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리뷰] 피지컬 디펜스 ‘무기미도’, 스토리텔링이 완성한 웰메이드 서브컬처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11.03 17:13
  • 수정 2022.11.06 01:1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스노 게임즈가 개발 및 서비스하는 모바일 디펜스 RPG ‘무기미도’가 국내 정식 출시 이후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대형 기대 신작들이 즐비한 하반기 시장에서 ‘무기미도’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을 점유, 서브컬처 게임 시장 대표 흥행작 중 하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무기미도’는 다수의 캐릭터를 육성해 밀려드는 적들에 맞서는 디펜스 스타일 모바일 RPG에 해당하는 게임이다. ‘디펜스+수집형’이라는 형태는 최근의 경우 그렇게 낯선 스타일은 아니긴 하나, 게임은 특유의 전투 디자인과 빼어난 완성도를 갖춘 스토리로 고유의 매력을 확고하게 다진 모습이다. 이용자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세를 가속하고 있는 ‘무기미도’, 게임을 상세히 살펴봤다.
 

뇌지컬보다 피지컬, 손이 바쁜 전투
모바일 디펜스 RPG라는 측면에서 ‘무기미도’는 동일 장르 여타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개성을 선보이고 있다. 함정, 이동, 버프 부여 등 다양한 기믹을 보유한 타일들로 이뤄진 필드는 장르 시장에서 평범한 형태에 속하지만, 해당 필드를 적극 활용하는 캐릭터들의 액티브 스킬 구성 및 임의 이동 수 제한이라는 장치가 전투의 양상을 크게 바꾸고 있다.  
이러한 장치는 곧 전투 시작 전 캐릭터 하나하나의 배치를 고민하는 ‘묘수풀이’와도 같은 디펜스 플레이가 아닌, 캐릭터를 배치한 이후 스킬 구사 및 이동을 위해 바삐 손을 움직여야 하는 ‘피지컬 플레이’가 요구되는 전투로 이어진다.
 

▲ 게임 속 전투는 각종 필드 기믹, 적의 패턴 등을 파악해야하는 디펜스 장르의 요소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으나, 캐릭터 스킬 사용과 이동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피지컬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 게임 속 전투는 각종 필드 기믹, 적의 패턴 등을 파악해야하는 디펜스 장르의 요소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으나, 캐릭터 스킬 사용과 이동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피지컬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 강력한 보스를 상대하는 전투에서도 상대방의 코어 노출 시점을 파악하며 공략해야하는 등 적정 난이도 기준에서는 일방적인 스펙으로 찍어 누르기 방식 공략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 강력한 보스를 상대하는 전투에서도 상대방의 코어 노출 시점을 파악하며 공략해야하는 등 적정 난이도 기준에서는 일방적인 스펙으로 찍어 누르기 방식 공략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특히, 강적의 코어 브레이크를 노려야하는 등 적들의 기믹이 많아지는 후반부 콘텐츠의 난이도가 상당한 편인만큼, 캐릭터 하나하나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컨트롤 능력이 요구되는 게임에 해당한다.
이처럼 ‘무기미도’는 기존 디펜스 장르와는 사뭇 다른 형태의 게임성을 가지고 있으나, 전투 자체의 높은 완성도가 게임에 매력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코어 브레이크 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타격감은 물론, 이용자들의 캐릭터 이해도 및 컨트롤 실력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는 만족도 역시 높다. 특히, 적들의 다양한 스킬 구성, 필드 기믹 등을 통한 디펜스 장르 특유의 ‘묘수풀이’와도 같은 공략의 재미가 함께한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 론칭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캐릭터 중 하나인 'NOX'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플레이를 돕는다
▲ 론칭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캐릭터 중 하나인 'NOX'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플레이를 돕는다
▲ 기본 스토리 제공 캐릭터의 성능 역시 크게 뒤쳐지지 않는 편으로, 육성에 따른 활약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편이다
▲ 기본 스토리 제공 캐릭터의 성능 역시 크게 뒤쳐지지 않는 편으로, 육성에 따른 활약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편이다

