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윤선학]「인디21」대표이사

  • 이복현
  • 입력 2003.10.06 19:3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선학 사장은 인디21의 투자자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년 5월부터 인디21의 경영자로 취임했다.

취임하고 나서 윤 사장은 회사일을 파악하는데 힘썼다. 이에 윤 사장은 회사의 체계를 잡는 일부터 시작했다.

윤 사장은 “회사 경영이 주먹구구식이었다”며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래서 윤 사장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현재 37명의 직원 중에 1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교체했다.

2000년 3월에 설립한 인디21은 이제 새로운 직원과 새로운 경영진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윤 사장은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도 받았지만 내일을 위한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윤 사장은 “결국 좋은 회사와 좋은 게임을 보여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며 “그렇게 될 때 주위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삼정전자 반도체 회사를 6년 동안 다닌 소위 ‘삼성맨’이다. 하지만 자신의 안정적인 직장 생활은 하나의 부속품 내지 톱니바퀴 같은 생활이었다. 어쩐지 갑갑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이 윤 사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 사장은 “게임분야는 잘 모른다”며 “현재도 그렇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생소한 용어에서부터 게임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부터 모든 게 새롭다. 이와 더불어 한 회사를 책임진 경영자로서도 윤 사장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늘 배우는 자세로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산업이자 엔터테인먼트인 ‘게임’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윤 사장의 투자는 게임과 함께 한다.||윤 사장은 자신이 게임 분야의 ‘사업’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모든 것을 자신이 알고 지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일에는 단계가 있다”고 말한 윤 사장은 “자유분방한 경영”을 원칙으로 직원들을 하나의 파트너로 여긴다.

게임 운영에서부터 개발, 마케팅 등 윤 사장은 이들과 함께 팀플레이를 통해 유기적인 회사를 목표로 한 계단씩 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윤 사장은 “현재 초기 개발사로서 많은 부문이 어렵지만 하나하나 스텝(Step)을 밟아가면서 일을 하겠다”며 너무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특히 개발에 있어서는 개발팀 스스로 책임을 지고 맡기고 있다. 윤 사장은 “한번 뽑은 직원에 대해서는 끝까지 믿어주고 힘을 주는 것이 결국엔 회사를 위해서도 좋다”고 말한다.

윤 사장은 회사 경영에 있어서 몇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회사의 발전이 더디지만 하나하나 완성이라는 목표로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한다거나 하면 어느 순간 삐그덕(?)거리게 된다. 특히 직원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게임 역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고 여긴다.

원활한 대화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게임시장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급변하고 있다. 세계 시장도 역시 마찬가지다.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회사는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 조건이 바로 직원들과의 원할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영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심사숙고하되 빠르게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윤 사장이 요즘 내부적으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일반 직장인일 때와는 다르게 생각한다.

윤 사장은 “사실 직장에 다닐 때에는 아무 생각없이 살았다”고 고백한 뒤 “하지만 한 회사를 경영하게 되면서부터는 냉철해지려고 스스로도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에 아내 역시 조금은 당혹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윤 사장은 “집에서도 불만이 높다”며 “결혼한지 4년이 됐지만 예전 둥글둥글한 성격이라 아내가 좋아했지만 최근 변화를 아내가 느끼는 것 같다”며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주변환경으로부터도 사람은 변하게 된다. 예전처럼 생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직원들도 생각해야 하고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도 신경써야 한다. 윤 사장은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현재 온라인게임시장은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의 생존전략 역시 치열하다. 윤 사장은 이에 “온라인게임 ‘구룡쟁패’는 국내만 바라보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아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 먼저 오픈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쓸 예정이다. 게임 내 차별화 역시 윤 사장의 복안이다. 기존 롤플레잉 장르의 레벨업 위주에서 탈피해 ‘중국식 무협과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퀘스트모드가 가능한 게임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윤 사장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구룡쟁패는 한중 합작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컨텐츠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현재 ‘구룡쟁패’는 메인엔진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그래픽 진척 상황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다. 전체 공정은 50% 정도이지만 방대한 게임 시나리오 등을 볼 때 왠만한 온라인게임의 오픈베타 수준에 이른다.

윤 사장은 “향후 인디21은 동양을 대표하는 게임회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중국 컨텐츠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게임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21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처녀작 ‘구룡쟁패’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지 모르지만 윤 사장의 모습에서 ‘희망’을 읽어본다.||■ 구룡쟁패는 언제 오픈베타를 실시할 것인가?
≫ 아직까지 구체적인 오픈베타 일정은 잡지 않았다. 겨울쯤에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철저한 준비를 한 후 오픈베타 테스트를 할 것이다. 그리고 ‘최대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개인적으로 취미가 있다면?
≫ 테크노음악이나 힙합을 좋아한다. 특히 힙합의 경우 ‘우텡클랜’을 좋아하다. 힙합이 그렇지만 흑인들은 억압받고 있는 자신들이 못산다는 것에 대한 사회 원망을 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한’과 비슷한 정서로 공감한다. 운동은 별로 하지 않는다.

■ 향후 구룡쟁패는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것인가?
≫ 아니다. 현재 퍼블리셔를 찾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인디21은 개발사로서 개발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 사업시 힘들었던 점은?
≫ 재정적인 문제다. 현재 자체 게임엔진을 통해 개발하고 개발기간이 길었다. 적당한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힘들었다. 게임에 대해 알리고 우수성을 인정받도록 하겠다.

■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는데 최근 문제가 많이 생겼는데?
≫ 우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그중국측이 우리의 게임에 대해 그리고 우리 회사가 그들에게 꼭 지속적으로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드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경영인이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수장은 덕이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직원을 믿었으면 끝까지 믿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은 팀플레이가 우선하는 만큼 직원과의 유기적인 모습이 중요하다.

■ 유저들과 직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그동안 구룡쟁패를 기다려준 게이머들에게 감사한다. 유저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나왔을 때 ‘이런 게임을 만들려고 시간이 걸려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게임을 만들겠다. 직원들에게는 많은 것을 못 해줘 미안하게 생각한다. 좋은 경영자로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