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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로 <3>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12.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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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프로리그 ‘최대 적’은 연패 수렁



현재로선 프로리그 잔여 일정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 팀은 여전히 분주하다. 연습을 게을리 하다 보면 마음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감독님도 연습실 중앙에 앉아 우리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계신다. 숙소를 이전한 이후 우리 팀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연패. 전기리그 때도 7연패를 한 적이 있는데 우리 팀에게 연패는 환절기에 찾아오는 감기와도 같다. 왜냐하면 연패 하나로 위축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연패에 시작이었던 CJ엔투스에게 3대 0으로 완패한 충격이 너무 컸던 것 같다.

더욱이 어린 선수들이 다른 팀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현진이 형과 나를 포함한 맏형들이 엄마 아빠 역할을 해줘야 한다. 어른 노릇을 하기 때문인지 후배들을 감싸다보면 자연스럽게 반성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도 우리 팀의 특징이다. 이번 시즌을 종료하고 나서 우리 팀이 얻은 수확은 ‘성숙’인 것 같다. 뒷심이 부족한 탓에 마지막까지 떳떳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전기리그 때 한참 약했던 우리 팀 막내들이 후기리그에 들어와 당당한 에이스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이 역시 조금은 쑥스럽지만 나를 포함해서다. ㅎㅎ 방송경기에 긴장감도 이제는 사라지고 이겨보겠다는 승부욕이 쑥쑥 성장했기 때문이다.

숙소 이전 후 달라진 두 번 째 사건은 ‘워3’ 동문이가 우리 팀에 들어왔다는 사실. 팀에 다른 종목 선수가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내성적인 내 성격이라면 한달도 모자랐을 숙소 적응을 동문이는 3일 만에 해결했다. 나이도 동갑이라 인사하던 첫 순간에 친구하자고 했을 만큼 유쾌한 녀석이다. 감독님은 나 홀로 연습실에 있을 동문이를 위해 시즌이 끝난 후 프로토스 선수들을 동문이와 같은 연습실에 배치시켜 주셨다. 방도 재배치돼서 현진이 형과 희승이가 동문이와 같은 방을 쓴다. 동문이는 연습시간이 우리와 다르다. 오후 한 두시에 취침하는 우리와 달리 새벽 늦게까지 연습에 몰입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습할 상대가 없단다. 난 동문이가 해외 경기가 많은 점이 부럽다. 많은 견문을 쌓을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가끔 영어할 때 혀를 많이 꼬는(?) 동문이가 부럽기도 하다. ㅎㅎ 팀의 좋은 친구가 하나 생겨서 너무 좋다. 새 식구와 함께 다음 시즌에는 정말 멋진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 ‘이스트로, 화이팅!’

■ 다음주에는 KTF매직엔스의 김윤환이 전하는 팀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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