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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편 <1>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9.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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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윤열이 형, 이젠 어느 때보다 든든한 버팀목
내 이름은 김상우다. 우리 팀원들은 나를 ‘상추’라고 부르지만. 처음에는 ‘상추’라고 불려지는 것이 싫었는데 (그래도 나는 막내이기 때문에 절대 싫은 티를 낼 수 없었다.) 나를 제외하고 한 명, 두 명 우리는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별명을 지어 부르게 됐다. 그다지 억울하지 않게 돼버린 것이다. 크크 1년이 갓 지난 우리 팀은 그동안 정말 가족처럼, 형제처럼 똘똘 뭉쳐 다녔다.

그러고 보니 큐리어스 창단식 때 감독님과 윤열이 형, 재항이 형, 종성이 형 등 형들이 동생들을 부둥켜안고 막 좋아했던 때가 생각난다. 팀 창단 전부터 동고동락하던 우리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새로 생긴 숙소였다. 솔직히 SG패밀리 시절에는 잘 곳이 없어서 좁은 방에서 여러 명이 한방에서 자거나 그 방마저도 없어서 PC방은 기본이고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했었다. 그러다 새로 생긴 숙소는 그야말로 천국 그 자체였다.

나는 윤열이형, 종성이형, 영훈이형과 한방을 썼다. 여기서도 나는 막내인 이유로 2층 침대에서 윤열이 형과 종성이 형에게 1층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습생이 들어와 나는 1층에서 잠을 푹 잔다. 히히~ 같은 방 같은 침대를 써서 그랬는지 윤열이 형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많았다. 우린 주로 연습을 다 끝내고 잠이 들기 전에 천장을 바라보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주로 힘들다고 털어놓은 쪽은 나였다. 다른 사람들은 윤열이 형이 여리다고 여기지만 친형처럼 내 고민을 들어주고 챙겨준 형을 생각하면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윤열이 형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을 때 어떻게 위로해야 할 지 몰라 우리는 묵묵히 일만 거들었었다. 그 뒤 숙소로 돌아와서 윤열이 형이 돌아오면 어떻게 대해줘야 할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우리의 염려는 금방 줄어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윤열이 형답게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 날 밤,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걸터앉은 내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린 윤열이 형이 말했다. “상우야, 챙겨줘서 고맙다.”

그렇게 하나인 줄만 알았던 우리 팀도 최근에 많은 형들이 떠나갔다. 한 가족인 줄로만 알았던 형들이 떠나가니 정말 허전하고 섭섭했다. 우리 팀원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쪽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용기를 줬다. 이젠 일부가 뿔뿔이 떨어져있지만 결코 외롭지 않다. 마음속 큐리어스는 단단한 끈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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