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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AI야 게임 좀 골라줘”, 인공지능이 추천해 준 게임 체험기

  • 주인섭 기자 lise78@khplus.kr
  • 입력 2023.04.14 15:52
  • 수정 2023.04.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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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뛰어들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AI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도 나도 만들고 있다. 벌써부터 이름도 전부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그 중 ‘빙 AI(Bing AI)’라는 것이 있다. 빙 AI는 엑스박스를 제작, 유통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작했다. 이 AI는 챗GPT를 제작한 OpenAI와의 제휴를 통해 GPT-4를 기반으로 한 ‘프로메테우스 모델’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검색엔진이다. 
엑스박스의 공식 뉴스 제공 블로그인 ‘엑스박스 와이어’에서 ‘빙 AI’의 게이머식 사용 노하우를 제공한 적이 있다. 엑스박스에 있는 많은 게임을 학습한 ‘빙 AI’에게 다양한 질문을 통해 정답을 얻으라는 내용이었다. 추천한 질문은 게임소개, 자신만의 캐릭터 선택, 직접적인 공략, 스토리 요약 등이다. 엑스박스 와이어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유저들이 원하는 사항을 얻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빙 AI는 엑스박스와 PC 게임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면 유저들이 놀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It takes two’ 같은 좋은 게임을 추천해줘서 다행이다. (출처=‘It takes two’공식 홈페이지)
▲ ‘It takes two’ 같은 좋은 게임을 추천해줘서 다행이다. (출처=‘It takes two’공식 홈페이지)

엑스박스 와이어에서 자신한 만큼 빙 AI가 엑스박스 게임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아직 AI를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시대다. 일단 엑스박스 와이어의 주장을 파해쳐 볼 생각이니 엑스박스X의 게임패스 얼티밋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질문에 사용한 언어는 한글로 한정했다. 영어로 질문을 한다면 더 좋은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화형 검색엔진이 가지는 장점인 시간단축을 활용하기 힘들 것 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질문. 2인용 액션 게임을 찾아줘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을 찾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기 때문에 2인 플레이가 가능한 액션게임으로 한정했다. 질문은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두 명이서 할 수 있는 쉬운 게임 좀 추천해줘”였다. 빙 AI는 바로 ‘It takes two’를 추천해줬다.
 

▲ 길게 질문을 하면 이런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서 대답을 한다
▲ 길게 질문을 하면 이런식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서 대답을 한다

‘It takes two’는 2인 플레이가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2인으로만 플레이 할 수 있다. 기왕 두 사람이 할 게임을 찾는다면 이만큼 좋은 선택지도 드물다. 또한, 특유의 스토리와 작품성이 인정받아 많은 상을 받은 게임이다. 이번에는 빙 AI가 제대로 된 대답을 했다고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에는 약간의 오류가 있었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두 번째 질문. 내게 맞는 캐릭터를 찾아줘
‘It takes two’에는 두 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자 어떤 캐릭터를 할지 정해야 했기에 다음 질문을 했다. “‘It takes two’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는 어떤 특성이 있나?”로 질문했다.
 

▲ 오류가 있는 대답이 나올 수 있으니 체크는 필수다 
▲ 오류가 있는 대답이 나올 수 있으니 체크는 필수다 

빙 AI는 코디가 망치를 이용해 땅을 칠 수 있고 메이는 손잡이를 이용해 물건을 움직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 대답에 근거해 각자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르고 게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빙 AI의 대답이 틀렸다. ‘It takes two’를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망치를 사용하는 것은 메이였으며 코디가 사용하는 것은 손잡이가 아닌 못이었다. 그리고 이 게임은 매 챕터마다 계속 캐릭터의 능력이 바뀌기 때문에 빙 AI는 틀린 정보를 제공한 셈이다. 
 

▲ 화면과 같이 코디는 못을 사용하는 캐릭터다
▲ 화면과 같이 코디는 못을 사용하는 캐릭터다


세 번째 질문. 여기 어떻게 깨는 거야
‘It takes two’를 진행하던 중 결국 말벌 스테이지에서 진행이 막히게 되었다. 이 챕터에서는 코디가 사용하는 총에서 발사된 송진액에 메이가 사용하는 총의 성냥탄으로 불을 붙이면 폭발하는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중간에 파괴되지 않는 장애물과 함께 쥐 덧 위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페인트통이 보였다. 여기서 이것저것 해봤지만 결국 통과하지 못했다. 빙 AI에게 “‘It takes two’ 페인트통 지나가는 법”이라고 질문했다.
 

