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스가 PGS2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팀을 기차에 비유했던 ‘티글튼’ 제임스 기즌의 사전 인터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미팀 소닉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시리즈(PGS) 페이즈2 결승전에서 총점 159점을 기록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연합팀인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티글튼’은 대회가 개막하기 전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팀을 기차에 비유하고 싶다. 발동이 걸리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한 번 발동이 걸리면 마치 기름칠이 잘 된 기계처럼 멈출 수가 없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다른 팀들을 조금씩 파악해 나가면서 적응하고 나면 소닉스는 비로소 가장 강한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배움을 통해 강해지는 팀”이라고 말한 바 있다.
‘티글튼’의 말대로 소닉스는 그룹 스테이지를 경험하면서 점점 기세를 타는 모습을 보였다. C조에 속해 그룹 스테이지 2일차 B조와의 경기에 첫 출전한 소닉스는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진행된 3일차 A조와의 경기에서는 세 차례나 탑4에 진입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룹 스테이지 5위로 승자조에 진출한 소닉스는 더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12라운드 중 총 세 번의 치킨 사냥에 성공하면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도 네 차례나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소닉스는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라운드를 빼고도 다섯 번이나 탑4에 진입했으니, 결승전 총 18라운드 중 절반을 탑4에 진입한 것이다. 그야말로 멈출 수 없는 기차나 다름 없었다.
‘티글튼’은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목표를 두고 “PGS1 때보다 더 높은 순위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닉스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PGS1에서 8위를 차지했는데, 단순히 더 좋은 성적을 넘어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팀으로 등극했다. 현재까지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챔피언십(PGC) 등 세계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것은 소닉스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소닉스는 상금 60만 달러를 받게 됐고, 대회 기간 중 총 9번이나 치킨을 획득하면서 가장 많은 치킨을 사낭한 팀에게 주어지는 Most WWCD Overall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로 인해 소닉스는 2만 달러의 추가 상금을 획득했다.
결승전에서 29킬(4,934 데미지)을 기록한 ‘티글튼’은 모스트 킬 상과 결승전 MVP까지 수상하며 3만 달러의 보너스를 얻었다.
한편 소닉스는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박격포를 적극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티글튼’이 박격포 거리 계산을 위해 모니터에 자를 갖다대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