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온라인 게임 유저 100인의 선택] “최고의 작업용 게임을 찾았다!”

  • 하은영 기자 hey@kyunghyang.com
  • 입력 2007.01.22 09:2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근한 여우목도리와 늑대목도리를 두른 커플들은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도 저절로 따뜻함이 느껴지지만,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혼자 막아내야 하는 솔로들에게는 마냥 춥기만 한 계절 1월이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홀로 이기다 못해 본격적으로 애인구하기에 나선 우리의 솔로들은 오늘도 어떻게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친구들의 소개팅 주선이 뜸해지고, 만남의 기회조차 잡기 힘들어질 때 즈음 새로운 작업장이 생겼으니, 이는 바로 ‘온라인 게임’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동굴로 들어가야 하는 법! 과연 유저들 사이에서는 어떤 게임이 ‘최고의 작업용 게임’으로 통할까? 온라인 게임 유저 100인의 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봤다.

---------------------------------------------------------------------------------------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에게 물었다. ‘최고의 작업용 게임은?’

안녕하십니까? 게임 전문 주간지 경향게임스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본지 게재 기사 ‘261호 초이스 코너(2007년 1월 15일 발행)’ 관련 온라인 게임 이용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 응답해주시는 설문내용은 기사 작성을 위한 자료 외 다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잠시만 시간 내어 응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설문방법: 객관식은 해당 번호에 진하게 표시하고 주관식은 단답형으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문 1. 이성 친구를 사귀기 위한 목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

① 있다 ② 없다

문 2. 온라인 게임을 통해 실제로 이성 친구를 사겨본 경험이 있습니까?

① 있다 ② 없다

- 있다면, 어떤 게임을 통해 이성 친구를 사귀셨습니까?
( )

문 3. 이성 친구를 사귀기기에 가장 적합한 온라인 게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게임 이름을 적어주세요.
( )

-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

문 4. 귀하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① 남성 ② 여성

문 5. 귀하의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① 10대 ② 20대
③ 30대 ④ 40대 이상
---------------------------------------------------------------------------------------

■ 어떻게 조사했나?
<경향게임스>에서는 지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총 3일간 10대와 20대로 이루어진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대상은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을 5종 이상 즐겨본 경험이 있는 유저로 제한했음을 밝힌다.

≫ 이성 친구를 사귀기 위한 목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
+ 있다 - 15.4%
+ 없다 - 84.6%

단순한 놀이가 아닌 ‘만남의 장’으로
단순한 놀이를 목적으로 게임을 즐기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 온라인 게임은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만남의 장으로까지 발전했다. 간단하게 채팅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파티를 맺고 길드를 모집하는 등 그 만남의 장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는 기계와 대전하는 비디오 게임이나 PC게임과 달리 커뮤니티성이 강조된 온라인 게임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조사기관의 조사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유저들은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로 ‘커뮤니티’를 꼽는다.

최근 들어 이러한 점을 활용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이성 친구를 사귀려는 이른바 ‘작업남’, ‘작업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경향게임스>에서 온라인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도 ‘이성 친구를 사귀기 위한 목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15%에 달했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실제로 이성 친구를 사귀어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100%가 ‘그렇다’고 답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애초에 이성 친구를 사귈 목적이 없었던 유저들도 이 질문에 대해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유저들과도 친해지게 되어 실제로 만나는 경우도 많다. 연인으로까지 발전하는 사례를 주변에서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녀와 함께 춤을
그렇다면 유저들은 어떤 게임을 통해 이성 친구 사귀기를 시도할까? 유저들이 생각하는 ‘작업용 게임’ 1위는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25.76%)이 차지했다. StoneCake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남성 유저는 “‘오디션’은 조작법이 간단하고 여성들이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여타 RPG에 비해 이성 친구를 사귀기가 쉽다”며 ‘작업용 게임’으로 ‘오디션’을 지목했다. 실제로 ‘오디션’에 접속해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르는 이성들로부터 쪽지가 날아오거나 사귀자는 식으로 노골적인 작업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오디션’에는 게임 내에서 남녀가 커플을 맺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작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다.

또한 자신의 실제 성별과 상관없이 게임 캐릭터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여타 게임들과 달리 본인 인증절차를 거쳐 실제 성별과 동일한 성별의 캐릭터만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도 ‘작업용 게임’이 되기에 적합하다. 검증된 상대니 믿고 작업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오디션’ 유저들 사이에서는 오앤(‘오디션’ 애인을 일컫는 말)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을 만큼 공공연한 ‘작업용 게임’이 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위에는 19.32%의 유저가 답한 ‘마비노기’가, 3위는 ‘카트라이더’가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이들 게임도 커플 성사가 많이 이뤄지기로 유명한 게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UnknownArtist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유저는 “ ‘마비노기’는 ‘작업노기’라 불릴 정도로 상당수의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애인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온라인 게임을 통해 이성 친구를 사귀려면 당연히 ‘마비노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타 의견에는 ‘라그나로크’, ‘리니지’, ‘러브포티’ 등이 있었다.

≫ 이성 친구를 사귀기에 가장 적합한 온라인 게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오디션 - 25.76%
+ 마비노기 - 19.32%
+ 카트라이더 - 12.88%
+ 라그나로크 - 9.66%
+ 기타 - 32.38%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이성 친구를 사귀기에 가장 좋은 온라인 게임이 000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77%의 응답자가 ‘이성친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특히 남성 유저들에게서 현저히 높았다. 이는 이제 여성 유저들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비교적 비중 있는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부분이다. 실제로 과거 RPG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는 남성 헤비유저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이 형성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카트라이더’를 필두로 비주류였던 여성 유저들이 상당수 온라인 게임 시장에 유입됐다. ‘이성친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한 유저 외에는 ‘특정 게임만 하기 때문에 그 게임에 대해 잘 안다’, ‘각종 홍보물을 통해 작업용 게임이라는 암시를 받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첫 걸음
단순히 이야기만 주고받는 채팅과 달리 함께 게임을 즐기는 동안 어느새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나아가 현실 세계에서도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온라인 게임. 그러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애인을 만들어보려는 솔로족의 심리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부 몰지각한 유저들의 행태는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상당수의 남성 유저들이 설문내용과 상관없이 ‘게임 내에서 여성 유저인양 행동하면서 다른 남성 유저들로부터 아이템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해 아쉬움을 남겼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응답자는 “모 게임에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여성인척 남성 유저에게 접근하자, 원하는 대로 아이템을 제공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작업을 목적으로 시작했든, 단순한 놀이를 목적으로 시작했든, 게임세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다만 그 목적이 무엇이었든 간에 익명성을 이용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행동들을 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보다 즐거운 게임 플레이를 위해, 나아가 보다 즐거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서라도 사이버 예절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