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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저작권 분쟁> ①온라인·PC게임

  • 이복현
  • 입력 2002.09.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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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들이 저작권 분쟁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는 잇따라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들이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게임업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소위 히트를 치고 있는 게임일수록 여지없이 저작권 관련 분쟁이 일어났다.
현재 저작권관련 문제를 일으켰거나 아직도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온라인게임들은 유료화에 성공한 ‘리니지’(엔씨소프트), ‘포트리스’(GV)를 비롯해 ‘알까기’(시노조익), ‘테트리스’(한게임) 등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또 다시 ‘봄버맨’(위즈게이트), ‘BnB’(넥슨), ‘쉐이크’(아오조라) 사이에 저작권 분쟁 공방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
이 중 지난 해 온라인 보드게임에 대한 저작권 분쟁으로 마찰을 빚었던 시노조익과 넷마블은 ‘알까기’ 게임 저작권 문제에 대해 합의한 바 있으며 포트리스 역시 결국은 CCR측과 넷츠고 등이 ‘포트리스’ 관련 저작권 분쟁에 대해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측과 DDS 및 애니키노측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리니지 2차 저작권에 대한 소유권 문제가 불씨가 남아 있고 바둑, 장기 등 간단한 보드게임들은 선두업체들의 것을 따라 하기 식으로 제작, 서비스하고 있어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PC게임의 경우는 작년 아동용게임들이 눈총을 받았다. 저작권 시비까지는 번지지 않았으나 아류작 일색들이었다. 특히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던 ‘하얀 마음 백구’는 ‘무지개 마음 황구’ 등 10여종에 이르는 아류작들이 쏟아졌다. 또한 ‘짱구는 못 말려’ 아류작 ‘양들은 못 말려’ 등 타이틀 제목과 프로그램 내용이 흡사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런 아류작들은 결국 저작권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이 국내 히트 게임들이 저작권 문제에 휘말리는 이유는 업체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게임개발자들은 개발일정에 쫓기다보니 다른 게임의 요소를 차용할 여지를 주고 있기도 하다.
이는 국내 게임개발사들은 대부분 중소규모의 벤처기업으로 게임개발 초기 법률적 조언을 얻을 만큼 기업다운 면모를 갖추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 게임개발 초기 원저작권자와 구두계약이나 주먹구구식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과 저작권에 대한 법률이 미비하다는 점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인기를 끌거나 유료화에 성공하는 경우 원 저작권자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법적 소송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저작권 문제는 단순히 국내업체들의 분쟁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요소를 안고 있는 만큼 계약을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게임 개발시 자신만의 독특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 부족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작권 분쟁은 서로 상대업체간 기업이미지를 손상시키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는 만큼 당사간 양보하는 모습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업체들은 서로 간 건전한 경쟁과 상호간의 오리지날리티를 존중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게임분야에 있어서 게임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게임자체가 원작인 경우, 장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어 저작권 인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갤러그류의 게임은 위아래만 진행방식만 바뀌어도 다른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장르의 특성에 따라 슈팅게임은 슈팅게임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다.
저작권 분쟁에 휘말려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저작권 관련 분쟁이 진행 중이었거나 진행됐던 게임들의 경우, 업체 당사자들은 게임 원작에 대한 저작권을 너무 광범위하게 잡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어떤 게임들이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즉 게임저작권은 물론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하지만 이것이 결국 게임 자체의 규제수단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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