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투신저그’ 박성준의 스타일기 <9>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9.05 09:3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레트배 우승의 감격, 눈물이 ‘주르륵’
성준이 POS팀에 입단한 후 뚜렷한 성적을 거둔 것은 ‘2003 키주배 2차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였다. 팀에 입단한 후 게임실력은 형편없었고 동시에 학교를 그만 둔 뒤라 성준에게는 프로게이머 생활 동안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성준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보다 당장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컸다. 이에 이를 악물고 매일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게임 연습에만 몰입했던 것. 나날이 게임 실력이 향상된 성준은 마침내 챌린지 리그 재도전 끝에 지난해 질레트 배 스타리그에 첫 진출하는 영광을 얻었다.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정말 떨렸어요. 16강 첫 경기에서 전태규 선수를 상대했는데 선배와 경기한다는 두려움보다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죠. 어떻게 경기를 했었는지 기억도 안나요.(웃음)” 박성준의 우승가도는 가파르게 올라갔다. 저그 사상 첫 4드론 러쉬를 성공시키는가 하면 데뷔전에서 3연승으로 8강을 진출하는 등 신예 저그의 무서운 실력은 e스포츠 게임 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성준의 팬클럽은 4강전에 올라 최연성에게 GG를 받아낸 후 만명이상 늘어나면서 자신의 인기를 몸으로 실감했다. 하지만 성준은 팬들의 기대보다 훨씬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컸다. 자신의 미래를 걸고,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꼭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패배한 후에 일은 생각하지도 않았죠. 그냥 당연하게 이기는 것이 결과라고 생각했죠.”

그 뒤 성준은 2004 질레트 배 스타리그에서 ‘영웅프로토스’ 박정석을 상대로 3대1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표정의 변화 없이 늘 거침없었던 당찬 신인 박성준도 이 날은 눈물을 흘렸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자신이 너무 기뻤다. 이후 박성준은 그 해에만 타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두며 누구하나 두려울 것 없는 스타리거가 됐다. “확실히 거만해졌어요. 그 어떤 선수도 내 상대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 자만이 나중에 치명적인 결점이 된다는 사실을 프리미어리그를 치르면서 알게 됐죠. 다시는 그런 마음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