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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8>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7.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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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맞이 대청소 ‘모기들아 물럿거라!’

프로리그 때문에 연습하던 손도 무지 바빠졌지만 모기 때문에 ‘손’ 쓸 일이 너무 많다. 숙소에 잠입한 모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숙소는 빌라 한 층을 다 쓰기 때문에 잠자고 휴식하는 공간과 연습하는 공간이 둘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늘 스무명 가까운 인원이 왔다갔다 하다보면 현관문을 열어놓기 일쑤인데 모기가 좋아라하고 들어오는 모양이다. 계속 잡아도 끝이 없고 모기향을 피워놔도 소용이 없으니 이거야 원. 가장 많이 물린 사람은 바로 나. ㅜㅜ 물론 세어보진 않았지만 베란다 쪽에 자리한 요환이형과 연성이 형 사이에서 모기들고 서열을 아는 모양이다.

날이 덥건 춥건 우리 팀은 나시 티에 반바지를 즐겨 입고 연습을 하다보니 모기들한텐 ‘축제의 장’이 아닐 수 없다. 그 방책으로 얼마 전에 숙소를 뒤엎었다! 대청소를 한 것이다. 장마철이라 눅눅하기도 하고 몇 개월마다 한번씩 청소를 해주면서 집안 공기도 정화되고 좋지 않은가. 평소에는 막내들이 쓸고 닦고 하지만 이렇게 대청소를 하는 날에는 요환이 형도 바빠진다. 가장 깔끔한 사람은 바로 용욱이 형. 옷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도 많은 형이지만 굳이 대청소가 없어도 정말 열심히 주변 정리를 한다.

예전에는 연습하는 자리에 거울이며 군것질 거리, 팬들이 준 선물을 늘어놨었는데 코치님이 금지령을 내리셨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규어도 슬슬슬 내 방으로 들어갔다. 너무 비싸서 앞으로는 수집 금물. 사는 돈을 저금해서 목돈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헤헤. 운동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여름엔 체력이 필수인데 그동안 너무 방심했다. 그런면에선 상욱이 형이 너무너무 부럽다. 팬들은 '아기곰'이란 별명을 지어줬지만 상욱이 형은 왕성한 체력을 자랑한다. 감독님이 지어주신 '신형엔진'이란 별명이 거짓이 아니다.

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틈만나면 상욱이 형은 '냅다 달리기'를 시도한다. 지칠만도 한데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다시 태연하게 연습에 열중한다. 형을 본 주변 팀원들이 손가락 엄지를 들어주지만 상욱이 형은 슬쩍 부끄러운 미소를 0.1초 지을 뿐 다시 무표정. 킥킥. "상욱이 형, 나도 같이 달려요!"

■ 다음 주 팬택EX의 김상우가 전하는 팀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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