상단영역

본문영역

색깔 찾기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2.17 13:5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지난 10년간 게임산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한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잘 됐다 하면 '우르르' 몰려드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산업군이 이러한 현상을 내포하고 있겠지만, 게임업계는 특히 심하다고 생각된다.


얼마 전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일 잘 된다고 하니 관련 사업부를 발 빠르게 조직하거나, 아예 회사를 차리는 붐이 일었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다보니 안정된 시장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시장의 역사를 곰곰이 되짚어 보면 이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가 아니다.


2000년 초반에는 RPG 붐이 일었었고, 중반에는 캐주얼게임이 판을 쳤다. 그러던 것이 중 후반부터는 FPS가 성장했고, 최근에는 웹게임과 어플리케이션이 판치는 상황이다. 모두들 트렌트에 맞춰 개발 방향을 달리한다는 생각이지만 막상 게임시장에서 성공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한 우물을 판 기업들이 비로소 성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프리스타일'로 회사를 일으킨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 장르만 파고든 결과 '프리스타일 풋볼'을 성공시키기에 이르렀다. 또한, 최근 초대박을 터뜨렸다고 평가받는 '테라'도 알고보면 막대한 개발비에 가려진 그늘 안에서 MMORPG에 한 우물을 판 개발진의 공로가 숨어 있다.


물론, 유저들의 입맛에 맞게 게임사들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회사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트렌드만을 쫓아다니다보면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된다. 가령 유저들은 컴투스가 내놓는 신작 모바일게임이나 어플에는 기대할 수 있지만, FPS를 내놓는다고 한다면 눈길도 주지 않는다.


강점을 살리지 않고, 트렌드만 뒤쫓게 될 경우에는 자사가 가지고 있는 '컬러'를 잃을 수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각 게임사의 대표 장르가 생기기 시작했다. 변해가는 패러다임에 부화뇌동하기보단 자사만의 무기를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