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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이용자 평가의 갈림길, ‘디아블로 이모탈’의 결과는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6.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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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신작을 꼽으라면 대다수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꼽을 것이다. 화제성뿐만 아닌 초반 매출 추이 또한 뜨겁다. 지난 1일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게임은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화려한 성적에 비해 다소 극단적인 평들이 쌓이는 모양새다. 이러한 현상은 어째서 나타나는 것일까.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모바일게임임에도 자동 사냥을 과감하게 배제하며 원작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게임성과 액션을 착실하게 구현했다는 호평이 존재하는 한편, 반대 측면에서는 P2W(Pay to Win) 성향이 부여된 게임 내 비즈니스 모델을 향한 극도로 높은 거부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게임의 평점은 57만 개 이상의 리뷰 기준 현재 4.6점의 준수한 평가를 얻고 있는 한편, 해외 콘텐츠 리뷰 전문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상에서는 0점대(iOS 버전 0.5점, PC 버전 0.2점)의 이용자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각각 등재된 리뷰의 수는 3,300개, 5,000개 가량으로 표본의 수는 큰 차이가 있으나, 글로벌 이용자들이 ‘디아블로 이모탈’을 향해 보내는 시선의 날카로움은 확실하게 확인 가능한 수치다.

사실 P2W 성향을 게임 내에 강하게 부여한 게임이 낮은 이용자 평점과 별개로 롱런하는 사례는 모바일 F2P(Free to Play) 게임, 그리고 RPG 장르 중심으로 발전해온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다.
다만, 북미권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미국 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오랜 기간 점유하고 있는 ‘캔디 크러쉬 사가’의 경우 이용자 사이의 경쟁 성향이 적은 모바일 퍼즐게임임에도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정복해오고 있다. 2위는 소셜 카지노 장르에 속하는 ‘코인 마스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10위권 이내에 순수한 RPG 장르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유일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을 향한 부정적인 평가 속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시장 성향의 차이 또한 최근 반응에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경우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타이틀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롱런을 기대하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명성을 계승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이용자 평가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았던 신작인 만큼, 론칭 초반 흥행몰이는 국내외 많은 이들이 예측했던 모습이기도 하다. 다만, 이 정도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이용자들의 반향은 예측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별도 과금이 없이도 준비된 콘텐츠 전반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레벨 디자인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디아블로 이모탈’이 롱런을 이룩하기 위해 주어진 숙제는 최근의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향후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뜨거웠던 신작이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평가 폭탄을 맞는 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그럼에도 ‘디아블로 이모탈’의 사례는 분명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의 변화가 요구될지, 혹은 현지 이용자들의 유의미한 변화가 관측될지. 어쩌면 현지 시장의 변화까지도 관측할 수 있을지 모른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향후 향방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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