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튜디오 나인 최종신 사장] 뿌까 캐릭터 앞세워 글로벌 게임사 도약 이뤄낼 것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3.31 09:1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ii, PS3 신작으로 전 영역 플랫폼 확대 … 기술력 축적에 온 힘 쏟을 것



요즘 국내 콘솔업계 최대 이슈는 점차 콘솔 게임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닌텐도DS의 신화적 성공 이후 콘솔업계는 RPG, 시뮬레이션 등 마니아 장르 게임보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각광받고 있다. 스튜디오나인 최종신 사장이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5년 전부터 10여종이 넘는 교육용 및 가족용 타이틀을 선보이며 국내 콘솔시장의 트랜드를 미리 짚어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PS2, PSP, 닌텐도DS, Xbox360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올해 그는 특히 Wii와 PS3에까지 그 영역을 넓혀 전 플랫폼에 게임 타이틀을 내는 것은 물론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 공략할 신작으로 글로벌 콘솔게임 개발사로 거듭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 사장이 5년 전 스튜디오 나인을 설립하고 노래방 타이틀과 어학 교육용 타이틀을 기획할 때만 하더라도,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국내 콘솔 시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대부분 마니아 유저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틈새시장 노린 것 주효
그럼에도 최 사장은 언젠가 이러한 게임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TV 리모콘의 권한은 보수적입니다. 콘솔 게임기를 거실 TV에 설치한다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니지요.”
최 사장은 각 가정마다 게임기가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각광받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최적의 콘텐츠가 바로 ‘노래방’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PS2 타이틀인 ‘룰루랄라’ 시리즈와 Xbox 타이틀 ‘질러넷’ 그리고 최근에는 Xbox360으로 ‘슈퍼스타 노래방’까지 최 사장은 ‘노래방’ 타이틀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개발해 나갔다. 앞으로 블루레이의 대용량을 활용한 PS3용 노래방 타이틀 ‘룰루랄라’ 타이틀도 출시할 계획도 있다.



어학용 타이틀 역시 마찬가지. ‘스튜디오나인’ 주앤류 토익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토익, 회화 관련 게임 타이틀을 선보여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미 검증된 교재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DS영어삼매경’에 비해 교육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판매량 역시 일반 게임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 사장이 이토록 게임 같지 않은 게임(?)에만 주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신생 국내 콘솔게임 개발사가 전 세계 메이저 게임사들의 대작 타이틀과 경쟁하는 것은 누가 봐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경쟁이 치열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기보다 자연스럽게 빈틈을 찾아 노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가 5년 전에 찾은 이러한 니치마켓은 결국 작년을 기점으로 닌텐도 바람과 맞물리며 그가 옳았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레벨5 같은 회사 만들 것
“주변에서 스튜디오 나인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전체이용가 전문 퍼블리셔라고 하더군요.”
언제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게임만 내놓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스튜디오 나인이 개발한 게임은 모두 전체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최 사장은 이러한 별명에 대해 그다지 싫은 눈치는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별명에 화답이라도 하듯 몇 가지 굵직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유명 캐릭터 ‘뿌까’를 소재로 한 게임을 개발해 모든 플랫폼에 걸쳐 출시할 계획인 것. ‘뿌까’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평범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관련 상품의 매출 규모가 3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뿌까’가 콘솔게임으로 만들어질 경우 세계적으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스튜디오나인은 원작사인 부즈와 콘솔 게임 개발 및 글로벌 판권에 대한 계약을 하고 3월 25일 조인식을 맺는다.



또한 최 사장은 경영 시뮬레이션 기반에 여러 장르를 혼합한 닌텐도DS 타이틀과 오리지널 Wii용 타이틀 개발 역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닌텐도DS용 게임의 경우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교육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의 ‘레벨5’라는 개발사도 처음에는 OEM 개발 등 닥치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키웠습니다. 스튜디오나인 역시 레벨5와 같은 회사를 목표로 개발력 축적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5년 글로벌 계획 수립 진행
지난 5년 동안 최 사장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개발활동으로 현재 국내에 출시된 모든 플랫폼에 게임을 선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처음부터 최 사장이 치밀하게 준비한 5개년 마스터플랜의 결과다.



스튜디오 나인은 첫 해에 대부분 플랫폼에 게임을 내놓을 수 있도록 퍼블리싱 자격 요건을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 이듬해에 스튜디오 나인 이름의 첫 타이틀이 나올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보다 많은 타이틀을 출시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이 어느 정도 일어나자 드디어 네 번째 해가 되는 2007년 바른손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비로소 회사 외형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최 사장이 생각하는 5개년 플랜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뿌까’를 비롯한 ‘스튜디오 나인’만의 독자적인 게임 브랜드를 정립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어학 교재나 가요 등 기존 콘텐츠를 기대어 이를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스튜디오 나인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게임 타이틀을 선보일 방침입니다.”
스튜디오나인 설립한지 5년이 지나서야 최 사장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노래방이나 교육용 타이틀 모두 한국인에 특화돼 있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선보일 타이틀은 스튜디오 나인만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국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게임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먼 미래를 바라보며 큰 그림을 그리는 사업방식을 선호한다. 지난 5년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왔듯이, 향후 5년 글로벌을 향한 최 사장과 스튜디오나인의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