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게임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위메이드,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게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의미의 P2E(Play to Earn), P&E(Play & Earn)와 같은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면서 업계의 혁신적인 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분위기에 몸을 실은 게임사들은 잇따라 가상자산 코인을 발행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 자사 플랫폼에 게임 온보딩에 나선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 바람은 국내 가상자산인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에 이어 지난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에 불어닥친 악재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그 여파는 게임사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나섰던 위메이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로부터 자사 가상자산인 위믹스 거래 종료 결정을 통보받았다.
위메이드는 회생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지닥(GDAC) 거래소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내년 1분기 자사 블록체인 게임 ‘미르M’의 글로벌 론칭을 준비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생태계가 게임산업 깊숙이 들어와 있는 현 시점에 제도적 미비가 성장 저조를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위메이드 사태를 통해 정부의 역할을 민간 사업자가 대신함으로써 시장 갑질이라는 부정적인 키워드도 산업 전반에 맴돌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은 사행성으로 규정, 등급 분류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내 가상화폐는 재산상의 이익이지 재물이나 경품은 아니므로 사행성과는 결이 다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산업을 진흥과 규제의 틀 안에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당분간 국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는 게임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정체된 성장 곡선을 수직화하기 위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