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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폐인 10단도 개발자 될 수 있다!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7.05.0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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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경력 25년. 소장하고 있는 게임 200개. 하루 게임 플레이 타임 최소 4시간. 각종 게임 상위권 랭커. 유명 길드 마스터 4회 역임. 유명 길드 가입 셀 수 없이 많음. 각종 게임 잡지 필진. 이러한 게임 커리어를 나열해보면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이 사람은 ‘게임 폐인’이다. 한 게임에서 최고의 길드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밤을 새워 게임을 해야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길드 마스터마저 겸한다면 그에 드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는 네오플 S 스튜디오 장호준 개발팀장의 게임 커리어다. 개인 시간이 부족하기로 유명한 게임 업계에서 이 같은 게임 커리어를 쌓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특히 팀장이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불가사의에 가깝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이러한 커리어를 쌓게 된 것일까? 아니 이렇게 게임을 하면서 어떻게 개발을 겸할 수 있었을까? 장팀장의 비밀을 쫓아가 봤다.


 소문난 게임 고수, 비밀은 ‘경험?’

 장팀장의 화려한 게임 전적은 결코 일반인의 것이 아니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소드앤 매직 공대장, ‘에버퀘스트’ ES 길드 마스터, ‘퀘이크’ v6 클랜 전신 크로우 클랜 마스터, ‘스타크래프트’ 난 길드, ‘울티마 온라인’ Ari Arirang 길드 등 한번 가입하기에도 힘든 국내외 최고의 길드에 수차례 소속된 것. 하나같이 당대를 풍미했던 길드들이었으며 해외 유저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길드라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스럽게 장팀장은 여러 게임에서 유명인사로 불리고 있다. 콘솔게임에도 그의 능력은 빛을 발했다. ‘던전앤 드래곤’원 코인 클리어는 물론 ‘킹덤 오브 드래곤’과 같은 게임들도 간단히 클리어 가능할 정도였다.
 그가 게임을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게임에 대해 파악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눈에 보이는 요소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 원리를 알게 되면 보다 빠른 시간내에 클리어할 수 있다는 것. MMORPG도 이와 마찬 가지 라고 한다. 전투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빨리 파악하게 되면 다른 이들 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게임을 즐기는데 있었다. 한번 앉으면 3~4시간은 기본이요, 심할 경우에는 며칠 밤을 새기도 한다는 것. 물론 직장인의 입장에서 주말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게임에 몰두할 수는 없으나 매일 정해진 시간만큼 꾸준히 즐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심지어 아내까지도 같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는가?

 그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데만 그치지 않았다. 게임을 좋아하고 꾸준히 플레이 하듯이 게임 개발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 여섯살때 처음 ‘인베이더’를 보고난 후 게임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각종 서적을 읽고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다. 발로 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린 시절 세운상가를 밥먹듯이 드나들었고, 그곳에서 MSX롬 제작자를 만나 게임 제작에 대해 어렴풋이 배워가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밟았고 게임 회사에 입사해 수많은 타이틀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장팀장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이 필수조건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별개라는 것. 따라서 개발자가 꿈이라면 개발에 관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게임하는 만큼 공부하면 개발자가 될 수 있다. 힘들더라도 꿈이라면 문제  없이 소화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매니아가 바라는 궁극의 게임

 그가 생각하는 게임의 재미는 스토리에 참가해 게임의 내용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가상세계이기는 하지만 마치 현실처럼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상황이 바뀌는 것. 장팀장이 생각하는 궁극적인 게임도 이에 근접해 있다. 그는  플레이할 때마다 진국처럼 재미가 우러나오는 게임을 만들기를 원했다. 아이템을 수집하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기 보다는 게임 내에서의 또 다른 세상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사이드스토리
 국내에 IQ2000이라는 MSX게임기가 발매될 당시, 정식으로 카트리지를 수입하는 회사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내 유저들은 MSX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이는 당시 제미나, 으뜸소프트, 프로소프트가 복제 카트리지를 발매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심지어 로고까지 바꾸고 발매해, 유저들 대부분은 이를 정식 카트리지로 생각하고 플레이 했다. 이  중 제미나는 국내 MSX유통량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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