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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테란' 이윤열의 스타일기 <1>

  • 정리=김수연
  • 입력 2004.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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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기질을 타고난 프로게이머 이윤열. 그는 만인이 인정하는 ‘천재테란’이다. 이윤열은 지난 해 4월, 국내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제2의 그랜드슬래머의 탄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윤열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이윤열은 프로게이머 랭킹에서 13개월 째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17주 째 독주를 가로막고 선 지난 해 4월 이후 단 한번의 위기 없이 굳건하게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경향게임스 스타일기 2탄에서는 ‘천재테란’ 이윤열의 지난 20년 간의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풀어헤치기로 했다.

윤열은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녔기에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은 경북 구미다. “아버지의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번번이 실패를 거듭한 탓에 어린 시절부터 힘든 고비를 숱하게 겪었어요.” 막내라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랄 법도 한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리광 한번 제대로 피워보지 못하고 자랐다. 워낙 허약한 체질인데다 천식을 앓아 늘 병치레로 고생했다.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을 때라 고생한 기억밖엔 없어요. 우리 다섯 식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가 가장 행복했을 정도니까요.”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이면서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은 바로 ‘가난이 죄’임을 실감한 다섯 살 때다. 윤열은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잃을 뻔했던 끔찍한 교통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시던 아버지가 과속해 달리던 차에 치인 것이다. 이 사고로 아버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는 겨우 죽을 고비를 넘기셨지만 차량 운전자에게 치료비는커녕 보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어요.” 뒤늦게 사실을 알고보니 차량 운전자와 경찰이 짜고 아버지에게 사고의 책임을 뒤집어씌운 것이었다. “가난이 죄였어요. 아버지는 제대로 항의한번 못해보고 억울하게 사고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 안으신거죠.”

그 일을 당한 후 그의 아버지는 윤열에게 “열심히 공부해 판검사가 되어서 돈 없고 빽 없는 이들도 법 앞에 평등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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