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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얼굴에 침 뱉기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1.03.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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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창단으로 게임업계를 보는 외부의 시선이 조금은 달라진 듯싶다. 이들의 움직임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론화되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가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바람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자주 이슈화되는 유명 연예인들의 게임 마케팅이나 기업 PPL도 게임산업의 위상과 대중의 관심을 대변하는 것 같아 괜히 뿌듯하다.


그러나 지난 주 모 공중파 드라마에서 게임기획자를 소재로 다룬 내용은 섬뜩하기 짝이 없다. 한 게임기획자가 자신이 작성한 시나리오대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이다. 게임의 폭력성이 한창 사회적인 문제로 민감한 시점이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특히 극 중 기획자가 입사한 회사의 경우 실제 게임 기업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장소를 제공한 게임사가 어딘지 궁금증을 모았다. 더욱이 해당 에피소드가 끝난 직후 드라마 관련 게시판에는 ‘게임으로 인해 사람이 얼마만큼 폭력적으로 바뀔 수 있는 지 놀랐다’는 식의 시청자 글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실제 드라마 촬영 장소로 제공한 모 게임사의 경우 “내용을 몰랐다. 알았다면 협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씁쓸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중소기업도 아닌데다 드라마 화면에서는 자사 게임의 포스터가 여러 번 노출되는 등 ‘몰랐다’는 대응이 더 부끄럽게 여겨지는 것은 왜 일까.


문제는 책임 의식에 있다. 경찰에서는 살인, 패륜 등 범죄가 일어나면 피의자의 게임 경력이 있는지부터 살핀다고 한다. 그만큼 게임 산업을 보면 사회적인 시선이 냉랭하다는 사실이다.


해당 게임사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채 얼렁뚱땅 일을 넘어가려고 했다는 점이 안일한 변명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다.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자발적으로 각성하고개선하려는 노력이 동종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 지 권하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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