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리뷰] 파이널판타지 16, 데모 버전 ‘4시간 분량’ 꿀잼

  • 주인섭 기자 lise78@khplus.kr
  • 입력 2023.06.13 17:59
  • 수정 2023.06.13 18:0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퀘어 에닉스의 유명 I·P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인 ‘파이널 판타지16’의 발매가 머지않았다. 이에 제작사는 데모버전을 12일 오후 17시 공개했다. 데모버전은 본편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며 스토리 포커스 모드 기준으로 두 시간 조금 넘는 분량이다. 프롤로그를 모두 클리어 하면 조금 더 전투를 중점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페셜 데모도 할 수 있다. 
 

▲ 4시간이 진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출처=게임캡쳐)
▲ 4시간이 진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출처=게임캡쳐)

이를 모두 합치면 약 4시간 분량의 볼륨이 된다. 데모치고는 제법 긴 편이다. 프롤로그를 통해 세계관 및 인물의 설정을 파악하고 게임의 기초를 파악하고, 스페셜 데모를 통해 본격적인 전투를 체험해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저 보기만 해도 세계관이 파악되는 연출 
데모로 파악한 ‘파이널 판타지16’은 매우 훌륭한 스토리와 연출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과 동시에 해당 세계관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은 우리에게 “앉아봐라 지금부터 굉장한 이야기를 시작한다”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사건 그대로 보여주고, 등장인물들은 각자 할 일을 한다. 유저는 설명을 듣지 않고 그냥 보고 게임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이 한마디로 문신의 의미를 정의한다 (출처=게임캡쳐)
▲ 이 한마디로 문신의 의미를 정의한다 (출처=게임캡쳐)
▲ 이곳이 판타지 세계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출처=게임캡쳐)
▲ 이곳이 판타지 세계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출처=게임캡쳐)

이런 연출은 유저로 하여금 몰입감을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이 게임은 프롤로그에서 이를 거의 완벽하게 사용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마법을 사용해 담뱃불을 키는 장면이나 크리스탈을 이용해 물을 만들어 내는 장면, 강력한 소환수의 격돌로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는 장면과 얼굴에 문신이 있는 이들이 낮은 계층의 신분임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 게임 세계관의 핵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저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이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본격적인 스토리인 과거의 클라이브와 만날 때 쯤 이면 이미 이 세계에 대한 기초는 다 파악한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후 클라이브의 과거를 엿볼 때도 이런 연출은 쭉 이어진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프롤로그
본격적으로 프롤로그가 시작이 되면 ‘도미넌트’라는 특별한 존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된다. 본편 13년 전 아이러니 하게도 주인공 클라이브는 적자인 왕자임에도 도미넌트가 아니라 어머니에게 약간 차별받는다. 그렇지만 클라이브는 주변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후계자는 연약한 동생 죠슈아다. 
 

▲ 클라이브와 죠슈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출처=게임캡쳐)
▲ 클라이브와 죠슈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 (출처=게임캡쳐)

형은 도미넌트인 동생을 부러워하고 동생은 모두에게 신뢰받는 형을 동경한다. 클라이브는 자신에게는 자신의 길이 있고, 도미넌트인 동생에게는 그만의 길이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한다. 하지만 유저는 과거 이야기가 나오기 전 클라이브가 노예 신세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유저는 왕자로 등장하는 프롤로그의 클라이브를 보면 궁금해진다. 이후 스토리는 매우 매끄럽게 진행된다. 왕자 클라이브는 몇 가지 사건만으로 단번에 노예로 추락해버린다. 너무 매끄럽게 진행돼 유저가 숨 돌릴 틈도 없다.  
 

