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자키들, 방송용 나이는 ‘고무줄’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05.10 18:0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게임업계의 ‘중국 수금 출장’이 부쩍 잦아지고 있습니다. ‘수금 출장’, 말 그대로 ‘돈을 거둬들이기 위한’ 출장인데요. 중국 관련업체들이 ‘배 째라’식 태도로 차일피일 송금을 미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없는 국내 업체들이 직접 서비스 요금을 수금하러 가는 겁니다.

이런 문제는 특히 모바일 업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데요. 모 회사 K씨는 수금을 위해 두 서너 달에 한번 꼴은 중국 ‘수금 출장’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중국 해당 관계자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겨우겨우 돈을 받아온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예상치 못했던 또 하나의 ‘복병’은 중국 현지에서 갖고 올 수 있는 현금의 액수가 일정선 제한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1인당 1만원 이상을 현지에서 갖고 올 수가 없다’는 식인데요. 미수금이 5만원인 경우, 어쩔 수 없이 5명의 국내 관계자가 줄줄이 중국에 건너가야 하는 겁니다. 일인당 1만원 씩 들고 나와야 하니까요. 얼마나 ‘징그럽게’도 돈을 안 줬으면, 저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나 싶은데요.

국내업체들 항간에는 “국내 게임업계들이 부가사업으로 ‘떼인돈 받아드립니다’ 사무실을 차려도 무방하게 잘할 것 같다”는 씁쓸한 농담까지 오간다고 합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저런 ‘배째라’식 대한(對韓)무역이 일종의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는 분위기라고 하니, 국내 게임업체들은 더더욱 조심을 하셔야 겠습니다. 미리 계약금을 ‘두둑히’ 받는 등 뭔가 뚜렷한 대안을 세워야겠죠.

||프로게이머 L의 일부 열혈팬들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지나친 애정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펜카페에 오른 ‘기사체 게시물’이 바로 원흉인데요. 기사체 형식을 빌어 타 선수를 깎아 내리고, L 선수에 대해서는 무한한 애정공세를 펼친 것이죠.

언뜻 보면 일반 매체의 기사를 긁어왔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충분하다는 데서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음해의 대상이 된 타 선수들이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들입니다. 선수들의 소속 감독들은 이 같은 음해성 게시물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해서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감독측은 해당 포탈에 경고조치를 요구할 방침으로, 향후 수위가 높아진다면 카페 폐쇄 요청까지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이와 비근한 예로 연예인 변정수씨 사건을 떠올리면 쉬운데요. 얼마 전 인터넷 게시판에 변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체 게시물이 물의를 일으켰던 사례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변씨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단계까지 생각했다, 피의자에게 선처를 베풀었는데요.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한번 되새겨 볼만한 사례인 듯 합니다. 그간 L선수의 팬들은 그 충성도와 행동력(?)으로 속칭 ‘빠순이·L빠’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돈데요. 선수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높이 살만하지만, 좀 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겠죠.

||“‘방송에선 ‘내가 동생’, 방송 후엔 ‘내가 언니’” 게임방송의 맛깔스런 진행을 책임지는 게임자키들. 남다른 게임사랑과 출중한 미모를 갖춘 여인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들의 ‘웃지 못할‘ 서열체계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큐 사인’이 떨어지면 서로서로 ‘언니’를 연발하며 동생임을 자처하는데요. 문제는 방송 후 개인적인 자리에서의 서열입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갑자기 ‘언니’ 행세를 하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자리에서 ‘민증(주민등록증)’을 꺼내들고 ‘나이 많음’을 자랑하는 경우까지 생기는데요. 다시 방송만 들어가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착한 ‘동생’으로 돌변해버리는 겁니다.

게임자키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나이 서열’인 셈인데요. 한때 자신의 나이를 공공연하게 24살로 밝혀왔던 게임자키 모씨, 실제 나이는 29살로 밝혀진 예도 있었습니다. 그간 연예계에 많이 애용(?)돼 온 방송용 나이였던 거죠.

게임자키들의 공중파 진출이 부쩍 잦아지면서 이 같은 ‘고무줄 나이’ 현상은 좀처럼 수그러들 것 같지 않은데요. 누가 언니고 동생인지 뭐가 중요합니까. 나이보다는 ‘맛깔스런 방송진행 실력’이겠죠.

||“얘가 네살박이 우리 딸이예요.” 모 게임포털 관계자의 ‘앵벌이 홍보’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로 야심차게 런칭한 모 게임포털. 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관계자들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관련 홍보 담당자가 겪을 1차적 부담은 불 보듯 뻔한 일이겠죠.

이 담당자는 핸드폰 액정 화면에 네살박이 어여쁜 딸의 사진을 저장해 놓고 있다는데요. 기자 등을 비롯해 만나는 관계자들마다 직접 사진을 꺼내 보여준다고 합니다. 물론 자상한 아버지의 ‘평범한 자식자랑’이라면 그다지 눈길을 끌 일도 아닙니다만. 여기서 핵심은 이 담당자의 멘트입니다.

이 담당자는 “참 예쁘죠, 이제 네 살이에요. 우리 포털 잘 안되고, 제가 짤리면 이 아이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며 눈물의 홍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 거참 그야말로 ‘눈물이 앞을 가리는’ 홍보가 아닐 수 없는데요. 과연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홍보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겠죠.

||“우리 개발사 신입사원들의 평균키는 180센티미터.” 최근 신입사원을 채용한 모 개발사. 이 개발사 남자직원들의 평균키가 ‘모델급’이라 사뭇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 인사에 관여했던 여성 담당자에게서 그 원인이 밝혀졌는데요. 이 담당자가 평소 자신의 이상형을 ‘인사채용’에 투영시켰다는 데 의혹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죠.

미혼인 이 담당자는 평소 ‘남자는 일단 키가 커야 된다’는 강한 신념의 소유자였는데요. 인사과정에서 평소 그녀의 신념이 투영됐다는 겁니다. 신규채용 이후 그녀는 “신입사원들을 보면 일할 힘이 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참석: 소성렬 취재 팀장, 안희찬 기자, 지봉철 기자, 이복현 기자, 김수연 기자, 유양희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