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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SouL <첫 회>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5.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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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TX-SouL의 막내, 김윤환이다.



아마 생소한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아~’하고 끄덕이는 분들이 많으시려나. 르까프 오즈 김정환 선수의 동생. 이제 좀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다. 형과 나는 형제 프로게이머다. 2005년 8월에 팀에 들어온 나는 그 전까진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을 갖고 있지 않았다. 어느 날 형이 텔레비전에 나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형은 게임이 정말 재밌다고 했다. 팀원들과 어울리는 숙소 생활도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프로게이머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대신에 형이 있는 팀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팀에서 형과 대결해보고 싶었다. 커리지매치를 따자마자 가장 먼저 김은동 감독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첫 입단 제의였던 것이다. 떨리고 긴장되고 이제 형처럼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생각에 마음은 요환이 형을 앞서나가는 것처럼 들떴다. 그렇지만 이게 웬 일? 막내들에겐 주어진 일이 게임말고도 더 있었다. 설거지, 빨래, 청소는 모두 나의 몫이 돼버렸다. 그 때는 스폰서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해야 했는데 그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바로 요리. 집에서 해주는 음식만 먹어봤던 나는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고 국도 끓여야했다. 요리를 하면서 바로 튀어나온 말!

‘형! 이런 건 얘기 안 해줬잖아!’ 이젠 연습생이 많이 생겨서 나는 숙소 적응 과정을 졸업했다. 그 때는 나 혼자 다 해서 조금 억울한 느낌이 있지만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밥 먹고 슬쩍 일어나  모니터 앞에 앉는 기분이란! STX 후원이 결정되면서  형과 같은 동네에서 생활하게 됐을 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형제는 남자 형제치고 별로 다투는 일이 없다. 가끔 동네 놀이터에서 긴급 문자를 치고 만나는 편인데 정말 모범적인 대화만 하다 숙소로 돌아온다. 예를 들면 ‘게임 열심히 해서 효도하자’ 정도? ㅎㅎ 오히려 팀 형들과 투닥거리며 다투는 편이다. 나에겐 친형만큼이나 잘해주는 형이 무려 3명이나 있다. 영수, 남기, 종수 형이 바로 그들이다.



▲  ‘설거지 자신있어요!’ 연습생이 3명이나 되서 숙소 살림(?)은 걱정이 없다! 이모님이 계셔서 반찬 걱정은 없지만 매주 수요일은 이모님이 쉬시기 때문에 막내들의 요리 솜씨를 평가해야 한다. 점수는... 노코멘트. ㅋㅋ 

〈글=김윤환, 정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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