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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일]「트라이글로우픽처스」대표이사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4.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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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국게임산업 개발원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 수는 4500만 이며, 그 중 중국 온라인 게임 가입자 수는 800만 명, 유료 온라인 게임 유저 수는 4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불법복제의 만연으로 패키지 게임시장이 위축되고, 한편으로는 인터넷환경이 개선 되면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전체적인 흐름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주목 할 만한 것은 역시 한국 온라인게임의 선전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주요 온라인 게임 74개 중 48.6%인 36개가 우리나라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고 년간 수 십 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게임도 생겨나면서 영세한 온라인게임개발사의 새로운 수익 원으로 중국시장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한국에서 오픈 베타중인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앞다투어 중국진출을 서둘러 왔다. 이는 장기간의 오픈 베타 또는 무료 이용기간을 통해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적정유저가 확보되면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시장의 형태에 비해 단기간의 오픈 베타 또는 무료 이용 후 상용화를 통해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한, 중국에서의 성공을 국내 마케팅에 십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가 되면서 더욱 많은 업체들이 중국진출을 서둘러 왔다. 국내 온라인게임 하나만으로 대기업이 된 중국의 성대에 자극을 받은 많은 중국 기업 및 개인이 앞다투어 한국게임을 수입하려 한 것 또한 중국진출 붐을 조성한 원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국진출 형태가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는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단적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르의 전설2’의 경우만 보더라도 중국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와 같은 경우는 좀 나은 편이다.

중국시장에서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장되어가는 게임들이 무수히 많은 것으로 안다. 이는 중국 현지파트너의 기술력과 운용능력 부족으로 해킹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마케팅력, 자금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홍보 한번 못해보고 그저 앉아서 돈을 벌려는 경우, 수익을 내고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로열티 송금을 거부하는 경우 등 현지 파트너로 인한 다양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역시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면 좀더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필자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를 언급해 보고자 한다. 중국 진출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현지 사업 파트너의 선정이다.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는 업체의 역량과 신뢰도의 검증이다 즉,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 회계의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이는 중국 게임 시장 내 해킹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가, 마케팅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많은 개발사들이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째 요소는 중국 진출시점의 결정이다. 중국진출을 통해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려거나, 국내 마케팅소스로 활용하려는 생각은 자칫 소탐대실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온라인게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가는 상황에서 게임의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중국문화와 사회적 상황, 유저층의 성향 등을 철저히 분석하여 게임의 진출시점과 런칭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세 번째 요소는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이다. 먼저 영세한 개발사들이 안정적으로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최근 보도자료에 따르면 게임투자조합의 2002년도 투자 실적이 저조하여 200억이상의 자금이 남아있다고 한다. 좀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개발사가 자금난 해소책으로 중국진출을 모색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마케팅측면에서 중국 현지 문화와 게임 시장 동향, 중국정부의 게임정책 및 제도변화에 대한 정보의 체계적 제공, 로열티미지급등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트라이글로우픽처스 김건일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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