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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로 <마지막회>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5.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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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은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



▲ '잘한다!' 경기가 끝난 후 벤치로 돌아와 팀원들과 화이팅을 할 때의 기분은 정말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짧은 1초 동안 멋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이스트로의 팀 다이어리를 진행했던 프로게이머 김원기입니다. 나이가 어린 각 팀 막내에 비해 훌쩍 ‘늙은’ 막내의 수수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좀더 발랄하고 재밌게 이야기를 전달해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네요. 유종의 미라는 말처럼 멋진 경기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에이스 팀과 대결해서 너무 허무하게 진 것 같아 아직도 마음은 안 풀린 상태입니다. 그토록 오래 기다렸던 프로리그인데 마음 먹은 대로 게임이 되지 않아 요즘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 어린 선수들을 볼 때마다, 팀 내 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일취월장하고 있을 때마다 마음만 다급하게 굴었었나 봐요. 스스로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팀 다이어리를 진행하면서 우리 팀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여러분께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팀이 창단됐으니 말이죠. 가끔 어려웠던 1년 전 오늘을 떠올려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많이 해이해져 있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어쩌면 다시는 게이머 생활을 할 수 없을 지도 몰랐을 지난 과거. 저 뿐만 아니라 감독님, 현진이형, 용성이, 기수, 그리고 동생들 모두가 서로 다른 길을 갔을 지도 모르죠.

그런 생각을 하면 끔찍할 때도 있어요. 승리할 때 팀원들과 느꼈던 성취감은 제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으니까요. 팀 다이어리를 통해 소극적이고 약간은 조용했던 제가 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개인마다 특징을 알아가고, 나이가 많은 막내지만 팀원들이 힘들 때 어깨를 두드려줄 수 있는 형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서 기쁘답니다. 우리 팀의 강점이 나이 격차가 아무리 나더라도 서로를 스스럼없이 대한 다는 것인데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일 수도 있겠죠. 반면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해서 자기 색깔이 뚜렷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진 색깔과 서로 섞여 더 좋은 색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팀원들의 바램일거예요. 이제 패배의 어두움은 걷어내고 파스텔톤 우승을 향해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응원해주실거죠? ^^

〈글=김원기, 정리=름〉

*다음주에는 STX-SouL의 김윤환이 전하는 팀 다이어리 (첫회)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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