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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트리플A급 VR 슈터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리얼리티 강조한 VR FPS게임에 감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06.02 10:15
  • 수정 2023.06.0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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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전투복을 입었던 시절을 회상해 보자. 당신은 사격장에 선 군인이다. 일단 PRI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다음으로 건너 뛴다. 사로에 입장한 다음 총기를 놓고 탄창을 결합하고 조준간을 안전에 놓았다. 이제 할 일은 가늠좌를 보고 조준한 다음에 숨을 참고, 천천히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 표적에 맞으면 명중, 그렇지 않으면 실패다. 현실 사격을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절차다. 

그런데 게임이라면 어떨까. 일단 양 손에 총을 꼬나들고 달려나가서 드르륵 갈기는류 게임이 있다. 또는 연사로 하면 에임이 튀는데다가 총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3점사, 혹은 마우스를 아래로 당기며 사격하는 게임들이 또 있다. 어떤 게임들은 탄도학에 입각해 바람과 거리, 습도 등을 계산하고 쏴야 하는 게임들이 있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에 가깝다는 이 가상현실 장르에서 어울릴만한 사격법은 무엇인가. 아직도 정립되지 않은 이 문제에 한가지 솔루션을 제안하는 게임이 있다. ‘온워드’를 떠올렸다면 더 이상 기사를 볼 필요가 없다. 일단 제목에 나오는 게임을 사면 된다. 

반면 이 상황이 낮선 유저들이라면 한 게임을 주목해 보자. 가상현실 세계에서 특수부대를 구현한 밀리터리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다. 이 게임은 트리플A급 그래픽으로 무장한 밀리터리 FPS게임에 물리엔진, 총기류 구현 등 디테일에 신경쓴 VR FPS게임으로 준비돼 올 여름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게임을 체험해 봤으며 이를 글로 옮겨 봤다. 

리얼 밀리터리 FPS게임의 전수

게임을 시작하면 간단한 튜토리얼을 거친다. 사격장에서 총기류를 시험해 보고 조작법을 익히는 방식이다.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는 오른손으로 총기를 파지하고 왼손으로 에임을 잡는 방식을 택한다. 반드시 아이언사이트가 정렬돼 있어야만 정조준이 되며, 조금이라도 에임이 흐트러지면 상탄이 나는 구조다. 특히 게임에는 ‘반동’시스템이 포함돼 양 손으로 총기를 파지하지 않으면 총기가 하늘로 솟구친다.

실제 총기를 다루듯 양 손을 반드시 깔끔하게 정렬해야 한다. 호흡에 따라 조준선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총기를 파지한 상황에서 발사 해야 한다. 몇 번 쏴보자 감이 온다. 생각보다 조준이 잘 됐고 탄착과 불발이 명확하게 확인돼 조금씩 수정하면서 탄착군을 형성할 수 있었다. 준비가 됐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보자 때깔이 고운 총기들이 여럿 전시돼 있다. 데저트 이글, aK, 쏴보고 싶은 총기들이 한가득이다. 구현된 총기가 약 30종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냉큼 집어 쏴보고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 본다. 어디서 많이 본 놈들도 있는데 기억속 그녀석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 

냅다 집어 쏴보니 안맞는다. 유명 총기들이 각기 특색대로 게임에 구현돼 있으며, 아이언사이트가 모두 다르다. 또한 탄알집을 결합하는 장소에도 차이가 있어 손에 맞는 총기와 그렇지 않은 총기로 나뉠 수 있다. 

일례로 스나이퍼 라이플은 총열을 가다듬고 스코프로 정렬해도 크게 흔들린다. 개발자가 ‘숨을 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조종간에 손을 가져대다고 슬며시 당기면 ‘숨을 참는 상황’에 돌입하며, 조준이 용이한 구조로 시스템은 설계돼 있다. 

이 외에도 본편에서는 유저가 미션을 완수한 대금으로 장비를 구매해 총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초반에는 가늠좌를 활용해 총을 쏴야 하는데 총기를 커스터마이징해 스코프를 달고 견착용 파츠를 다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해 총기를 안정화 할 수 있다고 개발팀은 설명했다. 

