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삼성전자 칸은 3대 0으로 상대팀을 ‘셧아웃’시키며 종합순위 1위로 올라섰다(15일 기준). 반면 KTF는 이 날 패배로 쓴 웃음을 지으며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특히 KTF는 작년 후기리그 결승 진출권을 놓고 삼성에게 번번히 주도권을 내주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악연’이 이어지는 불행을 겪은 것. 시즌 개막부터 신임감독 선임, 코치진 보완 등으로 주목받은 KTF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Winner's view] 삼성전자 칸, Again 2005 후기리그!
기세가 무섭다. 후기리그에 이만큼 도약한 팀은 없었다. 팀웍부터 용병술까지 박자가 탁탁 맞아떨어지는 팀이 바로 삼성전자 칸이다. 팀 에이스 변은종을 비롯, 박성준, 박성훈, 이성은 등 개인리그 활약으로 이어지는 프로리그 기세는 상대팀에게 사뭇 위력으로 다가올 정도다. 여기에 이창훈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팀플레이는 이미 타 팀에서 혀를 내두른 상태. 연습 상대가 되어달라고 다른 팀에서 요청이 들어온다는 후문이다. 전기리그에 비해 삼성이 환골탈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작년 하반기 성장 때문이다. 창단 5년 동안 줄곧 약체팀으로 평가받던 지난해 KeSP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상승세를 프로리그에서도 이어갔다. 삼성의 김가을 감독은 “전기리그에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팀의 강점은 뒷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단언했다.
[Looser's view] e스포츠의 레알 마드리드, 깨어나라~
시즌 개막 후 내리 연패. 그것도 모든 이들이 경계하라 일렀던 삼성전자 칸에게 완패를 당했다. KTF하면 영원한 우승후보라고 일컬어지는 강팀이지만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지난 과거를 살펴보자면 이번엔 뭔가 ‘일’을 내야 한다. 8월 말 새로 선임된 김철 감독은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있는 셈이다. 주변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변화를 줘야할 부분도 가지치기를 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 김 철 감독은 ‘일’을 저지르기에 지금이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부분은 선수들의 프로 마인드.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가지라는 뜻이다. 어쩌면 지금까지는 최고의 팀에서 최상의 대접을 받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영원한 스타는 없는 법. 정상에 머물기 위해서 뛰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