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웹아프리카 메튜 타그 최고 경영자] 남아공, IT산업 성장에는 “역시 게임”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0.07.26 15:2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스팀 서비스로 웹아프리카 2배 성장 …
- 성장 둔화된 하드웨어, 인프라 빠르게 확대 전망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온라인게임 분야의 선도 국가로 성장하는데 뛰어난 인터넷 인프라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과 PC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소비 니즈가 발생했고, 이를 온라인게임이 채웠다는 분석이다.


이런 주장들은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기준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진출 국가 선정에 있어서 대상 국가의 인터넷 인프라를 고려, 최우선 진출 국가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아공 인터넷 인프라 기업인 웹아프리카의 메튜 타그 최고 경영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인터넷 인프라의 확대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기간망을 갖추는 것일 뿐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유저들이 인터넷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웹아프리카가 찾은 해답은 게임이다.


“남아공의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이유는 높은 문맹률과 지배계층인 백인과 흑인의 오랜 갈등으로 빈부 격차가 크기 때문으로, 기간망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다.”


인터넷 보급률이 30% 이하로 낮은 남아공에서 인터넷 인프라 기업이 살아남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웹아프리카는 지난해 2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루었다. 지지부진한 성장을 이어오던 웹아프리카가 지난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사용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강의 무기 ‘게임’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콘텐츠 보급 이끈다? 고정관념일 뿐]
“웹아프리카는 지난해 시작한 스팀 서비스와 적극적인 콘텐츠 발굴로 매출을 획기적으로 확대시켰다. 인프라가 콘텐츠의 보급을 이끈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린 것이다.”


메튜 타그 최고 경영자는 지난해 지지부진한 성장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게임’을 선택했다. 남아공 내 콘솔 게임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에 착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는 남아공 내 인터넷 사용자 확대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2009년 웹아프리카는 남아공 최초로 스팀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웹 및 플래시 기반의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초반, 시장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인프라만이 콘텐츠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며 메튜 타그 최고 경영자의 결정을 비난했다.


“처음에는 비난했던 사람들도 콘텐츠가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을 독려한다는 사실을 반기고 있다. 웹아프리카의 성공은 인프라와 콘텐츠의 새로운 역할 부각은 물론, 남아공의 IT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 인터넷 가입 신청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스팀 서비스 매출도 증가했다. 결국, 콘텐츠가 인프라의 확대를 이끈 샘이다.



▲ 웹아프리카 메튜 타그 최고 경영자


[한국 게임 아직은 시기상조]
“한국산 게임들의 게임성은 콘솔 게임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남아공의 일반적인 사용자 PC를 고려할 때 아직은 시기상조다. ‘포트리스’, ‘바람의 나라’ 정도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없다.”


게임의 파괴력을 확인한 웹아프리카는 2010년 온라인게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다수의 웹 베이스 게임을 서비스하고, 저사양, 저용량의 온라인게임을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산 게임 도입에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대부분의 한국 게임들이 고사양, 고용량 게임이라 남아공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고, 적극적인 남아공 진출 의사를 보이는 기업도 없기 때문이다. 웹아프리카는 유럽의 웹게임이나 중국의 저사양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메튜 타그 최고 경영자는 “남아공 게임 산업은 과도기에 있다”며, “지금은 콘솔 시장이 전체 게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온라인게임이 이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공에서 웹아프리카가 보여준 성공은 인프라를 기다리는 콘텐츠 기업들에게 시장 선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