사실 사격장에서 여러 총기를 쥐어 보고 쏴보는 것 만으로도 이미 돈값은 한다고 보여진다. 과거 VR시장 초기 Hotdogs Horseshoes and Hand grenades를 처음 접할 때 기분을 느껴보는 듯 하다. 그런데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제 본격적인 총격전에 나설 수 있다. 

테라리스트를 진압하라

기자가 체험해본 스테이지는 1스테이지다. 튜토리얼을 끝내자마자 들어가는 스테이지인데, 기본적으로 왼쪽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해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다. 엄폐물까지 도달하면 시나리오가 진행되며, 적들이 튀어 나오는 형태로 게임은 전개 된다. 

아이언사이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기자는 소위 헤드샷 놀이에 심취해 있었다. 삼점사, 또 삼점사 헤드샷이 계속 꼽히고 시연장에서도 놀라는 눈치다. 기자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완성도가 높았다. 당연한 이치다. 아이언사이트가 명확하게 잡혀 있고, 상대는 20미터 거리로 보이는 지역에서 돌진하는데 맞춰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초반인 만큼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조준점을 그대로 잡아 두고 왼손을 빼서 탄창을 잡는다. 탄알집을 버릴 필요가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꼽으면 재장전이 된다. 쏘고, 꼽고, 쏘고, 꼽고를 반복하며 무쌍을 찍는다. 언젠가 꿈속에 나왔던 전투를 체험하는 듯 하다. 분명히 꿈 속에서는 좀비를 쏘고 있었다는 점만 다를 듯 하다. 

헤드샷 놀이에 너무 심취하다 보니 상황을 볼 수 없었다. 멀리서 RPG가 날아오기 시작하자 옆으로 간신히 피하고, 개발팀이 저격총을 외치자 이를 들고 RPG사수를 저격하는 체험을 해보는 수준이었다.

특히 기자는 저질체력이라 불과 몇 분 만에 왼손이 아래로 처지고 에임이 빗나가기 시작하면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주변에서 이를 알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이언사이트에서 눈을 뗐다. 그 순간 눈 앞에 러시를 감행해온 적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초보자용 체험이어서 살았지만, 다른 경우였다면 몇 번은 더 죽었을 듯하다. 만약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다면, 아마도 그 날 술자리에서 하루종일 농담거리가 됐을법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람보에 빙의해 방아쇠를 풀로 당기고 쏘면 될 법 했지만 이미 시작한 놀이를 그만들 수가 없었다. 고집스럽게 아이언사이트를 보고 헤드샷 놀이를 계속했다. 결국엔 클리어까지 이어지기는 했으나 부끄러움이 남았다.

게임 속 캐릭터들이 기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알고 돌격을 해온 셈이다. 이렇듯 게임상에는 인공지능이 적용돼 있어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을 보고 이에 대응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특히 플레이 수준에 따라 난이도가 자동으로 결정되며, 매우 어려움 난이도는 모의전을 방불케 하는 난이도가 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몇 번 하다 보면 위치를 모두 외울 수 있을테니 모든 적을 헤드샷으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쓸 데 없는 생각을 뒤로 하고 HMD를 벗는다. 

총 60개 미션 준비 하드코어 FPS게임 

기자가 체험한 스테이지는 약 5분 분량이라고 한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적들을 잡다 보니 금방 끝나는 듯 했다. 이 같은 스테이지가 게임상에서는 총 13개가 준비돼 있다고 한다. 정해진 스토리라인에 따라 진행되며 컷신 역시 나오는 구조다. 개발진들이 준비한 게임 연출에 따라 미장센을 확인하고 새로운 총기를 지급받으며, 이를 활용해 스테이지를 돌파해 나가는 방식으로 게임은 설계돼 있다. 

