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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받은 K부장 “뭐 이런 껌을 주냐”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04.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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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껌이라고?!” 상여금으로 ‘포르쉐’를 받은 모 업체 본부장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부장은 게임사이트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공로로 포르쉐를 상으로 받았는데요.

남들 같으면 좋아서 기절이라도 했을 법한 이 ‘거(巨)한’ 선물에, 막상 당사자인 K 부장의 반응이 입방아에 오른 것입니다. K 씨가 “뭐 이런 껌을 다 주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별로 받고 싶지는 않지만, 나를 보고 아랫사람들도 자극 받고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타워팰리스에 거주할 정도로 한 ‘재력’하는 이 부장에게 포르쉐 정도는 포상금 축에도 못 끼었던 셈이죠.

어쨌건 주는 사람 성의는 물론, 보는 사람들 ‘침 넘어가’는 소리는 귓바퀴에도 안 들렸나 봅니다. 그런 큰 ‘껌’ 있으면 저나 주시지, 이 턱이 빠지는 한이 있어도 씹어 볼랍니다. ||KTF 이적설을 둘러싸고 유명 프로게이머 A가 ‘꼴불견’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통신사 측이 최근 구체적 연봉 등을 거론하며 A에게 이적을 제의했는데요, A선수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 거절이유 때문에 ‘꼴불견’이라는 주변의 빈축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인데요. A선수의 거절 이유는 단순하게 ‘동료 게이머 B가 싫다’는 것이었다네요. 평소 A와 별반 사이가 좋지 않았던 B 선수가 미리 KTF에 입단해 있던 것이죠. 얼마나 싫었는지는 몰라도 A 선수는 “수십 억을 줘도, 그 선수가 있는 한 절대 입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A선수의 태도에 대해 “수십 억은 누가 주기나 한 대냐? 자기가 게임을 얼마나 잘하는 지는 몰라도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들이 속속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단 1천만 원의 연봉도 못 받는 프로게이머가 수두룩한 마당에, 주위 무명 프로게이머들의 뒷맛이 얼마나 씁쓸했을 지 대략 상상이 가는데요.

어쨌건 이처럼 강경한 A 선수의 입장으로 수십 억까지는 아니더라도, 수 억 정도의 계약은 물 건너 간 일이 된 셈이죠. 이런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겉도는 것도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데요, 왠지 A선수이름 앞에 붙은 ‘프로’자가 머쓱해지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쳐도 과연 수십 억원을 주고 A선수를 데려갈 곳이 어딜지 사뭇 궁금해지네요.||최근 프로게이머들 사이에 ‘블로그 경계령’이 퍼지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블로그 중독에 푹 빠진 몇몇 프로게이머들이 최근 연달아 저조한 성적을 낸 데서 선수들 사이의 ‘블로그 경계령’이 발령된 것입니다. ‘블로그질’에 빠져있던 시간만큼 연습시간이 줄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인데요.

블로그는 최근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 개념의 신종 서비스입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항간에는 ‘블로그질’, ‘블로그 홀릭’이라는 말이 돌 정도죠.

유행에 민감하고 비교적 어린 나이의 선수들 또한 이 ‘블로그’의 마력에 흠뻑 빠진 것입니다. 특히 몇몇 유명 선수의 블로그는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데요, 선수 입장에서는 더욱 애착을 갖기 마련이겠죠.

한때는 선수들 사이에서 ‘담배를 피면 성적 떨어진다’, ‘여자친구를 사귀거나, 술을 좋아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약간 일리 있는 징크스들이 떠돌기도 했었는데요. 이젠 ‘블로그’가 그런 속설들을 대체할 모양입니다. ||‘동시접속자 9명, 클베냐고?’ 수백만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모 유명 포털. 최근 이 포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몇몇 게임들의 동시접속자(동접자)수가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수백만의 회원을 등에 업은 이 포털이 퍼블리싱하고 있는 A·B·C 게임의 동접자수가, 나란히 9·10·11명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개발사들 사이에서는 이 포털에 자사 게임을 퍼블리싱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는데요. 수백만의 회원수와 방문자수 등이 자사 게임을 얹히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저런 미스테리(?)한 동접자수에 당사자인 포털사 또한 당황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그간 퍼블리셔와 개발사들간 서로 이런저런 신경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인데요, 이런 황당한 동접자수를 두고 다시 한번 개발사 측의 ‘가슴앓이’가 시작될 듯합니다.

해당 개발사 측은 “하루 방문자수만해도 수백만이고, 하다 못해 막말로 잘못 클릭해도 최소 20명은 나와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즉 포털 측이 최소한의 홍보조차 ‘나몰라라’ 했다는 것이죠. 반면 이 포털 측은 “우리가 회원수가 아무리 많아도, 게임이 별로라 동접자수가 그럴 수밖에 없느냐”는 입장인데요, 그래도 ‘9·10·11’에 대한 책임 소재의 상당부분은 피할 수 없을 듯 하네요.

*참석: 소성렬 취재 팀장, 안희찬 기자, 지봉철 기자, 이복현 기자, 김수연 기자, 유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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