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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보다 혁신적인 ‘휴대 게임기 등장’

  • 주영재 기자 cherrydg@khan.kr
  • 입력 2010.05.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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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 스펙과 멀티미디어 기능 탑재해 주목 …
- 써드파티 확보 실패와 경쟁 기기 출시로 쇠퇴


2000년 5월 미국에서 개최된 E3에 국내 업체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가 출품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무명 벤처기업이었던 게임파크는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한 ‘GP32’를 출품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GP32’는 세계 최초로 휴대용 게임기에 32비트 CPU와 8메가 SDRAM을 탑재하고 라디오 주파수 방식으로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 게임을 지원했다. 또한 320x240픽셀의 해상도와 3.8인치의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등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닌텐도 게임보이 어드밴스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게임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췄는데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하고 메일을 송·수신 할 수 있으며 MP3와 동영상 등을 재생할 수 있었다.


‘GP32’는 E3에 출시되면서 ‘다이스 컨퀘스트’를 포함해 3가지 게임을 선보였고 2001년 정식 출시 시에는 약 20여개의 전용 게임이 출시됐다. 이 중에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프린세스메이커2’ 등 유명 게임들도 포함돼 있었다.



▲  2001년 출시돼 최강의 성능과 다양한 기능으로 주목을 받은 ‘GP32’


하지만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GP32’는 써드파티를 확보하지 못해 판매에 난항을 겪었다. ‘GP32’는 저장 매체로 스마트 미디어 카드(SMC)를 사용했는데 닌텐도의 입김과 더불어 불법 복제에 대한 위험성으로 개발사들이 출시를 꺼렸다.


하지만 유럽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2003년 수출을 시작해 1년 동안 약 20만대를 판매했다.


‘GP32’는 게임 라인업 부족과 닌텐도DS·소니 PSP의 등장, LCD 부품 단절 등으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갔고 결국 2004년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개발사인 게임파크는 게임파크와 게임파크 홀딩스로 분리돼 지속적으로 후속기종을 생산했다. 이들 회사는 XGP, GP2X, GP2X 위즈 등을 내 놓으며 닌텐도와 소니의 틈바구니 속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현재 게임파크는 게임브로스로 사명을 바꾸고 TU미디어와 함께 ‘nXGP’를 개발하고 있다.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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