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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아빠도 게임 만드느라 집에 못오니?”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11.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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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건 이후 ‘경호부서’ 신설.” 최근 자회사와 모회사간의 불미스러운 법적 소송건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두 회사. 이 사건을 중심으로 양사 간의 ‘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한쪽 모 회사에는 신규부서가 용역형태로 신설됐다고 합니다. 다름 아닌 ‘경호부서’가 그것인데요. 모 회사 사장은 신변의 안전을 의식, 소송 건 이후 늘 서너명의 건장한 경호부대와 어디든 동행한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이 같은 모 회장의 행보에 대해 소송 상대측 회사에 ‘뒷배’가 ‘든든하고 건장한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요. 즉, 상대측의 건장한 청년들에 맞대응 할 만한 ‘경호부서’를 신설했다는 것이죠. 추측이야 어찌됐든 참으로 ‘묘한’ 시점에 신규 경호부서가 신설된 것인데요. 이 경호부서에 시선이 몰리며, 한켠 무릇 눈길을 끈 것은 이 사장의 친동생 모습입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동생에게도 혹여 ‘경호원’이 붙지 않았을까 했던 것인데요. 이것 또한 우연의 일치인지, 형님이 경호원을 대동하기 시작하면서 동생은 늘 ‘무리지어 퇴근’을 한다는 주변의 목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호원까지는 여력이 안 닿더라도, 개인적으로 ‘알아서 조심’을 한다는 설이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죠.

어디까지나 ‘떠도는 설은 설일 뿐.’ 괜한 관심이 집중돼서 불거진 해프닝일 지도 모르죠. 뭐 설마 치고 박고 싸울 일이 있을까 싶네요. 법대로 하자고 그 소란이 일었으니, 알아서 법대로들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퇴사모, 활동 ‘뜨겁네’∼.” 얼마전 직원들의 사장탄핵으로 모 온라인업체가 ‘후폭풍’을 겪고 있다는데요. 즉 1차 사장탄핵 실패이후 2차의 우여곡절 끝에, 사장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고, 이후 사장측근을 주축으로 대규모 인사조정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사장을 중심으로 기존 회사인원의 절반가량이 소위 ‘짤린’ 것인데요. 문제는 이 퇴사한 나름대로 ‘억울한’직원들이 ‘○퇴사모(○는 회사 첫글자- 즉 모회사를 퇴사한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 그간 회사의 비리를 업계 곳곳에 퍼뜨리고 다닌다는 겁니다.

현재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어둠의 자식’들로 칭하며 그들의 비리상을 소리소문 없이 물어내고 있다는 것이죠. 그 소문들의 진상이야, 정확한 확인절차가 필요한 것이겠지만요. 이 같은 루머자체로만으로도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겠죠. 어쨌건, 그 비리들의 실상이 사실인지, 단순한 악감정에서 비롯된 헛소문인지 점점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확인들어가야겠죠?

||“임요환 연봉이면, 우리 2년치 총운영비….” 최근 연봉재협상기간에 돌입한 모 게임단 감독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선수들에게 내밀기 ‘미안한’ 연봉·이리저리 재봐도 빠듯한 운영비에 연봉협상기간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라는 모 감독.

벌써 창단한 지도 4년, 어김없이 이맘때만 되면 나오던 한숨이라, 이젠 별다를 것도 없는 일이이라고 합니다만. 올해 그의 서글픔이 더욱 커진 것은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즉, 2년 치 총 운영비와 견습생 포함한 20여명 선수들의 총 연봉을 모두 합해야, 임요환 선수 1년치 연봉과 ‘비등비등’ 해진다는 사실이었던 겁니다. 뭐, 회사사정이 어렵다니 막무가내로 떼를 쓸 수도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임요환 선수의 파워가 크다고 해야할지,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이 ‘극에 달했다’고 해야할지. 뭐, 어쨌건 씁쓸합니다.

||“너네 아빠도 게임 만드니?” 모회사 K사장에게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여덟살박이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최근 학교에서 벌어진 아들의 해프닝에 K사장이 씁쓸한 웃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고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뭐,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에서 ‘밥 먹는 것 보다 자주 하는’것이 야근일텐데요. 가정을 꾸린 뭇 많은 남성 종사자들이 이 같은 업무 특성으로 ‘여우같은 아내, 토끼같은 자식’을 ‘가뭄에 콩나듯’ 봐야하는 서글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이겠죠.

K 사장 역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집에 들어가는 ‘철야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아빠 얼굴을 자주 못 보는 아들, 일기에 ‘아버지가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집에 자주 못온다’는 내용이 종종 비쳐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친구가 일기에 ‘아빠가 집에 자주 못 와서 슬프다’는 내용을 적어내자 선생님이 면담을 했다고 합니다.

옆에서 이를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던 K사장의 아들, 천진한 한마디를 던졌던 것이죠. ‘아빠가 자주 못 와서 슬픈’ 반 친구에게 ‘너희 아빠도 게임 만드느라 집에 못 오는구나’라는 위로 어린 분석을 내렸던 것이죠. 선생님의 가정상담전화를 통해 이 해프닝이 전해졌다고 하는데요. K사장 웃으면서 들었지만, 눈가에 사뭇 눈물이 고이더랍니다. 하루빨리 게임개발하는 아버지들의 수고가 빛을 보시기 바랍니다.

*참석: 소성렬 국장, 지봉철 취재 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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