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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에 떠도는 살생부 '망령'

  • 정리=유양희
  • 입력 2004.03.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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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 그날 문열어 $#일이 좋아, 좋아…!” 모든 개발사들의 한결같은 염원은 다름 아닌 자사게임의 ‘대박’일텐데요. 최근 보름동안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온라인 P게임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게임의 오픈일을 받기 위해 ‘애기동자’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결혼일이나 이사 등의 길일을 용하게 찝어 내는 ‘애기동자’에게 복채를 지불해가면서까지 오픈일에 신중을 기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애기동자’라 함은, 아기 귀신이 씌여 신내림을 받은 무당을 뜻하는 것인데요, 말투나 행동거지가 아기가 하는 짓과 흡사하기 때문에 ‘애기동자’로 불린다고 하네요.

이미 P게임 뿐 아니라, 이미 업계 상당수의 개발사들이 게임의 오픈일을 점집을 통해 점지 받고 있다고 합니다. 21세기 최첨단 IT 업계의 첨병인 게임이 샤머니즘에 의지하는 것. 약간 ‘언발란스’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얼마나 불안하면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사뭇 또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어쨌건 그 회사 관계자는 아무런 홍보 없이 진행된 보름간의 1만명 테스트의 결과를 두고 매우 흡족해 하고 있는데요, 은근히 ‘애기동자’의 효험을 믿고 있는 눈칩니다.

‘광신’만 아니라, 심적 안정을 찾는 선이라면 나쁠 것도 없겠죠.

||최근 신임사장 취임으로 한껏 술렁이고 있는 N사에 ‘살생부’ 소문까지 퍼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데요. 조직개편을 겨냥한 ‘잘릴 목록’과 ‘남을 목록’이 구성돼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잘릴 목록’이라면 미리 알려주는 게 속 편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자신이 어떤 목록에 올라있는 지 ‘애간장이 타는’ 직원들의 고뇌로 회사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흉흉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더 가관인 것은 회사의 반응인데요. 이런 분위기를 못 견디고 차라리 먼저 나가버리겠다고 한 직원들에 대한 대응이 그것입니다.

나갈 의사를 밝힌 직원에게 ‘그냥은 못나간다’ 조로 ‘각서를 써라’ 등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정작 나가고 싶어도 이런 저런 조항이 많아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

그냥은 못나간다’라는 회사의 반응에, 직원들은 ‘더러워서 남을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간 처녀로 알려졌던 모 여사장이 ‘실은 미망인’이라는 루머가 증권가에 돌아 업계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30대 후반의 그녀는 그간 업계를 대표하는 처녀 CEO로서 명성을 날려왔는데요, 이 루머를 접한 업계 지인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스토리인 즉, 여사장이 30대 초반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미망인이이라는 것인데요. 한 발 더 나아가 사별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따져보면 대략 5살에서 7살 가량의 아이가 어디선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 같은 악성루머는 하루가 멀다 일파만파 번지며 그 파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이 사실에 대한 확증을 잡았다며, ‘확인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탭니다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현재로서는 쉬쉬해가며 조용히 퍼지고 있습니다. 가부가 어떻든 조만간 수면위로 급부상할 것임은 분명한데요, ‘말 만들기’ 좋아하는 일부의 모함이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하지만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업계의 충격은 실로 대단할 듯합니다. 내용이 가슴 아픈 이야기인 만큼 본인이 잊고 싶어 일부러 숨겼던 사실이라면, 조용히 덮고 넘어가는 아량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본지 112호 ‘도우미 신체포기각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던 모 게임업체가 이번에는 ‘게임업계 비디오’로 다시 한번 엽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신체포기각서’를 요구해가면서까지 게임 홍보도우미를 모집했던 이 업체가 이번에는 ‘도우미 비디오’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30여명의 도우미 면접 과정을 비디오에 생생히 담은 것인데요. 면접과정에서 도우미들에게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의상차림을 요구, 비디오 테잎에 생생히 담았다고 하네요.

이 회사 관계자는 기자들이 비디오의 존재 여부를 확인키도 전에, 스스로 알아서 비디오를 퍼뜨리고 있는 실정이라 황당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신체포기각서 기사’와 관련 본지에 전화를 건 이 관계자의 멘트는 황당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 관계자는 되레 “아니, 팩트(사실)가 있는데 왜 회사명과 게임명을 숨기느냐”며 따져 물었는데요.

본지 기자방담의 원칙상 실명을 피하고 이니셜로 처리하는 것이 불문율입니다만, 이 관계자의 부탁대로 실명과 게임명을 밝히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다름 아닌 KBK사의 ‘쉐도우 베인’이 엽기 마케팅의 주인공인데요. 뭐, 이미 구속될 지도 모를 불미의 사태를 대비해 ‘세팅맨’까지 구성하셨다고 하니, 더 이상 걱정 안 하겠습니다.

||모 게임 내의 최고 몬스터가 사실은 영영 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유저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 최강 몬스터에 도전했다 줄줄이 실려나간 게이머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때려도 때려도 절대 죽지 않는’ 이 몬스터 때문에 유저들은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고 하네요. 일각에서는 이런 사태를 놓고, 개발사가 일부러 절대 쓰러지지 않게 프로그램을 해놨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개발사 측은 급구 부인하며 “유저들의 학습 능력이 너무 빨라, 향후 두서너 달 안에 쓰러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죽어라 때렸다가 되레 죽어나갔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이 ‘위로’가 약이 오르는 설명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쨌건 과연 누가 이 몬스터를 위풍당당하게 때려잡을지 점점 궁금해지네요.

*참석: 소성렬 취재 팀장, 안희찬 기자, 지봉철 기자, 이복현 기자, 김수연 기자, 유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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