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숫자로 풀어본 상반기 게임시장 결산 <1>

  • 지봉철
  • 입력 2003.07.14 18:2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한)글자 제목의 게임 유행
‘뮤·릴·씰·칸·란.’ 공통점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게임들이다. 그리고 1(한) 글자 제목.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한글자 제목. 상반기엔 한 글자 제목의 게임이 대거 선보였다. 한 글자 제목의 게임이 유행하는 첫번째 요인으로는 게이머들이 기억하기 쉽다는 장점이 꼽힌다. 이와 함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또 사회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줄임말이 기본인 채팅용어를 일상처럼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글자수가 긴 제목엔 호감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회사들이 앞다퉈 한 글자 게임 제목을 정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한 글자 제목 게임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상반기 게임시장의 흥행코드 ‘1’.||■ 마침내 선보인 '리니지 2'
게임업계의 초미의 관심사 ‘리니지2’. 국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후속작이다. ‘리니지2’는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의 리딩업체라는 사실을 검증해 보일 수 있는 비장의 카드다.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마케팅도 선보인다. ‘PC 업그레이드’ 마케팅. 엔씨소프트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고사양 PC업그레이드 전략도 향후 게임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리니지2’ 게임프로그램, 2.4㎓ 펜티엄 프로세서, 지포스 FX 5600 그래픽 카드 등이 탑재된 80만원대의 ‘리니지2’ 전용PC를 공급한다. 성공할 경우, 국내 게임시장은 ‘리니지2’를 기준으로 화려한 그래픽의 3D게임들이 헤쳐모이게 된다.
김택진 사장을 비롯한 엔씨소프트 전직원은 비상대기 상황. 엔씨소프트는 그 외에도 엔씨소프트 전직원이 참여하는 일급비밀의 깜짝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 '워3 확장팩' 판권은 손오공에게!
당연히 한빛소프트로 갈 것으로 여겨졌던 ‘워크래프트’3’ 확장팩: 프로즌 쓰론’의 판권이 완구제조업체 손오공으로 넘어갔다. 자체 게임플레이가 불가능한 확장팩이 원본 판권업자와 분리돼 판매되는 건 국내 게임업계 초유의 일. 특히 한빛소프트와 경쟁을 벌였던 판권업체들에 대한 설왕설래가 상반기 게임시장을 휩쓸었다. 한빛소프트와 이오리스의 싸움에서 손오공이 어부지리로 판권을 획득한 모양새였다. 한빛소프트와 치열한 판권경쟁을 벌였던 이오리스가 계약일보직전에서 포기했던 것. 블리자드 차기작에 대한 ‘MOU’문제 때문.
다른 판권업자를 찾은 비벤디유니버셜게임스코리아는 결국 손오공을 선택했다. 발표와 함께 ‘워3 확장팩’은 손오공, ‘워4 확장팩’은 저팔계, ‘워5 확장팩’은 사오정이라는 유머가 통신가를 장식했다. 이제 문제는 흥행여부. 불리한 흥행여건에 뛰어든 손오공이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지가 관심사다. 국내 초도물량은 35만장. ||■ 4(포)털은 게임으로, 게임은 4(포)털로
네이버와 한게임이 결합한 NHN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포털들은 앞다퉈 기존의 게임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로 뛰어들고 있다. 8월에 야후와 여성포털인 마이클럽까지 게임을 도입하면 대부분의 포털이 게임 진용을 갖추게 된다.
‘포털과 게임을 합하면 장사가 된다’는 새로운 법칙은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2000년 7월 한게임과 합병한 뒤부터.
현재 NHN의 게임은 전체 매출 중 지난해 45%에서 1/4분기 51%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게임산업의 성장세에다 코스닥시장에서 NHN이 ‘황제주’의 자리를 굳히고 웹젠이 등록하자마자 상한가 행진을 벌이면서 게임은 인터넷업계의 ‘모든 것’인 양 자리잡고 포털의 게임화를 부추겼다.
반대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넥슨, 조이온, 엔씨소프트 등은 게임컨텐츠를 기반으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다가설 태세다. ||■ 세계 최초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박수칠 때 떠나라!’
세계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가 최근 상용화 7년을 맞았다.
미국 EA사의 ‘울티마 온라인’이 97년 10월 상용화를 시작한 데 견줘 ‘바람의 나라’는 96년 4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명실공히 세계최초의 온라인게임이다.