특정 고등급 이상의 캐릭터를 다수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 일정 시점부터 클리어가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치우쳐진 밸런싱이 아니라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가장 낮은 등급인 B 등급 캐릭터 중 ‘레버린스’라는 캐릭터가 핵심 육성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 게임 내 세계관에 맞춰 기존의 서브컬처 장르와는 다소 결이 다른 일러스트 스타일을 지녔다는 점도 특징이다
▲ 게임 내 세계관에 맞춰 기존의 서브컬처 장르와는 다소 결이 다른 일러스트 스타일을 지녔다는 점도 특징이다
▲ 무기미도의 스토리 전개는 '발랄함', '도전과 모험' 등 밝은 이야기와는 다소 거리가 먼 전개를 택했다
▲ 무기미도의 스토리 전개는 '발랄함', '도전과 모험' 등 밝은 이야기와는 다소 거리가 먼 전개를 택했다

PvP·경쟁의 부재, 스토리가 완성한 흥행
‘무기미도’의 또 한 가지 특징은 게임 내에 PvP 콘텐츠 혹은 순위 경쟁을 통해 보상을 쟁취하는 콘텐츠가 현재 전무하다는 점이다. 메인 스토리 스테이지를 필두로 각종 육성 재화 획득, 아이템 파밍, 고난도 보스 도전 등 PvE 콘텐츠는 한 가득이나, 육성한 캐릭터들의 강함을 여타 이용자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콘텐츠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 국내 론칭 기준 8 스테이지까지 스토리가 개방돼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높은 캐릭터 육성 요구치와 상당한 수준의 난이도가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 국내 론칭 기준 8 스테이지까지 스토리가 개방돼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높은 캐릭터 육성 요구치와 상당한 수준의 난이도가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 이용자 사이의 랭킹을 비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하긴 하나, 해당 기능 역시 현재는 닫혀있는 상태다
▲ 이용자 사이의 랭킹을 비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하긴 하나, 해당 기능 역시 현재는 닫혀있는 상태다

사실 이러한 구조는 모바일 게임 혹은 라이브 서비스 기반 게임의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형태에 속한다. 그럼에도 ‘무기미도’는 국내 출시 초반 빠른 흥행에 성공,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서브컬처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게임의 어떤 매력에서 기인한 것일까. 그 핵심은 바로 수집형 RPG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캐릭터 각각의 매력과 게임에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게임의 구조상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강력한 고등급 캐릭터 다수를 확보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수감자’라는 특징적인 캐릭터 컨셉트가 이들의 매력을 가중,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 무기미도는 어두운 스토리 전개, 독특한 캐릭터 설정, 성우들의 열연 등이 더해지며 게임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 무기미도는 어두운 스토리 전개, 독특한 캐릭터 설정, 성우들의 열연 등이 더해지며 게임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 스토리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다음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강한 캐릭터를 얻거나, 육성에 재화를 투입하는 선택을 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 스토리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다음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강한 캐릭터를 얻거나, 육성에 재화를 투입하는 선택을 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게임 내 시나리오 전개는 블랙링이라는 거대한 재난이 일어나 인간이 변이를 일으키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이중 변이가 아닌 특별한 힘을 얻은 이들을 ‘수감자’로 분류, 이들을 구속하고 부릴 수 있는 ‘족쇄’의 능력을 지닌 ‘국장’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설정에 참혹한 광기로 가득 찬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한국어 더빙과 함께 펼쳐지는 만큼, 자연스레 이용자들은 메인 스토리 콘텐츠를 매우 집중하며 즐기게 된다. 게임은 설정상 어둡고 진한 색채의 이야기가 다수인만큼 호불호는 일부 갈릴 수 있으나, 이에 맞는 이용자들에게 ‘무기미도’는 분명 매력적인 게임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