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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로 <8>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4.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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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 용성이와 강호는 ‘축구계의 악동’


오후 4시가 되면 팀원들이 우르르 1층으로 올라간다. 일반인보다 늦은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는 항상 이 시간에 점심을 먹는다. 얼마 전 드래프트를 통해 우리 팀이 된 막내 3명은 하루 이틀 눈치를 보더니 제 성격이 나오기 시작했다. 웃고 떠드는 녀석들, 조만간 우리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뜰 것 같다. 식구가 늘어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사건인 것 같다. 어딘가 허전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3주 전에 동문이가 숙소 생활을 접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우리와 종목이 달라서인지 나홀로 연습하는 방식에 적응이 힘들었던 동문이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 합류하기로 하고 당분간은 집에서 연습하겠다고 했다. 다른 팀원들은 잘 시각에 혼자 연습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카스팀 멤버들도 나중에 동문이와 합류한다고 하니 숙소엔 온전히 우리 팀원들만 남았다.


점심을 먹고 나면 전체가 이근처 중학교로 달려간다. 지난 일기에도 언급한 적 있는데 매일 우리팀은 축구를 한다. 이웃 주민들은 물론이고 이 학교 학생들까지도 이 곳에 게임단 숙소가 몰려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보면 동네 주민이나 학생들이 합류할 때가 많다. 거의 개개인은 못 알아보는 편이지만 희승이는 스타리그에서 이름을 떨쳐서인지(?) 프랑스 주민들까지도 알아보는 것이다! 하지만 희승이가 뛰는 모습을 볼 순 없다. 덩치가 좀 있어서 골키퍼를 맡기 때문이다. 제일 잘하는 것은 날렵한 체격의 동진이 형이다. ‘몸꽝’도 있는데 용성이랑 강호는 한마디로 ‘잔디밭의 악동’이다. 공을 차는 모습부터 뛰는 모습까지 상대방이 웃겨서 같이 뛰질 못할 정도다.


우리팀 숙소랑 가장 가까운 팬택 숙소가 있는데 가끔 팀원들과 축구를 하기도 한다. 끝난 후엔 형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는데 그 중 소명이와 나는 마음에 담아둔 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졌다. 팀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소명이와 팬택 선수들의 마음을 알기에 오늘에라도 ‘우정경기’를 갖자고 전화해 봐야겠다. 사나이 우정은 근심 걱정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은가!         


<글=김원기, 정리=름>


■ 다음주에는 KTF 매직엔스의 김윤환이 전하는 팀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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