현장에서 개발자가 시연한 영상에서는 방패를 들고 상대방 공격을 패링해 쳐낸 다음에 때리는 것과 같은 액션역시 함께 공개되기도 했다. 덩치큰 상대가 돌진해 오는데, 이를 방패로 막는 기믹이다. 이렇듯 단순한 총기 액션 뿐만 아니라 밀리터리 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게임으로 구현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스쿼드 미션이 총 50개 미션이 존재한다. 이 스쿼드 미션은 2명 이상 플레이어들이 합을 맞춰 주어진 상황을 돌파하도록 설계돼 있다. 유저가 양각이 잡힌 상황에서 서로 반대편 적들을 처리하는 상황과 같은 장면들이 게임에 담겨 있다고 개발자는 설명한다.

이 외에 4인 코옵모드로 호드 모드가 준비돼 있으며, 엔딩을 보고 난 유저들이면 리얼리티 모드에 들어서서 UI지원 없이 아군도 적도 총알 한두방에 죽는 전장 모드를 체험해 볼 수 있게 된다. 

개발진이 추천하는 스테이지는 설원 스테이지다. 눈덮힌 벌판에서 전장을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설명을 들은 기자는 새하얀 설원에서 멀리 보이는 담뱃불 하나만 보고 총을 쏴서 맞추는 장면을 떠올리게 됐다. 

트리플A급 FPS낙점 필구 타이틀 등극

데모 체험 만으로도 게임은 이미 구매 리스트에 올라설만한 가치를 지녔다. 첫 스테이지 완성도를 확인해본 결과 테러 조직을 상대하는 특수요원의 느낌을 살렸고, 이를 친구와 함께 플레이한다면 더할나위 없는 게임이 될 듯 하다.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작전 지억을 돌파해 나가는 게임성은 밀리터리마니아들에게 축복과도 같을 것이다. 특히 게임이 가진 코어 메카닉 뿐만 아니라, 그래픽적 요소, 사운드 요소, 디테일 등에서 모자람이 없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사실 VR게임을 소개할때면 항상 조심스럽다. VR전문 개발팀이 작품을 개발했다고 해서 체험해보면 실제로는 엉망인 게임들이 대다수다. 오히려 게이머들이 더 전문가처럼 보여 몇 번 해보면 단점 투성이인 게임들을 한 눈에 알아 본다. 반대로 VR게이머들이라면 장점도 확실히 알아볼 터. 이 게임은 단점 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게임에 가깝다. VR게임 베테랑이라면 더 즐겁게 즐길만한 완성도를 보인다.

관련해 개발팀은 과거 ‘포커스 온 유’나 ‘로건’과 같은 작품으로 다년간 VR게임을 개발한 노하우가 있는 개발팀이다. 게임하는 내내 VR게이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는지를 다년간 연구한 흔적이 게임상에서 여실히 드러나 있다. 소위 초보 VR게임 개발팀들이 반복하는 실수가 없고, VR게이머들이 자주 사용하는 꼼수들이 대부분 막혀 있다. 

일례로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드러누우면  적들이 유저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들과 같은 부분들도 애초에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단지 고스란히 화면이 밑으로 내려가 체력 저하를 겪는 플레이어가 앉아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엄폐물 옆에 꿇어 앉아 사격을 하려고 하니 또 시점은 선 상태 시점으로 고정된 상태에서 유지 된다. 시스템에서 유저가 어떤 의도인지를 알고 상황을 체크하는 듯 하다. 

끝으로 현장에서 농담조로 ‘여성 캐릭터’가 왜 없냐고 투덜거려 봤다. 이들은 ‘포커스 온 유’에서 이미 완성도 높은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렇다면 이 게임에도 삽입하는 것은 일도 아닐 터. 그런데 ‘설정상’ 그럴 수 없다는 말로 답한다. 특수 부대다. 납득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부산 롯데백화점 플레이스테이션 팝업스토어에서 ‘크로스파이어 시에라스쿼드’ 시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기자가 체험한 버전을 즐겨볼 수 있으므로, VR FPS게임 마니아라면 부산을 향해 보자.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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