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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에 ‘경회루’가 있다고?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7.04.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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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국내 시장 진출을 확정 지은 ‘세컨드라이프’에 최초로 한국 고유 컨텐츠인 경회루가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경회루를 철저히 분석해 동등한 비율로 축소작업을 거쳐 게임 내에 구현해낸 것. 사이버 세상에서 재탄생한 경회루는 1만 프림(‘세컨드 라이프’내 기본 제작 단위)을 도입, 세컨드 라이프 내 가장 현실적이고 화려한 건물로 기록됐다. 난데  없이 갑자기 등장한 ‘경회루’ 과연 누구의 소행일까? 그 주인공을 찾아봤다.



소문의 주인공 ‘애시드 크레비츠’
경회루를 제작해낸 것은 ‘애시드 크레비츠’라는 이름의 업체였다. 이들은 국내 최초로 ‘세컨드라이프’ 컨텐츠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팀으로 총 직원 10명인 소규모 회사였다. 이들이 ‘경회루’를 작업하는데 걸린 시간은 2개월. 보다 정밀한 묘사를 하기 위해 사전답사와 자료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제작에 착수했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 작품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세부 묘사에 있다. 간단한 무늬 하나 조차 그냥 넘어가지 않은 것. 심지어 기둥 원자재의 무늬는 물론 나무로 된 바닥의 부식정도까지 표현해 냈다. 이들은 단순히 제작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곳을 한국인의 모임 공간으로 개방하고 각종 컨텐츠 제작 강의를 실시할 예정인 것. 허나 정식 오픈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회루’뿐만 아니라 경복궁 전체를 구현할 예정이기 때문. 애시드 크레비츠의 박승훤 실장은 “한국을 알리는 컨텐츠인 만큼 보다 완벽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까지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벽히 구현한 뒤 4월 초에 정식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컨드라이프 컨텐츠 개발, 새로운 블루 오션?
국내에는 ‘세컨드라이프’ 컨텐츠 개발팀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1400여개의 컨텐츠 제작팀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큰 팀은 기업수준으로써 타인에게 섬이나 건물을 제작해주고 돈을 받고 있다. 최근 ‘암스테르담’을 모델링한 섬을 약 5천 만원의 가격으로 판매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대기업들이 ‘세컨드라이프’를 통한 홍보효과에 주목해 이 같은 컨텐츠 개발팀을 통해 ‘사이버 부스’를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IBM의 경우 2년간 1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밝혀 이슈가 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대기업 위주로 이 같은 프로모션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 ‘애시드 크레비츠’의 박승훤 실장은 “이미 20여 곳의 대기업과 접촉 중”이라며 “늦어도 올해 4월 전에는 첫 기업 부스가 개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나 개인적인 부스 입점과 판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세컨드라이프의 가능성
‘세컨드라이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만 유저가 플레이 하고 있으며, 국내 유저는 5만명 선으로 추정된다. 통계에 따르면 이 유저들은 월 평균 5만원 선의 금액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히려 돈을 버는 유저들도 부지기수 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이베이와 같은 해외 쇼핑몰에서 290린든 당 1달러(공식 구매가격은 266린든 당 1달러)에 판매하는 유저가 있어 또 다른 수익 모델이 창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돈이 소비되는 곳은 패션 업계이며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옷을 사고파는 장소가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개성이 중요한 사이버 세상인 만큼 타인과 다름을 중요시 하는 것. 이를 개발하는 유저는 전문적인 패션 상품몰을 열 정도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도 이곳에 참여해 옷을 팔고 있다. 각종 자동차 브랜드들도 이에 합류했다. 자사의 모델을 게임 내에 구현해 대여하거나 판매해 직접적으로 타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것.


뿐만아니라 ‘세컨드 라이프’안에서도 게임을 제작해 판매하는 이들이 있다. 간단한 줄넘기 게임이나 의자 뺏기 놀이 등을 비롯해 각종 게임들을 제작해 사용료를 받고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것. 심지어 총기류를 이용한 FPS게임도 실행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FPS형식으로 상대방과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승리하면 일정 상금을 얻는다.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은 총기류를 판매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별의 별 수익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정식 서비스 일자는 파악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나 곧 국내 유저들에게도 이 같은 세상이 열릴 것이다. 이미 린든사는 한국 지사를 설립, 국내 서비스 실시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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