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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 안상태] “마데 인 안어벙의 매력 속으로 빠져봅시다!”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3.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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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깜박 홈쇼핑’의 어벙한 쇼호스트 ‘안어벙’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안상태(27). 어벙하기 짝이 없는 그의 개그 역시 국민 유행어 ‘빠져봅시다’, ‘마데 인’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는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CF 제의가 줄을 잇고 있으며, 영화 ‘안녕 형아’와 게임 ‘천상의 문’ 동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폭넓게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 안어벙, 바쁘다 바뻐
“몇 달간 피로가 누적된 데다 하루 4시간 밖에 못 자다보니 피곤에 찌들어 살아요.” ‘깜박 홈쇼핑’의 어벙한 쇼핑호스트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안어벙’ 안상태의 하루는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간다.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하고 잠만 자 보는 게 소원이라는 그의 투정이 신인 치고 다소 건방져 보일 법도 하지만 개그는 물론 CF, 영화, 게임 분야에서도 종횡무진 대 활약상을 보여주기에 피곤에 찌든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한방병원 가서 맥을 짚으니 음양의 기운이 다 허해 심각한 상태라더군요.” 한의사에 말에 의하면 그나마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지금의 성격은 개그를 시작하면서 만들어 졌다. “어릴 적부터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는데 길거리공연 3년, 소극장 생활 1년에 걸쳐 지금 이 자리까지 서고 보니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이 성격이더라구요.”

★ 이제 차이는 데 신물나요
안상태는 24살 이후 여덟 번에 걸쳐 실연의 아픔을 겪었다. 여자에게 차이는 데 신물이 날 정도다. “직업도 없고 개그맨 되겠다고 떠돌이처럼 생활하는 별 볼 일 없는 남자에게 어느 여자가 관심을 두겠어요.” 그의 첫 사랑은 생각이 깊고 나름대로 잘 나가는 연상의 커리어우먼. 한 달간의 짧은 만남 끝에 그녀에게서 이별을 통고 받은 그는 한 달 동안 스케치북에 정교한 뎃생을 담아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하루하루 일기를 쓰며 실연의 아픔을 극복했다.

이후 이 같은 아픔을 일곱 차례나 되풀이했다. “최근에는 나를 찬 여자들에게서 ‘밥 사달라’ ‘술 사달라’며 연락이 와요. 심지어 제 공연 때 찾아오기도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는 예전 인연은 지나간 인연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개그맨이 된 이후에도 또 한번의 인연이 찾아 왔지만 바쁘다보니 자주 만나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결국 서로 돌아서게 됐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꼭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 자신감이 최대의 경쟁력
안상태는 ‘춤추는 대수사선’을 패러디 한 3인조 수출용 개그로 KBS 19기 공채의 문턱을 넘었다. 이후 기획한 것이 바로 홈쇼핑 개그. “7개월 째 되다보니 소재 고갈이 가장 힘들어요.” 관객의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매 회마다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가장 힘들다는 그는 ‘깜박 홈쇼핑’이 뜨거운 호응을 얻어낸 만큼 후속 아이템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그의 아이디어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거치기보다 대부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번쩍’ 하고 떠오르는 것이 대부분. 때문에 후속 아이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두지 않고 있다.

그는 절대로 자신이 연기한 개그를 보지 않는다. 자신의 개그를 모니터링 하다 보면 한계를 느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상실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소품 가방을 주렁주렁 매어 달고 지하철을 타면 꼭 노숙자 같았다던 무명 시절. 떠돌이 생활로 힘겹기만한 시절 이었지만 자신감 하나만은 어느 프로 못지 않았다는 그의 경쟁력은 바로 자신감이다.

“개그맨이 이렇게 힘든 직업인 줄 몰랐어요. 관객들 앞에서는 천연덕스럽게 웃고 있지만 내 자신은 너무 힘들고 어렵거든요.” 그러나 그는 이 같은 어려움에 지치지 않고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는 것이 바로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개그맨 되겠습니다. 시트콤이나 영화 등에서 시츄에이션 상황극에도 꼭 도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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