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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여왕’ 서지수의 스타일기 <5>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5.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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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처음 가르쳐 준 '스타크래프트'
쌍둥이 언니와 말다툼 한번 안했던 지수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주 다투고 신경질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언니와 한번 다투게 되면 며칠씩 말을 안 할 정도였다. 그런 딸들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 역시 편할 리가 없었다. “평소 얌전하던 아이들이 사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니 마음 편할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작은 잘못도 저질렀던 적이 드문 아이들이라 사춘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때부터 내성적이었던 지수에게도 단짝이 생겼다. 남녀공학이었던 학교에서 언니는 남자 아이들과도 잘 어울렸지만 먼저 말 건네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던 지수는 단짝이 생긴 이후로 작은 고민도 쌍둥이 언니보다는 친구에게 털어놓는 일이 많아졌다. “제 단짝이 키도 크고 눈도 동그랗고 몸도 말랐었거든요? 근데 저는 먹는 것을 워낙에 좋아 해서 걔보다 많이 통통한 거예요. 같이 붙어 다니면 비교될까봐 일부러 다이어트도 더하게 되더라구요.”

지수의 사춘기는 ‘스타’라는 게임을 접하면서 또래 소녀들과는 다른 독특한 시절을 보내게 된다. 게임이라고 하면 집에서 ‘패미리 게임 팩’으로 언니와 ‘보글보글’,‘슈퍼마리오’등을 했던 것이 전부였던 자매에게 어느 날 아버지는 컴퓨터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설치해주셨다.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아버지는 회사에서 직장동료들과 게임을 해본 뒤 재미가 있으면 퇴근 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곤 하셨단다.

“아버지는 집에 아들이 없어서인지 남자아이들이 흔히 아빠와 하는 놀이를 우리 자매와 함께 하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근데 여자아이들은 운동을 잘 못하잖아요.(웃음)” 하지만 ‘스타’는 흔히 남자 아이들이 하는 게임으로 알고 있던 쌍둥이 자매는 너무 어렵고 재미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해 처음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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