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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웹툰 작가 돈미니, “블루 아카이브 인생 2막 열어준 게임”

  • 주인섭 기자 lise78@khplus.kr
  • 입력 2023.05.24 17:39
  • 수정 2023.05.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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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블루 아카이브’의 4컷 만화는 팬들에게 계속 호평 받아왔다. 당시 게임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와 연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한 이 4컷 만화는 본편에 비해서 밝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런데 이 내용이 정말 진짜 게임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거나 유저들이 원하는 행복한 이야기라는 점이 팬들에게 어필된 것이다. 
지난 5월 20일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패스티벌의 공식 작가 사인회에서도 팬들이 장사진을 이뤄 예정된 시간보다 더 길게 진행된바 있다. 팬들은 그만큼 ‘돈미니’작가의 만화를 좋아해주고 있다. 
2018년부터 게임 관련 웹툰 작업을 해온 베테랑이자 ‘블루 아카이브’의 한국 서버 4컷 만화를 그리고 있는 ‘돈미니’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돈미니 작가 프로필 캐릭터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블루 아카이브’ 4컷 만화를 연재하게 된 경위를 알려 달라
A. 안녕하세요, 블루 아카이브 4컷과 다양한 게임 웹툰을 그리고 있는 돈미니입니다. 게임 관련 만화 작업은 2018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겜덕툰’이라는 게임 관련 일상툰을 연재했는데, 어느 날 프로젝트 MX의 PV를 봤습니다. 애니메이션 느낌의 그림체와 전철을 타고 있는 이름모를 게이머 쌍둥이 자매를 보고 취향저격 당해버려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친구들에게 링크를 보내며 열심히 영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게임이 ‘블루 아카이브’ 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첫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언어 장벽에 막혀 못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겜덕툰’에 시로코를 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2021년 9월 초 넥슨에서 메일을 통해 연락 주신 것을 계기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대하던 게임의 공식 작가가 돼서 일주일 동안은 가슴이 두근거려 밥도 거를 정도였습니다. 1화부터 지금까지 항상 관계자분들과 유저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Q. ‘블루 아카이브’ 만화를 그릴 때 가장 즐거운 것과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A. 작업을 진행하며 가장 즐거울 때는 새로운 캐릭터나 및 스킨을 그릴 때 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는 채색할 때 이전 작업에서 색을 쏙하고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더 걸리지만 직접 그려보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그 동안 그리지 못했던 캐릭터의 어떤 면을 만화로 그려낼지 궁리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비교적 힘들 때가 있다면 게임에서 진행 중인 스토리 내용이 어두울 때인 것 같습니다. 4컷 만화 특성상 밝은 만화로 그리려고 합니다. 그럴 땐 캐릭터 인연 스토리나 메인 스토리 중간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나오는 대사를 참고합니다. 그 외에도 내용이 과하게 2차 창작의 느낌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공식 연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최근에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코하루의 목에 있는 선을 누락시킨 일입니다. 부끄럽게도 공개되고 나서야 아차 싶었고 댓글을 보고 한 번, 저녁에 넥슨에서 연락을 주셨을 때 두 번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당시 급히 수정해 다시 넥슨에 공유 드렸고, 걱정과는 다르게 독자 분들이 너그럽게 청계천 밈으로 넘어가주셔서 지금도 정말 감사한 심정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돈미니 마크2로 다시 태어난 만큼 최대한 꼼꼼히 점검을 하는 중입니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고 왜 그런지 알려 달라
A.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는 69화 ‘핑크 가드’편입니다. 핑크색 에이프론을 입고 화장품 가게 알바를 하는 사오리의 이야기인데요. 콘티를 짤 때 “앞치마 입은 사오리라니 정말 그리고싶어! 하지만 캐릭터 붕괴는 아닐까?” 하고 우려했지만 개발진분들께서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유저 여러분께서도 마음에 들어 하셨고, 심지어 다른 유저들이 팬아트도 그려줘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팬 아트를 볼 때마다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저장 하고 있습니다. 핑크에 둘러쌓인 사오리,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 돈미니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에피소드 자투리 일러스트 (출처=블루 아카이브 공식 홈페이지)
▲ 돈미니 작가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에피소드 자투리 일러스트 (출처=블루 아카이브 공식 홈페이지)

Q. ‘블루 아카이브’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A. 어떤 콘텐츠를 즐기던 ‘밝히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위에 언급했던 실수를 한 점이 민망하지만, 코하루를 가장 좋아합니다. 부끄러워하는 표정과 긴소매, 특유의 고양이 눈의 삼위일체가 엄청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요. 옆에 붙어 다니는 하나코가 코하루의 매력을 더 끌어내주는 느낌이라 둘의 조합도 매우 좋아합니다. 말하고 보니 그냥 핑크 머리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Q. 캐릭터 재해석을 잘 시고 있는데 노하우 같은 것이 있는가. 소재는 어떻게 생각해 내나
A. 잘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에 소재 또한 잘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외에도 가구모션, 스킬 애니메이션에도 캐릭터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만화가 입장에선 참고 할 설정이 많아 어렵지 않게 진행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는 미디어에만 등장하는 뻔한 성격만 가진 게 아니라, 실제로 주변에 한 명씩 있는 특이한 사람들의 특성도 포함하고 있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저와 성격이 비슷한 캐릭터의 스토리를 짤 때는 개인적인 일상 경험도 녹여내는 편입니다. 

Q. ‘블루 아카이브’만의 차별 점과 특별함은 무엇이라 생각하는 가
A. 일단 이 게임엔 복면을 쓰고 은행을 터는 미소녀들이 나온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척 하지만 클리셰를 깨버리는 점. 그리고 캐릭터 각각의 성격이 이 왁자지껄한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블루 아카이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타 게임들과 다르게 복식이 비교적 가볍다는 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게임의 분위기와 맞게 캐릭터들이 더 말랑해 보이고, 금손 선생님들의 2차 창작의 양도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Q. 5월 20일에 열린 1.5주년 페스티벌의 싸인회를 통해 직접 팬들과 만나본 소감은 어떤가
A. 아무래도 늘 온라인에 원고를 올렸기 때문에 댓글로만 반응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열린 온리전으로 인해 실제로 팬 분들을 만나보니 제 생각보다 더 열정적으로 좋아해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경험을 양분 삼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Q. 본인에게 ‘블루 아카이브’와 ‘블루 아카이브 4컷만화’란 무엇인가
A. 제 인생 2페이즈를 열어준 고마운 게임입니다. 운 좋게도 블루아카이브 4컷을 연재하게 됐고, 블루 아카이브가 만들어 준 인연으로 온.오프라인 오가며 유저들과 즐겁고 따듯한 추억도 쌓았고, 작가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작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유저로서 키보토스를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아로나가 핑크빛 서류를 가져오길 바라며, 블루아카이브 파이팅! フトスト !

 

*돈미니 작가 프로필 
- ‘블루 아카이브’ 공식 만화 연재 중
- 버프툰 ‘겜덕툰’ 연재 중
- 이만배 ‘더 게임 오리진’ 연재 중
- 2018~ 네이버 게임 크리에이터 

*‘블루 아카이브’는 어떤 게임 
넥슨에서 운영 중인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쳐 기반 수집형 RPG로 총기를 들고 다니며 머리 위에는 헤일로가 있는 소녀들이 등장하는 게임이다. 키보토스라는 가상의 도시를 무대로 총 학생회장 대행으로 취임한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소녀들이 자치를 하는 각종 학교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해결하고 도시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밝히는 내용을 가진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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