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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CK “신규 제도 도입, 지속 가능한 리그 생태계 위한 결단”

참석자 : LCK 이정훈 사무총장, 이호민 운영팀장

  • 종로=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2.07.25 16:22
  • 수정 2022.07.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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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LCK가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리그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육성권, 공인 에이전트, 지정선수 특별협상제도(이하 지정선수제도)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좌측부터) LCK 이정훈 사무총장, 이호민 운영팀장(사진=경향게임스)
▲(좌측부터) LCK 이정훈 사무총장, 이호민 운영팀장(사진=경향게임스)

공식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이후 LCK 이정훈 사무총장과 이호민 운영팀장이 자리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지속 가능한 리그를 만들기 위해 신규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팀들이 선수를 육성하고 투자하는 것에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팀마다 고유의 색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도 리그 존속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 덧붙였다.
한편, LCK 측은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해당 제도를 이해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이를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이하는 QA 전문

Q. 해외 구단 이적 시 추가 이적료가 발생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이호민 :
해당 정책들이 LCK를 강화하는 것인 만큼 해외 팀들의 국내 선수 영입에 있어 LCK 팀들이 수월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Q. 에이전트의 무단 정보 누설을 금지한다고 했는데 그 범위가 어느정도인가
이호민 :
선수 계약 및 리그의 기밀 사항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Q. 이적료와 해외 추가 이적료의 산출 범위가 어떻게 되나
이호민 :
현재 LCK 로스터를 기준으로 연봉에 따라 6개의 구간으로 구분해 구간별 이적료가 산정된다. 연봉이 15억이라면 앞선 구간들의 상위 100%, 80%, 60% 구간을 거쳐서 그것을 다 더한 방식으로 정해진다. 해외 팀의 경우에는 이에 추가로 20%의 이적료가 발생할 예정이다.

Q. 육성권이 권장 사항인지 아니면 강제력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또 선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데 선수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했나
이호민 :
육성권의 경우 강제성이 없다. 팀과 최초로 계약 했을 때 육성권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해당 제도들은 먼저 팀과 논의를 했고, 선수들에게는 제도 설계 이후에 자료를 배포하면서 안내하는 과정을 가졌다. 구체적으로 선수와 이야기를 먼저 나눈 적은 없다.

Q. 지정선수 특별협상제도(이하 지정선수제도)는 LCK 내부에서만 가능한가 아니면 해외 팀도 지정이 가능한가. 두 번째로는 공인 에이전트가 시행되면 에이전트들의 신상이 공개가 되는지 궁금하다
이호민 :
LCK 리그에서만 지정할 수 있다. 물론 향후 해외 리그에서 유사한 제도를 만든다면 LCK도 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공인 에이전트들은 향후 홈페이지에 간략한 신상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Q. 다른 제도 중에 연봉공개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또 LCK 사무국은 이를 도입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정훈 :
예전에 연봉공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연봉 공개제도가 장단점이 있지만 공개를 했을 때 나타나는 다른 부작용을 검토하고 있다. LCK의 경우 최저 연봉을 받는 선수와 고연봉 선수의 위화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아예 부정적이라 공개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Q. 공인 에이전트 지정을 통해 팀과 에이전트의 이해관계가 충돌 시 이제 공식적으로 개입을 할 것인가
이정훈 :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공인 에이전트 도입 이전에도 팀과 에이전트의 충돌에 대해 LCK가 개입한 사례가 있다. 에이전트가 현재 제도화되어 있지 않아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기 어렵다. 도입 이후 에이전트 측에 위반 사항이 있을 때는 더 강하게 개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육성권 제도에 실효성 의문이 든다. 정말 가치가 있는 선수는 육성권에 묶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했는지
이호민 :
육성권은 개인 의사에 따라 동의를 할지 안 할지 결정을 할 수 있다. 다른 스포츠의 드래프트 제도와 유사한 효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들이 신인 선수들과 계약할 때 육성에 들어가는 투자 대비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를 고려해 제도를 만들었다. 
이정훈 : 드래프트나 고유권 같은 강제적이어야 의미가 있는 조항들이 있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e스포츠 리그는 선수 생명이 짧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 때문에 강제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동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정했다. 실제 상황을 고려하면 많은 선수들이 육성권에 참여할 것이라 본다.

