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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식도 보신탕집이야?”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07.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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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A코리아의 한수정 사장이 비밀리에 ‘백년가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젠데요. 업계 유력 인사로 통하는 한 사장은 급구 자신의 결혼식은 조촐하게 지인들 위주로 치렀다고 합니다. 뒤늦게 기쁜소식을 접한 지인들도 무척 놀랐다고 하는데요.

한 사장이 그간 지와 미를 겸비한 여성 CEO로 평가받아왔던 만큼, 앞으로의 결혼 생활 역시 ‘똑떨어지게’ 해나가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보다 앞서 몇 달 전 이수영 사장 역시 결혼소식을 전해온 바 있는데요. 업계의 연이은 낭보에 축하할 일이 많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더불어 2004년 다음 ‘타자’는 과연 누가 될 지, 아직 솔로인 여성 CEO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네요. 모쪼록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게임 못지 않은 ‘여름특수’.” 온라인 게임 개발사의 A사장이 최근 보신탕집을 차렸다고 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사장의 개발사는 ‘내노라’하면 꼭 끼는 국내 유력사인데요.

최근 A사장이 ‘부가사업’으로 수원근처에 ‘개고기집’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뭐, ‘취미삼아(?)·부업삼아’ 바야흐로 투잡스(two jobs)시대긴 합니다만. 사뭇 A사장의 개고기집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자사 직원들 회식의 대부분이 ‘으레’ A사장 개고기집에서 이뤄진다는 거죠.

‘자의 건 타의 건’ 서울에 위치한 개발사 직원들이 회식을 위해 수원까지 회동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식당 풍경 또한 간부들의 고스톱과 포커판이 펴지며 ‘장기전’으로 돌입한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회사가 잘 돼야 개고기 회식도 잦아질텐데. 수원까지 개고기 먹으러 왔다갔다…. 개발일정과 보신탕집, ‘공동운영의 묘’를 좀 잘 재보셔야 할 듯 합니다. 회사가 어려우면 그만큼 보신탕집 수입도 줄겠죠.

||“누나가 밀어줄게!” 모바일 업체 홍보담당 L씨의 ‘애절한 동생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취재키 위해 L양 회사로 찾아간 기자. L양은 미팅 후 돌아가는 기자를 넌지시 부르며 별도의 ‘긴한 2차’미팅을 청했다고 하는데요. 기자는 사무실 밖의 다른 장소에서 미팅을 청한 만큼 뭔가 ‘긴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네요.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미 1차 미팅에서 마셨던 차를 거푸 마셔가며 L양이 어렵게 꺼낸 얘기는, 다름 아닌 모 온라인 게임이 상당 수준의 작품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모바일 게임에서 온라인 게임으로의 뜬금 없는 화제전환. 약간의 황당함에 뒤를 캐보니, L씨의 동생이 이 달 중 오픈을 앞두고 있는 모 온라인 게임의 프로그래머였던 겁니다. 동생 회사의 게임까지 덤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동생회사 게임을 밀어주느라 ‘마신 차를 또 마셔가며’ 진땀을 빼고 있는 모습이 사뭇 ‘진정한 우애’를 다시금 새겨보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뭐 어쨌건, 다행스러운 것은 L씨 게임과 동생네 회사의 플랫폼이 다르다는 점이겠죠.

||‘뜨면 다시 돌아온다.’ 얼마전 모 개발사 내부의 알력다툼으로 한 프로젝트 팀이 고스란히 퇴사를 했는데요. 이 프로젝트 팀이 최근 당시의 심경을 고백해 사뭇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퇴사 당시 이들은 ‘보란듯이’ 친정회사 옆에 ‘찰싹’ 붙은 건물을 임대했다고 합니다.

거의 벽 하나 사이에 두고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고 하는데요. 좋은 뒤끝이 아니었기에, 출퇴근이나 점심시간 우연히 예전 ‘앙숙’들과 마주칠 때마다 꽤나 ‘껄끄러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친정회사를 능가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퇴사직후에 바로 옆 건물에 임대를 했다”며 “바로 옆 건물인 탓에, 주위에서는 회사 나간 줄 알았는데 아직도 거기 다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찌됐건, 몇 달이 흐른 후 사정상 다른 곳으로 옮겨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아직도 게임이 뜨기만 하면, 바로 옆건물을 통째로 사서 친정회사보다 높이 올려버린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고 하네요.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동기부여로서는 큰 손색은 없어 보입니다. 불태우십쇼.

||게임이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주목받으며 그간 타 업계의 많은 ‘사장님’들이 투자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요. 부품 등 이런저런 제조업을 운영중인 사장님들께서 자회사 개념으로 게임 개발사를 차리는 형식이 꽤 있어왔던 것이죠. 이 같은 형식의 모 개발사에 근무중인 K실장.

그가 최근 털어놓은 ‘답답한 속내’가 사뭇 시사하는 바가 와 닿는데요. 이 같은 제조업체 사장님들은 대부분 나이도 지긋하신 데다, 제조업과 무관한 게임사업에 대한 구체적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겁니다.

회사에서 자사 게임을 테스트하고 있는 직원에게 “일 안하고 게임만 하니 돈이 들어오겠냐”는 타박은 다반사요. 프로그래머 충원에 이은 그래픽 인력 충원 계획안에 대해서는 “그저께 뽑은 사람은 뒀다 어디다 쓰려고, 또 사람을 뽑느냐”는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는 겁니다.

*참석: 소성렬 국장, 지봉철 취재 팀장, 김수연 기자, 윤영진 기자, 유양희 기자, 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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