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게이머 서지훈입니다. ^^ 이번 10주간의 스타 일기를 통해 제가 21년간 살아왔던 모습들을 간략하게나마 보여드렸는데요. 사실 전 남들에게 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성격인데 이번 스타 일기를 통해 팬 여러분들께 좀더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저는 마음이 약한 편입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소심한 A형’이 바로 저, 서지훈이지요. 어떤 일을 선택하려고 마음먹으면 그 순간부터 고민과 후회의 연속일 정도로 생각이 많은 아이지요. 어쩌면 누군가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의외라고 여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성적인 제가 이정도 위치까지 올라오게 된 계기는 바로 팬 여러분들이 곁에서 지켜주셨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은데요. 지치고 힘든 순간순간마다 제 자신을 다 잡도록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팬 여러분들이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네요.^^
제가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게임을 시작한 지 이제 어언 3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것보다 제 자신에게 정신적으로 가장 혹독한 시기였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2004년 한해는 저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들이 많았었고 팬들에게는 희망보다 실망감을 안겨준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은 방황을 했지만 그 모든 것이 헛되거나 해가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 자신이 좀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스스로 여겨질 정도로 성숙해진 시기였습니다.올해에는 좀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다짐하고 싶네요.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부정적인 모습보다 긍정적인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지훈’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실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