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형 RPG의 진화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7.19 17:0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국내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RPG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전 PC PRG 시대에서부터, 온라인, 모바일 게임에 이르기까지 ,RPG장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고,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RPG게임들이 출시되고 서비스 돼 왔다.

그런데 그 언제부터인가 RPG하면 생각나는 첫 번째 단어가 판타지가 되어버리진 않았을까? 현존하는 RPG게임들을 자세히 보면 게임의 시나리오 배경과, 등장하는 직업군, 그리고 캐릭터의 모습들까지 거의 다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판타지의 무대가 대부분 중세 유럽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이며, 게이머들 중에서 무의식적으로 그 판타지 속의 세상을 동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세계최초의 RPG게임 또한 판타지의 소재를 지녔기에 RPG하면 연상되는 것이 판타지 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참으로 적합한 소재 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년간의 기술적 진화에 반해 RPG게임 소재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은 향후 게임산업 발전 속도를 감소시키는 문제점을 초례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우리나라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한국적인 소재의 게임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대단위 투자와 장시간의 개발기간을 갖지 못하는 이유로 인해, 유명PC·온라인의 RPG소재를 그대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소재의 독창성이나, 게임에 대한 완성도를 기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으로 지적돼 오고 있고, 대부분 온라인RPG의 소재 중 일부만을 활용하여 개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가진 게임에 대한 기술의 질적 우위는 이미 수준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그런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개발사와 게임을 즐기는 게임머들의 의식 수준 또한 끝없이 진화해야 할 것이다.

게임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고, 이젠 일부 계층만의 단순한 즐길거리가 아닌, 대중적 기반을 갖춘 문화산업의 축이 되어 있다. 또한 21세기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게임산업이야 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통용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한다. 보다 한국적인 정서와, 보다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RPG게임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성웅 이순신을 소재로 하여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불멸의이순신’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더군다나, 일반 온라인개발사가 아닌 모바일게임 개발사에서 이런 시도를 한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몬스터들과 싸우는 서양의 영웅들 대신, 역사를 기반으로 하여 왜구와 오랑캐들 앞에 당당히 대항하는 우리 민족의 영웅이 소재가 되기에, 게임에 대한 몰입감은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과 같이 사회가 혼란한 시기에 실존 인물이었던 ‘이순신장군’이 게임으로 등장해, 왜구와 대전을 하고 장군으로써의 성장과정을 게이머가 직접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은 판타지 일색인 RPG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불멸의 이순신’의 경우 방송드라마로도 제작되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과 방송프로그램의 접목으로 인한 상호 상승작용이 예상되는 새로운 소재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다 관심이 더해지는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해 이순신의 일대기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 또한 게임이 누릴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다. 진행되는 드라마 시나리오나 겉으로만 알고 있던 ‘성웅 이순신’의 모든 것을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 간다는 것은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에게 상당부분 교육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면 역사를 고증해 진행되는 시나리오가 기존 판타지물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 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졌기에, 게임의 흐름을 보다 원활히 진행시킬 수 있는 재미 요소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다양한 독립이벤트는 물론, 긴장감 넘치는 배틀시스템에 파티시스템까지, RPG로써 갖추어야 하는 요소들을 최대한 반영한 ‘불멸의 이순신’이 얼마나 시장에서 한국적인 소재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바일게임의 종주국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소재의 우리 역사와 영웅을 앞세운 장르가 성공하는 전례를 만들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RPG게임장르에서 보다 많은 우리 땅의 영웅들이 게임 속에 등장해 당당히 세계 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황경철 아이넥스(iNEX) 게임사업팀 팀장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