▲ 이 둘의 앞날도 주요 흥미요소다 (출처=게임캡쳐)
▲ 이 둘의 앞날도 주요 흥미요소다 (출처=게임캡쳐)

앞서 연출을 통해 게임은 우리에게 설명하지 않고 세계관을 이해하게 해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스토리는 반대다. 게임은 우리에게 이후 스토리와 캐릭터를 ‘추측’ 하게만 한다. 과거 시리즈에서 지적 받았던 과도한 고유명사 사용은 이제 단순한 멋 부리기가 아닌 트릭으로 사용될 수 있다. 분명 중요한 역할일 것 같은 캐릭터들도 어떻게 됐는지 아직 알 수 없어 앞의 전개를 기대하게 된다. 또한, “이 캐릭터가 진짜 클라이브의 아군, 혹은 적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도 여럿 있다. 무엇하나 확실하지 않다. 이는 데모버전을 플레이 했다면 본편을 안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유저는 내가 추측한 것이 사실일지 아닐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빠르고 화려한 전투, 난도는 요령껏
데모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16’을 시작하면 최초에 플레이 모드를 선택하게 된다. 배틀 액션을 쾌적하게 진행하기 위한 액세서리를 주는 스토리 포커스와 이를 사용하지 않는 액션 포커스로 나뉜다. 제품버전에서는 다른 차이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데모버전에서는 액세서리의 유무를 제외하고 차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 피닉스 시프트를 활용해 단숨에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출처=게임캡쳐)
▲ 피닉스 시프트를 활용해 단숨에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출처=게임캡쳐)
▲ 굉장히 화려한 리미트 브레이크 (출처=게임캡쳐)
▲ 굉장히 화려한 리미트 브레이크 (출처=게임캡쳐)

‘파이널 판타지16’은 최근 액션게임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방어 보다는 회피와 연속공격에 초점을 맞춘다. 전투는 빠르다. 주인공의 공격속도도 빠른 편이며 적과 거리를 좁히는 것도 단번에 이루어진다. 적의 가드게이지를 모두 줄어들게 하면 ‘리미트 브레이크’ 타이밍이다. 이때는 공격과 소환수 스킬을 활용해 단숨에 공격해 나갈 수 있다. 콤보도 유저가 스스로 어빌리티 등을 조합해 만들어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속성, 스타일로 게임을 풀어나가면 된다. 소환수 스킬도 일반 공격 사이에 R2의 조합으로 딜레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전투의 속도감을 더해간다. 그리고 이 빠른 속도감은 분명 고속도로를 타는 느낌의 상쾌한 맛이 있는 속도감이었다. 
이팩트도 화려하기 때문에 소환수 스킬은 사용하는 맛이 있다. 빠르게 장비한 소환수를 바꿔가면서 연속 공격을 시도해보면 오히려 유저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공격이 가능하다. 
 

▲ 이순간의 손맛도 제법 괜찮은 느낌이다 (출처=게임캡쳐)
▲ 이순간의 손맛도 제법 괜찮은 느낌이다 (출처=게임캡쳐)

스토리 포커스 모드는 액세서리를 통해 전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특히, 회피를 할 수 있는 타이밍에 피격 당했다면 슬로우 모션과 함께 바로 회피버튼을 누를 수 있는 타이밍이 활성화 되는 ‘오토스로’는 난도의 조절을 떠나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 오토스로와 오토토르갈만 사용한 기자 기준으로는 데모를 통해 볼 수 있는 게임의 난도는 어렵지도 않고 마냥 쉽지도 않은 딱 좋은 정도였다. 

거대 소환수 전투는 제품버전에서 
가장 기대했던 거대 소환수 전투는 조금 실망이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던 이프리트와 가루다의 승부를 기대했지만, 데모를 통해 유저가 체험해 볼 수 있는 거대 소환수 전투는 피닉스와 이프리트의 전투뿐이다. 그래픽은 분명 화려하고 빠르게 정신없이 움직이지만, 단순히 날아다니면서 원거리 공격을 할뿐이다. 스토리로는 중요한 장면임이 분명하지만, 조작하는 입장에서는 맥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거대 소환수 전투는 정식 제품판을 통해 즐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단순히 쏘기만하는 데모버전의 소환수 전투, 화려하긴 하지만 기대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출처=게임캡쳐)
▲ 단순히 쏘기만하는 데모버전의 소환수 전투, 화려하긴 하지만 기대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출처=게임캡쳐)

아직 발매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이미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게임은 유저를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게 만들 수 있는 매력과 연출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몰입은 게임을 하게 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데모를 해본 유저라면 이미 이 세계에 몰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파이널 판타지16’은 발매되지 않았다. 이후 본편에서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연출, 전투, 스토리가 이정도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분명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일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끝까지 이대로만 갔으면 하길 바라며 정식 발매 판을 기다린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