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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총 TOP6 직격 설문 ②] PC·콘솔 게임 사업, 될 때까지 투자한다! 

전반적 환경 개선으로 허들 ‘완화’ ... 관련 인력 및 개발사 확보 ‘지속’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3.02.07 16:15
  • 수정 2023.02.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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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PC·콘솔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모바일게임 중심의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본지는 시가 총액 상위 6개 게임사(▲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국내 PC·콘솔 게임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직접 물어봤다.
게임사들은 PC·콘솔 게임에 대한 투자가 향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먼저 ‘투자 환경 및 편의성 개선’으로 진입 허들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사들은 해당 분야 투자와 관련해 과거 대비 부담해야 할 위험성이 줄었으며, 수익화 측면도 크게 개선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PC·콘솔이 주요 플랫폼 중 하나라는 점도 장기 투자 이유 중 하나다. 향후 완전한 크로스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PC·콘솔 게임 개발이나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기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가 게임사들 사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PC·콘솔 게임 투자와 관련해 다수의 게임사는 경험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모바일게임이 장기간 대세를 차지하면서 PC·콘솔 게임 개발 및 운영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력 확보 및 육성과 개발사 인수를 향후 주요 과제로 전망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편집자주> 
본지는 PC·콘솔 게임 투자 이유와 관련해 앞서 언급한 6개 게임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단행했다. 총 4가지 항목(▲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 둔화, ▲개발 환경 및 편의성 발전, ▲유저 게임 소비 방식 변화)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항목부터 작은 항목까지 역배점 방식을 통해 총점을 집계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 ‘초점’ 
게임사들은 기술 발전을 통한 ‘투자 환경 및 편의성 개선’이 PC·콘솔 게임에 대한 장기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스팀이나 Xbox 게임패스 등 글로벌 PC·콘솔 유통망이 발전하면서 이전보다 투자에 대한 위험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과거 해외 시장에 PC·콘솔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패키지부터 일일이 제작해야 하는 등 많은 수고와 비용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플랫폼에 출시하는 것만으로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돼 허들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게임사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투자 환경 및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PC·콘솔 사업에 대한 투자 허들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게임사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투자 환경 및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PC·콘솔 사업에 대한 투자 허들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일부 게임사는 PC·콘솔 게임의 수익이 상호보완적인 형태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콘솔 게임의 경우 수익성이 일회적이라는 과거의 인식과 달리, 차세대 콘솔기기나 PC로 옮겨 출시된 이후에도 흥행하는 타이틀이 나오면서 장기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정식 출시 이후에도 차세대 콘솔기기나 PC로 이식돼 흥행하면서 세가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정식 출시 이후에도 차세대 콘솔기기나 PC로 이식돼 흥행하면서 세가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일례로 세가의 경우 과거 콘솔로 출시된 타이틀을 PC로 재발매해 큰 재미를 본 게임사다. 세가는 자회사 아틀러스가 2009년 출시한 ‘페르소나3 포터블’을 리마스터화를 거쳐 2023년 1월 19일 최신 콘솔기기와 스팀으로 발매했다. 해당 게임은 다음날 스팀 전 세계 최고 판매 순위 2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회사 측은 2020년 실적발표에서도 과거 출시된 콘솔 게임을 스팀에 재발매한 이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미래 가치 ‘주목’
게임사들은 현재 플랫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플랫폼 사이의 콘텐츠 연계가 더욱 밀접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예상했다. 이런 과정에서 주요 플랫폼의 콘텐츠 중 하나인 PC·콘솔 게임에 대한 노하우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 게임사들의 견해다. 
 

▲콘솔 게임의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비중이 적지 않다(출처=뉴주) 
▲콘솔 게임의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비중이 적지 않다(출처=뉴주) 

이와 관련해 넷마블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특정 플랫폼에 국한돼 게임을 개발하는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게임을 PC, 콘솔, 모바일, TV 등 다채로운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넥슨 역시 “게임사에서 시도하는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모든 플랫폼으로 출시하기 위해 PC·콘솔 게임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관련 응답을 종합하면 미래에 완전한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PC·콘솔 게임 개발 및 운영 경험을 쌓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게임사들의 견해다. 또 국내 게임 시장 상황상 이미 익숙한 모바일게임보다 PC·콘솔 게임에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도전은 게임사에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한편. 다수의 게임사는 국내 PC·콘솔 게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모바일게임이 대세를 이어오면서 PC·콘솔 게임 개발 및 운영 경험을 가진 인력이 많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자체적인 타이틀 개발 및 서비스 시도와 함께, 개발력을 입증받은 글로벌 게임사에 대한 투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신한 게임성으로 유저들의 호평을 자아낸 ‘데이브 더 다이브’(제공=넥슨)
▲참신한 게임성으로 유저들의 호평을 자아낸 ‘데이브 더 다이브’(제공=넥슨)

실제로 주요 게임사들의 PC·콘솔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붉은 사막’, ‘도깨비’를 공개해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펄어비스와 ‘배틀그라운드’, ‘엘리온’ 등 PC·콘솔 게임 개발에 집중해온 크래프톤에 더해, 최근 넥슨이 ‘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데이브 더 다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자체 개발 타이틀을 선보이고 있다. 넷마블 역시 ‘하이프스쿼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 ‘이터널 리턴’, ‘디스테라’를 퍼블리싱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구축 중이다.
 

▲크래프톤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인수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크래프톤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인수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아울러 해외 개발사 투자를 통한 신작 개발 및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와 언노운 월즈를 인수해 ‘칼리스토 프로토콜’, ‘문브레이커’를 출시한 바 있다. 넥슨이 투자한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더 파이널스’와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2’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울티마 온라인’ 리드 디자이너 출신인 라프 코스터가 세운 플레이어블 월즈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퍼블리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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