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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민주당 영입 2호 이재성] “다대포, 광안리 이은 e스포츠 성지로 만들 것”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23.12.18 10:38
  • 수정 2023.12.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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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입 2호로 지목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난 인물이다. 지스타를 부산으로 적극 유치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대포’를 e스포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스타(국제게임전시회)가 처음부터 부산에서 열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4회차까지 지스타는 수도권에서 열렸었습니다. 2008년 지스타가 끝난 뒤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킨텍스 측에 몇 가지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적극적인 반응이 없었지요.”

당시 지리적인 요건 등을 감안해서 킨텍스와의 조율을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이재성 후보장의 설명이다. 수도권이 아닌 전국의 종합전시장 현황을 조사해, 부산의 벡스코가 지스타를 개최할 규모로 확장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재성 후보는 킨텍스와 벡스코 등에 2009 지스타 제안서를 제출하라 요청했다. 

그는 “제안서 내용은 부산이 월등히 좋았지만, 게임사들이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고, 부산은 지스타 경험이 없어 지스타 부산행을 망설이는 것이 당시 협회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주당 영입 2호 이재성 후보
민주당 영입 2호 이재성 후보

부산 강점 어필과 이어진 설득
이재성 후보는 부산에서 지스타 개최에 대한 강점을 차분히 설명했다. 그는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 컨벤션’은 독일 지방 도시인 쾰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게임이 적합성 ▲부산이 갖고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전시를 개최하는 사람과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강점 등을 강조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2009년 지스타 개최지를 부산으로 결정하자, 이재성 후보는 빠른 준비로 부산 첫 행사에 대한 위험을 줄여나갔다. 2009년 지스타 준비는 그해 1월부터 관계 부서와 협력하는 등 첫 개최지인 만큼 빠르면서도 완벽한 준비를 진행했다. 

2009년 5월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지스타 2009’ 참가설명회 당시, 이재성 후보는 “부산 ‘지스타 2009’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 발전이 한 층 더 발전할수록 이바지하겠다”며 “지금까지 지스타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는 올해 초부터 발 빠르게 여러 관계 부서와 협력하는 등, 부산 지스타 2009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의 긴밀한 협조
협회와의 조율 뿐만 아니라, 그는 부산시 측에는 ‘2009년 지스타 평이 안 좋으면 두 번 다시 못하니 최선을 다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첫 부산 지스타는 성공적이었다. 반응 역시, 뜨거웠다. 

부산에서의 첫 번째 지스타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재성 후보는 “지금이 부산시가 지스타를 붙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스타 2009’가 열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서 내뿜는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참가한 게임사는 물론, 관람객들 역시 최고를 연발하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지스타를 향한 부산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이재성 후보는 부산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지스타를 계속 개최할 수 있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스타를 부산국제영화제 못지않게 부산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스타를 통해 부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성공적인 지스타로 가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2023년 현재 지스타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1월 19일 폐막한 '지스타 2023'은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를 완전히 딛고 역대 최대인 42개국 3,328개 사가 참여했다. 나흘간 현장 방문객은 약 19만 7,000명으로 성공적인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지역 물색 그리고 ‘다대포’
이재성 후보는 “e스포츠에 대해 우선 애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게임 산업발전에 비해 한국 e스포츠의 산업적 발전이 더딘 것은 안타깝다”라며 “특히 우리나라 e스포츠가 경기 실력은 최상위지만 산업의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북미와 중국 등에 넘어가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e스포츠의 단기적 발전뿐 아니라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세밀한 법적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과 같은 e스포츠 야외 축제에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모였던 벅찬 장면을 못 본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다”라며, 만약 당선된다면 “부산 다대포를 e스포츠로 한번 디비지게(뒤집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대포를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지난 12월 14일 인재 영입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 대신 험지인 고향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던 이재성 후보. 이번 22대 총선의 출마지를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본인이 설립 총괄한 부산 소년의집학원 알로이시오기지1968과 인접하고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는 서부산의 사하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대포가 광안리를 넘어 새로운 e스포츠의 메카로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2007년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광안리에 7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다대포가 광안리를 넘어 새로운 e스포츠의 메카로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2007년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광안리에 7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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