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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유명 골프게임 알고보니 ‘국산’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4.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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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주제작으로 참여해 게임 개발 대부분 담당 … 전 세계 200만장 이상 판매하며 글로벌 진출


2000년 4월, 국내 게임업계는 EA의 유명 골프게임인 ‘타이거우즈PGA투어2000(이하 PGA2000)’을 국내 개발사가 개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주인공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유망 벤처기업으로서 당시까지만 해도 덜 알려져 있던 국내 개발사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PGA2000’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게임 엔딩과 매뉴얼에 적혀있는 크레디트를 통해 알려졌다. 심경환, 손광현, 김문욱 등 한국인의 이름이 크레디트에 보이자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 했고 EA코리아에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EA코리아도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여러 언론의 탐문 끝에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개발에 참여한 ‘타이거우즈PGA투어2000’


당시까지만 해도 EA가 한해에 수십 편씩 게임을 쏟아냈기 때문에 외주 제작을 맡기는 것은 흔한 현상이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EA측의 제안을 받고 개발진을 현지에 파견해 7개월 동안 게임을 개발했다. EA측이 엔진과 기본 콘셉트만 제공하고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70%에 달하는 개발 공정을 소화했다. 메인 개발사인 레인보우스튜디오는 인터넷 멀티플레이 부분만 담당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만든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계약금만 받고 개발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판매량에 비례하는 러닝 개런티 계약을 맺었다. ‘PGA2000’은 미국에서만 200만장이 넘게 팔리는 대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에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커다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는데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그 해 9월에는 같이 일한 레인보우스튜디오, 홍콩의 오우삼 감독이 설립한 라이온락 등과 함께 디지털림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이정근 대표는 합작회사의 수석 부사장직을 맡고 다양한 게임과 영화를 제작하며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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