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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매직엔스 <2>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10.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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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주장 ‘강민’컴백 저지위원회 만들어야죠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무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요즘 팀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모두들 말없이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팀이 ‘꼴찌’가 되다니. 놀리는 사람들도 질책하는 팬들도 많겠지만 솔직히 나는 ‘꼴찌’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우리가 꼴찌가 된 계기가 된 온게임넷과의 경기는 정말 끔찍하기만 하다. 4세트에 출전한 내가 지지만 않았더라도 우리가 패배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정말 후회된다. 경기석에 앉으면 두렵거나 떨리거나 아무런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아직 정신수양을 하려면 멀었나 보다. 그날 앞에 있었던 단체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내가 영향을 받은 건가.

정석이 형은 GG창에 쓰여진 문구를 보고 벤치로 내려와 “깜짝이야, 나한테 한 줄 알았어”라며 당황해 했었다. 그리고 패배, 숙소로 돌아와서야 비로소 우리가 꼴찌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째 이런 일이... 사실 감독님이 들어오시고 나서 우리 팀의 분위기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강했는데. 안좋은 결과를 자꾸 보여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 얼마 전에는 주장도 정석이 형에서 진호 형으로 교체됐다.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땐 민이 형이 주장이었는데 얼마나 무섭고 호되게 꾸중을 하셨는지 정말 무서웠다. 민이 형은 우리가 잘 못을 저지르면 정말 무섭게 다그치신다.

반면 진호 형은 평상시에는 그냥 형처럼 편하게 대해주시는 편이다. 그러다 중요한 일이 하나 생기면 우리를 모두 불러서 조용하고 진지하게 잘하자고 다독이신다. 민이 형, 진호 형 중 제일 막내인 정석이 형이 주장이었을 땐 ‘보고 배워’야 했다. 잔소리도 꾸중도 설교도 전혀 없는 정석이 형. 오로지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우리가 따라오길 바라는 것이다. 아마도 진호형으로 감독님이 주장을 교체한 까닭은 우리가 조금 더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도 더 못하면 호랑이 형님이신 민이 형이 주장이 될 지도 모른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정말 그런 전략을 갖고 계신 건가. -_-? 어쨌든! 나부터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언제쯤 형들 앞에서 덧니를 내보이며 ‘이겼어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잘하자! 윤환아!’

■ 다음주에는 르까프 오즈 이제동이 전하는 팀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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