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TH 서정수 대표이사] 새로운 시장 선점하기 보다는 선도하는 기업될 것 … 온라인-모바일-PC 멀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청사진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09.12.07 09:1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수한 제품을 훌륭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는 게임과 서비스의 품질에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부단한 노력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 KTH 서정수 대표이사는 국내 게임사업자들이 문제가 많은 제품을 낮은 수준의 서비스로 출시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고 분석한다. 10개의 제품을 서비스해 1개의 흥행작을 내놓는다는 전통적 포트폴리오 전략에 집착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레드오션화 되어버린 국내 게임시장에서 70점 밖에 안 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성공률은 제로다. 게임 성공률 10% 미만인 시장 상황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부단한 노력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서정수 대표의 설명이다.



KTH가 게임사업을 시작한지 5년, ‘프리스타일’과 ‘십이지천’, ‘십이지천2’를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 타이틀로 끌어올리면서 KTH만의 퍼블리싱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는 게임업계에서 메이저 퍼블리셔와 대작 공식 등의 편견을 깼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 밖에도 공기업인 KT의 자회사로서 이룩한 성과로 시장파이 확대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0년 시장 흐름에 주목해 게임업계 변화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



“기본이 만족되면 도전이다.”
온화한 미소의 서정수 대표는 KTH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어나더데이’, ‘카로스 온라인’, ‘LOCO’, ‘적벽’, ‘와인드업’ 등의 신작 5종을 론칭시키며,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시장에서 KTH의 인지도와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카로스 온라인’과 ‘LOCO’의 시장 반응이 좋아, 흥행 가능성이 높다.

2010년도에는 신작 5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 라인업을 구성하고, 점진적으로 자체 개발력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최근 해외사업팀을 독립시켜, 전략적인 부서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KT의 글로벌 사업역량과 결합시킬 예정이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KTH는 신규 라인업을 공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시장에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프리스타일’이나 ‘십이지천’ 시리즈가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1~2가지의 성공 라인업만으로는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없다. 따라서, 작년부터 좋은 게임들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앞에서 언급된 5종의 신규 라인업은 그 첫 번째 결실이다. 그 동안에는 후발 주자로서 사업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이었다면, KTH가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나선다는 ‘신호’이자 ‘출사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공개한 신작 5종 이외의 추가 라인업 확보는 진행되고 있는가
업계에서 소위 Big 5라고 불리는 선두 업체들과 나머지 업체들의 차이는 안정적인 캐쉬카우의 확보 유·무에 따라서 구분된다. Big 5는 모두 1~2종 이상의 국민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그 게임들의 트래픽은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라인업이 절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고 사업과 서비스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 왔다면, 앞으로는 라인업의 양보다는 질이 더욱 중요하다. 물론, 향후 추가 라인업으로 5개 게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도약을 가능하게 할 큰 프로젝트 또는 사업 방향 전환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 KTH가 협력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훌륭한 퍼블리셔는 파트너들의 신뢰와 존중을 받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퍼블리셔는 파트너사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합리성과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KTH는 모든 의사 결정을 개발사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 사업을 위해서는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같은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고, 토론과 협상의 과정을 통해 그 간극을 메워나가야한다. 험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개발사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최적의 대안을 만들어 내어 ‘올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다.



- KTH는 자체적인 게임 개발 계획도 갖고 있나
KTH도 게임사업의 가치를 따졌을 때 게임 개발이 지니는 의미와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방법이다.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하는 방법은 자체 스튜디오 설립도 있지만 M&A나 유력 개발사와의 공동개발도 있다. 아직은 이렇게 개발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2~3년 내에 KTH의 게임사업 방식에도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기대해 달라.



- 포털로써의 역량 강화와 퍼블리싱 능력의 보강은 좋은 라인업 확보로 이어진다
KTH는 올해부터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서의 서비스 제공자(Seamless Experience Provider)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기업의 비전을 일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조직 구조와 사업 영역 또한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유선 포털로서의 파란(Paran)에 집착하기 보다는 더욱 큰 컨버전스 환경에 대비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게임 역시 고객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이용하든지 동일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주는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T그룹과 KTH가 추구하는 유무선 통합 시대가 막이 오르고 그에 걸맞는 플랫폼이 준비되면 우리의 게임사업도 현재의 PC-유선-온라인 환경을 넘어 더욱 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



- KTH는 최근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모바일 분야 전략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가 프랜차이즈 전략이다. 최근 2년내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게임들은 시리즈 형태로 연달아 나오고 있는 프랜차이즈 게임들이다. 따라서, KTH도 단일 제품을 많이 내놓는 것 보다는 시리즈마다 연속성을 지닌 대작 프랜차이즈게임을 확보해 서비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두 번째는 컨버전스 환경에 대한 대응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금까지는 온라인게임 시장에 가려 있었지만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성능 스마트폰의 보급, 풀브라우징, 무선 인터넷 환경의 질적 향상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며, 지금까지는 네트워크와 디바이스의 성능으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았던 모바일게임도 더욱 높은 퀄리티의 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KTH의 모바일게임사업도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아이폰 등의 차세대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높은 품질의 게임을 내놓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 2009년의 마지막 4분기와 2010년 KTH의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카로스 온라인’이 긍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적벽’, ‘와인드업’, ‘로코’ 등의 후속작들도 모두 멀지 않은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따라서 4분기는 새로운 라인업들의 품질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서비스에 대비한 운영과 인프라의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이러한 준비들이 제대로 실행으로 옮겨지면 2010년에는 최고는 아닐지라도 매우 영향력 있는 게임 퍼블리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2년까지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서정수 대표 추천도서
●  질문의 리더쉽
- 마이클 J. 마쿼드


서정수 대표는 KTH 부임 초기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전한다. 사내에서 사장과 부사장의 역할이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때, 큰 도움이 된 책이 ‘질문의 리더쉽’이다.

“회의를 이끄는 사람에 따라서, 정치적이고 계층적인 회의가 될 수도 있지만 수평적이고 생산적인 회의가 될 수도 있다.” 서정수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열린 질문’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부하직원을 두고 있는 관리자와 경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하는 평직원들의 필독서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마이클 J. 마쿼드의 ‘질문의 리더쉽’은 단순한 질문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서정수 대표이사 프로필

● 2009 (現) KTH 대표이사 사장
● 2009 KT 그룹전략 CFT장 부사장
● 2007 KT 기획부문장 부사장
● 2005 KT 기획부문장 전무이사
● 2004 KT 기획조정실장 상무이사
● 2003 KT 재무관리실장 상무
● 2002 KT 민영화 추진단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