▲ 완벽하게 맞는 대답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상황을 빠져나오는데는 충분했다
▲ 완벽하게 맞는 대답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상황을 빠져나오는데는 충분했다

이번에는 빙 AI가 제대로 대답을 내 줬다. 빙 AI가 알려준 곳에는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간 구간이 있었다. 결국 빙 AI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 구간을 통과했다. 이후에도 종종 간단한 질문을 했는데 대부분 제대로 된 답을 줘서 게임 공략에 도움을 받았다.  

네 번째 질문. 스토리를 알려줘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고서 스토리 정리를 시도해봤다.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을 해봤지만, 빙 AI는 결국 ‘It takes two’의 스토리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다. 가장 긴대답을 받아낸 질문은 “‘It takes two’의 챕터별 스토리를 알려줘”였다.

▲ 웹에는 초반부에 대한 스토리만 너무 많이 퍼져있어서 그 부분만 정확했다
▲ 웹에는 초반부에 대한 스토리만 너무 많이 퍼져있어서 그 부분만 정확했다

빙 AI는 게임을 11개의 챕터로 나눈 뒤에 간략하게 대답했다. 앞 부분의 스토리는 구체적으로 알려줬지만 뒷부분은 굉장히 대충 적혀 있었다. 부부가 서서히 다시 서로를 알아가고 동시에 아이를 이해하는 내용임에도 모두 빠져 있었다. 이는 만족스러운 대답이라고 인정하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앞쪽에 자세히 설명한 스토리는 모두 구체적인 이유는 게임소개를 위해 공개된 스토리라서 빙 AI가 많은 학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2인 협력 게임 중에는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2인 협력 게임 중에는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빙 AI를 이용한 실험은 여기까지 했다.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빙 AI는 스스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함께 웹 검색을 통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빙 AI가 유용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의 차이도 여기서 나왔다고 가정할 수 있었다. 

빙 AI는 다양한 게임 중 대중적으로 검증된 재미있는 게임을 추천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았고, 상을 탔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많은 게임이라면 재미있을 확률은 매우 올라간다.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다. 그렇지만 빙 AI는 재미있을 확률이 높은 게임을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천받기 때문에 ‘갓겜’을 추천 받게 될 확률이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빙 AI가 추천해준 ‘It takes two’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그래도 취향에는 개인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 평가가 좋은 게임이기에 쉽게 검색이 된 것 (출처=스팀 게임 페이지)
▲ 평가가 좋은 게임이기에 쉽게 검색이 된 것 (출처=스팀 게임 페이지)

대신, 일부 질문에는 오류가 있는 대답도 많이 했기 때문에 맹신하긴 힘들다. 예를 들어 “엑스박스 게임패스에서 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 게임을 추천해줘”라는 질문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독점작인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이미 게임패스에서 내려간 게임을 추천한 적도 있다. 어찌 되었건 팩트 체크는 아직 필수다. 
 

▲ 이런식으로 학습해 나가는 것이 빙 AI의 묘미중 하나다

게이머들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직접적인 게임 공략 요청이다. 대부분 대답을 해주고, 설령 대답을 해주지 못하더라도 출처 제공 기능을 통해 공략이 있는 블로그 및 사이트를 알려주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빙 AI를 이용한 게이밍 라이프의 유용한 점이었다. 

실망스러운 점은 ‘It takes two’처럼 캐릭터의 능력이 계속 변화하거나 복잡한 영역은 정확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스토리도 마찬가지였다. 게임 소개를 위해 공개된 앞쪽의 스토리만 계속 대답할 뿐이었다. 
또한, 질문이 복잡해질수록 빙 AI는 대답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에 제대로 빙 AI를 사용해 게임을 하고 싶다면 짧은 질문을 여러 번 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위의 질문도 한 번이 아닌 몇 차례 걸친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빙 AI가 발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엑스박스 와이어가 자신한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쌓는 다면 다음에는 정말 모든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해줄 날이 올 수도 있다. 

한편, ‘It takes two’는 이혼을 앞둔 부부가 마법의 책에 의해 딸이 만든 인형으로 변하게 되고,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힘을 합쳐 모험을 하는 액션게임이다. 혼자서는 플레이할 수 없고 반드시 둘이서 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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