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 게임시장의 새로운 부흥을 꿈꾼다"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7.12 17:1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게임시장에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 게임시장은 불과 4~5년 사이 짧은 기간동안 초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윈도우를 통해 온라인 게임 서비스라는 첫 개념을 확실하게 보여준 넥슨의 ‘바람의나라’는 1999년 7월 국내에 첫 머드게임으로 선보여 아직까지도 동시접속자수 6만 명, 누적 회원수 500만 명을 육박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뒤로 1999년 12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정식 서비스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게임시장이 태동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후 2D에서 3D로 그래픽 환경이 바뀌며 바야흐로 한국 온라인 게임은 본격적인 네트워크 강국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할 수 있다. 1999년까지만 해도 국내 PC게임시장은 온라인 게임의 활발한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발전 및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했다.

이때만해도 PC방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주도는 온라인 게임이 아닌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로 무장한 PC네트워크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선두에 서 있었다. 그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기 이전 국내 게임 유저들은 집에서 정통RPG와 액션 아케이드, 슈팅게임을 즐기는 유저층이 대다수였으며 온라인 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그리 많은 인식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가마소프트에서 처음 릴 온라인을 제작할 때 만해도 과연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전직원들이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 고민이 생길 때마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와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여져 그렇게 릴 온라인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간혹 “패키지 게임은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국내 유저 중 PC게임을 통해 RPG게임을 접한 유저들이라면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이나 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국내 PC패키지 게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이 두 제작사 역시 그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을 경험한다.

손노리의 경우 2000년 발매한 ‘악튜러스’의 선전 이후 2002년 발매한 ‘화이트데이’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PC게임개발을 고집할 수 없었다. 소프트맥스 또한 2000년도 ‘창세기전3 Part 2’와 2001년 ‘마그나카르타’의 거듭된 실패로 인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된다.

양사의 경우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보급과 함께 불어닥친 불법복제와 바로 심각한 버그. 이는 불법복제를 배척하고 정품타이틀 구매를 부르짖던 유저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손노리는 온라인 게임 ‘트릭스터’라는 카드를, 소프트맥스는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를 서비스하게 된 것이다. 과연 이들을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정답은 간단하다. PC게임시장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온라인 게임이라는 다른 해결 방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사 들은 전세계라는 시장성이 확보돼 있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불법복제가 자유롭지 못한 온라인 게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과연 국내 게임산업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PC 패키지 시장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인가? 필자는 한때 패키지 게임을 개발했으며 가마소프트의 근본이 되었던 PC패키지 게임도 온라인 게임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진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법복제가 문제가 된다면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장성의 불확실이라는 문제는 게임의 완성도로 승부를 해야 한다. 탄탄한 스토리가 주는 진한 감동과 게임 속의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될 수 있는 게임, 이런 게임을 목말라하는 진정한 게임유저들에게 단비와 같은 게임을 유저들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간단명료한 공식이자 성공에의 정의이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국내 게임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는 개발사라면 언젠가 게임시장의 정상에 서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정환경 가마소프트 대표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