한해 수백개의 신규게임이 등장하는 치열한 경쟁환경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나라’는 동시접속자 8만5000명이라는 견고한 아성을 지키고 있는 게임.
95년 12월 ‘넥슨’이 총14억원을 들여 2년에 걸쳐 개발한 100% 국내 기술의 그래픽 머드 게임으로 96년 4월 PC통신 ‘천리안’과 ‘유니텔’을 통해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아직까지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너무 게임이 늘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이머들은 세계최초의 온라인게임인만큼 멋진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 ||■ "8등신 캐릭터는 이제 가라"
최근 아기자기한 동화풍의 RPG게임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게임을 이끌어가는 캐릭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8등신의 섹시한 미인 캐릭터가 설 자리는 점차 없어지고 큰 머리와 짧은 다리를 가진 이른바 ‘얼큰이’ 캐릭터들이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상당수 온라인게임에는 얼큰이(얼굴이큰 사람의 줄임말)라고 불리는 SD캐릭터가 등장한다. 엔씨소프트의 샤이닝로어, 타프시스템의 루시아드,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씰 온라인 등 올 상반기에 선보인 얼큰이 게임만도 10여 종에 이른다. 트라이글로우픽쳐스의 프리스톤테일, 넥슨의 아스가르드등은 이미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얼큰이 게임은 게임 매니아에 그치지 않고 30대 이상의 직장인이나 기존 온라인게임을 어려워하는 초등학생, 여성에 이르기까지 유저층이 다양하다. 친근감을 주는 게임속의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드는 등다양한 캐릭터사업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부모잘못? 회사잘못"
“그게 부모 잘못이지 회사 잘못인가요.”
모 업체 홍보담당자의 망언에 가까운 발언이 화제가 됐던 사건.
매달 20만원 이상 이용 요금을 물 정도로 인터넷 게임을 즐기던 초등학생이 어머니가 이를 나무라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수원 모 초등학교 5학년인 K양(11)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 채 신음중인 것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K양 언니는 “학교에서 돌아온 동생이 5월 인터넷 이용료가 20만원이 나와 엄마에게 혼난 뒤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아 들어가보니 목을 매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K양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아바타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모두 1백70만원을 써 엄마에게 혼났다는 유족의 말에 따라 꾸중들은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아바타 이용자 중 10대의 비율이 40%에 달한다”며 “부모의 주민번호만 알아도 아바타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어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중국, 74개중 36개가 한국 온라인게임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에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산하 조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주요 온라인 게임 74개 중 48.6%인 36개가 한국산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 게임은 중국내 상위 10위권 온라인 게임 중 7개가 포함됐으며 게임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90% 이상에 달한다.
작년 10월 중국내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웹젠의 ‘뮤’는 온라인 게임 시험서비스 사상 최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도 작년 11월 중국 포털사이트 업체인 시나닷컴과의 합작투자로 중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촨치(傳奇·미르의 전설)’, ‘텐탕(天堂·리니지)’, ‘위에쨘(決戰·드로이얀)’ 등이다.||■ "50만원에 50레벨 캐릭터 육성"
신종 게임사업이 등장했다. 온라인 게임 캐릭터를 대신 키워주는 ‘렙업(레벨업) 대행업체’가 그것. 지난 4월 말 인터넷에 문을 연 ‘게임 서포터’란 사이트는 돈을 내면 일정 기간 캐릭터를 약속한 레벨까지 키워준다.
현재 이 사이트가 캐릭터를 키워주는 온라인 게임은 ‘리니지’와 ‘뮤’. 뮤의 경우 하루 12시간 기준 1달 동안 정해진 경험치 만큼 캐릭터를 키워주는 조건으로 20만~25만원을 받는다.
‘리니지’는 50레벨 이상 캐릭터의 경험치를 1달만에 90% 올려주는 대가로 50만원, 2달만에 ‘데스 나이트’로 변신 가능한 52레벨(9검 6셋 기준)까지 키워주는 데 최고 150만원을 받고 있다.
은밀한 장소에서 아이템 거래를 통한 돈벌이를 목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24시간 캐릭터를 키우는 일명 ‘작업장’이 양성화된 모습.
그러나 이 같은 캐릭터 육성 대행서비스는 아이템 중개업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의 부작용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