Q. 지정선수제도는 프랜차이즈 계약 제도의 변형으로 보이는데 원 소속팀의 보호책이 약한 것 같다. 향후에 이 제도를 보완하거나 팀들의 독점적인 권리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
이호민 :
해당 제도를 고려한 시점에서 여러 스포츠 제도들을 살펴봤다. 하지만 LCK의 경우 태생적 출발점이 달랐다. 해당 제도를 통해 팀들이 선수와 계약하면서 목적이 있는 투자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하면 당연히 추가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팬 및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Q. 지정선수제도에 6일의 시간제한이나 3팀이라는 제한을 둔 이유가 궁금하다. 또 에이전트가 템퍼링을 위반했을 때 최대 징계가 어디까지 가능한가
이호민 :
최대한 빠르게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설정했다. 그래도 6일은 선수가 운신이 가능한 기간 중 가장 긴 기간이다. 공인 에이전트의 최대 징계는 무기한 참가 자격 정지다. 세세한 위반 상황에 대한 징계는 차후 발간한 규정집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Q. 지정선수제도에 2회 제한이 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이호민 :
기존에는 제도 내에 매칭권을 준비했었다. 원 소속팀이 타 팀이 제안한 금액을 맞추면 무조건 잔류시킬 수 있는 권한이다. 그러나 협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매칭권을 옵션으로 전환했다. 매칭권을 통해 선수를 무기한 팀에 잡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 강제성이 내포돼있는 지정선수에 대한 권한을 희석하기 위해 도입한 장치라고 보면 된다.
이정훈 : 팀들이 장기 계약을 하는 경우 2회라는 횟수는 총 기간으로 봤을 때 짧지는 않다.

Q. 지정선수제도의 경우 LCK 선수들이 해외로 이적할 때 허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게 선수에 대한 이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이 생긴다 
이호민 :
우선 이적료 산정 모델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진 방식을 도입해 이적이 최대한 쉽도록 만들었다. 해외에서 한국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는 상황인데 다른 메이저 지역에 이적료 지불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미리 물어봤다. 현재 LCK에서 고안한 이적료 지불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 
이정훈 : 이번에 도입되는 제도들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다. LCK에는 규제 자체가 아예 없었다. 사실 선수들에게 가장 유리한 것은 매년 FA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스포츠들이 매년 FA를 할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모두가 협력해서 리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면 규제나 정책이 생길 때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호민 : 리그 내부에서도 해당 제도의 도입 과도기에 선수들이 불만을 가지고 해외에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제도는 끝이 아닌 시작이며 이후 선수 이익 증진에 대한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여러 고민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Q. 팀이 선수들의 가파른 연봉 상승에 비해 수익이 없었는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인지 궁금하다 
이호민 :
현재 LCK는 어떤 규제도 없이 자율적으로 선수와 팀이 계약하는 상황이었고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협상력이 높았다. 팀들이 점차 선수를 육성하고 투자하는 것에 힘들어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스타 선수 한 명을 주축으로 유명 선수들이 모이는 경우도 많았다. 거기서 조금이나마 팀들이 협상을 조기에 종료함으로써 스토브리그를 빠르게 마치자는 의도도 있다.

Q. 차후에 리그 사무국과 팀과 선수들의 대립이 일어날 수 있다. 선수들이 노조를 만들 수 있는데 선수 노조 설립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
이정훈 :
프랜차이즈 도입 시 노조까지는 아니어도 선수 협의회 정도는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고 현역이 많은 등 대표가 없어 유명무실한 협의회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 가야 될 문제라고 본다.
이호민 : 여러 가지 제도나 규정 중에서 인위적으로 리그가 만든 것이 있고 자연 발생한 것이 있다. LCS의 경우 선수 협의회를 리그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그것을 지켜본 결과 리그의 지원을 받는 선수 협의회는 선수의 입장을 온전히 대변하는 것이 어려웠다. 궁극적으로 선수 협의회를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 좋다고 보며 우리가 이를 막을 생각은 없다.

Q. 선수 한 명당 고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에 제한이 있다고 했다. 반대로 에이전트가 몇 명의 선수까지 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한도 있나
이호민 :
결과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기존에는 특정 에이전트가 필요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려해 제한하려고 했으나, 다른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제한을 둬봐야 이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많고, 되려 리그에서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조언을 들었다. 현재로서는 제한 없이 제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혹여나 특정 에이전트가 필요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때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Q. 친부모나 직계가족이 에이전트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호민 :
LCK 선수 중 10% 정도가 직계존속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했다. 직계존속은 에이전트 시험 없이 세미나 참여만으로도 에이전트를 업무를 할 수 있다. 대신 직계존속은 자녀 외에 다른 선수의 에이전트를 할 수는 없다.

Q. 앞서 발표한 제도들이 팀을 위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호민 :
이번에 도입한 제도가 팀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한 제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선수들의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정훈 : 리그가 팀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각 팀이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지정선수제도 같은 경우 LCK의 모든 팀이 정체성을 가져야 하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에 유리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리그의 나아갈 방향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도입한 거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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