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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 인터뷰] 펜타비전 '차승희 대표'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07.11.26 09:33
  • 수정 2012.11.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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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계의 1세대 펜타비전의 차승희 사장은 비슷한 세대 중에서도 최근까지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어셈블리인 언어를 사용해 게임을 개발했던 프로그래머 시절을 지나 개발사의 대표로 활동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업계를 지켜왔던 그는 게임산업의 발전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말 그대로 산증인이다. 펜타비전을 안정 궤도로 진입시킨 이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게임개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그는 이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새로운 밑그림을 준비하고 있다.

[창간 6주년 특별 인터뷰]

펜타비전 '차승희 대표'

게임계 1세대 저력 기술로 보여줄 터

- 온라인과 콘솔 강점 살려 글로벌 게임 출시 ... e스포츠 정식 종목에도 ‘도전’

 

" 세계시장을 맛 본 게임사들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단번에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차 사장의 업계경력의 시작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92년 어셈블리언어를 사용해 자취방 한편에서 게임개발에 몰두했던 그는 ‘단순 키펀치의 생활화’라는 표어를 내 걸고 멋진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던 개발자였다.

게임산업의 태동과 함께해 온 프로그래머
특별한 기술이 없었던 10여 년 전의 개발환경에 대해 그는 개발이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소위 말하는 노가다에 가까운 일을 하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장비도, 기술도 부재했던 그 시절,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개발사에서는 특별히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는 게임을 개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시작된 기술의 발전은 국내 게임에도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텍스트로 이루어진 머드게임이 전부였던 시절에서 벗어나 3D 그래픽 카드의 등장과 함께 게임 역시 3D로 변해갔다.

“장비와 기술은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국내 온라인게임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산업이 수많은 발전과 진통의 시간을 겪는 동안 차 사장은 온라인은 물론 아케이드, 콘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해 왔다. 때로는 실패의 쓴 잔을 맛보기도 했지만,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갔던 그에게는 늘 새로운 도전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잘하는 일 하고 싶었다
잠시 아케이드 산업에 뛰어들었던 차 사장은 다시 온라인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펜타비전 역시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단순하고 쉬운 게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탄생했던 게임이 바로 ‘디제이맥스 온라인’이었던 것. 그는 ‘디제이맥스 온라인’으로 시작한 것에 대해 시장이 큰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그는 ‘디제이맥스 포터블’ 시리즈로 대성공을 거두며 업계에 다시 한 번 이름 세 글자를  널리 알렸다.

그는 펜타비전에 대해 특별히 진보된 기술을 가진 개발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진보된 기술도 기술이지만 더 재미있는 게임,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자는 것이 펜타비전 개발자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는 것. “사실상 펜타비전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 유저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오위즈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자사의 온라인게임 ‘S4리그’와 ‘듀얼게이트’ 역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그는 플레이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이에 그는 현재 자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S4리그’와 ‘듀얼게이트’가 e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한 멀티 플랫폼 전략 필요
차 사장은 글로벌화가 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국가간 기술의 차이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대신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차이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러한 상황에서 차 사장은 국내 게임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을 맛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세계시장의 대세는 멀티 플랫폼입니다. 콘솔 분야에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 시급하죠.”

그는 온라인게임 분야의 선구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미 갖춰져 있는 인프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선두 업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아가기 위한 준비로 플랫폼의 다양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 선두업체의 노력이 선행된다면 다른 기업들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차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디워’가 새로운 도전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영화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사례를 접하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강국이라는 장점을 살려 최대한 많은 기술들을 응용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많은 업체들이 글로벌전략의 일환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펜타비전의 노력 역시 이미 가시화 돼 가고 있다. 자사의 인기 타이틀인 ‘디제이맥스 포터블’은 닌텐도DS 버전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으며, 여타 게임들을 Xbox360용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에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볼 생각입니다. 그것은 펜타비전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발자국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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