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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기간이오니 문 꼭 닫고 다니세요”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11.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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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CEO인 A사장이 사기혐의로 피소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A사장은 세계적인 게임개발사 B사로부터 올 초 C게임의 판권을 획득, 뉴스에 관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A사장의 사기행각은 자사의 투자자를 상대로 한 것으로 더욱 큰 충격을 가져다 주고 있는데요. A사장은 C게임의 판권을 계약액수보다 훨씬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10억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최근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에 또 다른 사기행각을 벌이려던 것인데요. 이것이 꼬리가 돼 덜미가 잡힌 셈이 됐습니다. 다른 게임업체와 계약을 진행중이란 소식을 들은 이 회사 투자자가 계약서를 확인하면서 계약서에 다른 회사의 도장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한 거죠.

B사는 A사장의 사기행각으로 회사명까지 바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현재 A사장을 추궁, 사기 당한 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습니다. 아무튼 이번 A사장의 사기행각은 업계의 큰 충격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옷발’·‘돈발’ 경쟁하나?”캐주얼브랜드 F의 신림동 매장이 스타리그 감독들을 비롯한 E-스포츠 관계자들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몇몇 스타리그 감독들과 선수들이 유독 이 매장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기 때문입니다. 매장 직원은 이들의 얼굴과 신상을 훤히 꿰고 있을 정도로 이들을 거물 ‘단골’로 인정하고 있다는데요.

한 매장을 서로들 자주 드나들다 보니, 은근히 서로 어떤 물건을 얼마치 사 갔는지도 매장직원을 통해 넌지시 알아보게 된다고 합니다. 최근 매장을 방문한 모 감독 역시, 전날 다른 팀의 감독이 왔다 간 사실을 알게 됐다는데요. 매장직원으로부터 전날 다녀간 감독이 무려 ‘200만원 어치’의 물건을 사갔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합니다.

순간 경쟁심이 발동했는지, 모 감독은 같이 간 선수에게 ‘맘에 드는 것 다 고르라’며 큰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경쟁심’이란 것은 경기장에서만 있는 건 아닌 가봅니다. 그나저나, 200만원 어치의 캐주얼 의류를 사간 감독이 과연 누군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문 잘 닫고 다니시게∼.”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불법소프트웨어단속이 최근 또 다시 소리소문 없이 진행되며 게임업계가 또 한번 바짝 긴장했었는데요. 지난 상반기에 불어닥친 단속으로 몇몇 곳이 큰 타격을 받기도 했고, 영세했던 모 개발사의 경우는 문을 닫아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업계 나름의 ‘악몽’이 있었던 탓이죠.

그간 이와 관련한 게임업계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과 MS사 간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치달았던 것도 사실인데요. 일각에서는 ‘힘없는’ 게임업체가 ‘막무가내 연타 표적’이 되느냐는 불만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세업체의 경우는 말 그대로 ‘회사의 사활’이 판가름나는 문제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 매출급감으로 그렇지 않아도 ‘죽을 맛’인 모바일 업체들의 긴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돈데요. 모 업체 관계자는 “이번엔 MS가 모바일업체를 타깃으로 잡은 것 같다”며 “무슨 단속이 ‘연중무휴’같다”고 한탄을 했을 정돕니다. 여하튼, 끊이지 않는 잡음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속에 모 영세 개발사에는 웃지 못할 ‘쪽지’가 문 앞에 붙었다고 합니다. “불법소프트웨어 단속기간입니다. 문 꼭 닫고 다녀주세요”라는 내용의 메모였는데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괜히 떠봤다 상처만 받고….” ‘리니지2’를 열심히 즐기고 있는 모 온라인게임개발사 홍보담당 K씨. K씨는 유저간의 실제 모임인 소위 ‘현모’자리에도 참여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함께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본인의 직업을 숨겨왔다고 하는데요. 어김없이 현모에 참석한 K씨, 동료들에게 자사 게임에 대해 넌지시 운을 띄었다고 합니다.

모두들 한결같이 K씨 회사의 게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양껏 행복해진 K씨. 여기까지만 해도 K씨는 내심 흐뭇한 마음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만. 하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걸까요. 이후 유저들은 “그 게임 쓰레기다”, “뭐 하러 그런 걸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등 ‘처절한 혹평’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더랍니다.

K씨는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뭐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무엇보다 유저들의 혹평들을 다시 한번 공부해보심이 훨씬 약이 될 일이겠죠.

*참석: 소성렬 국장, 지봉철 취재 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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