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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리드 모리츠 마우어 대표, “종합 데이터 솔루션으로 K-게임 시장 혁신 도울 것”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4.03.13 11:06
  • 수정 2024.03.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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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및 e스포츠 업계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게임 내 데이터를 활용해 승리 전략을 구축하거나 프로 선수를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AI 승률 예측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가 창출되고 있다. 
 

▲그리드 모리츠 마우어 대표(제공=그리드)
▲그리드 모리츠 마우어 대표(제공=그리드)

최근 이 분야에서 그리드(GRID)는 자사가 구축한 게임 및 e스포츠 데이터 플랫폼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리드는 경쟁 게임을 위한 포괄적인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라이엇 게임즈, 크래프톤, 유비소프트 등 내로라하는 대형 게임사들의 공식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초부터 한국 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리드 창업자인 모리츠 마우어 대표는 자사의 독보적인 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게임사들을 비롯한 e스포츠 종목사와 협업해 관련 사업을 개척하고 시장 활성화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은 현대 e스포츠의 발상지”라면서 “그 경우만 보더라도 한국 게임 시장의 진보성과 가치가 인정된다. 우리의 데이터 시장 경쟁력을 더해 이곳에서 더 많은 혁신과 산업 발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하는 인터뷰 QA 전문

Q. 귀사는 글로벌 게임 및 e스포츠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규모, 성과 등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모리츠 마우어 :
그리드는 모든 규모의 퍼블리셔 및 개발 스튜디오에 경쟁 게임을 위한 인게임 원격 측정 데이터 소싱, 분석, 무결성 및 배포 등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베를린에 본사를, 폴란드와 스웨덴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에 1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레인보우 식스 시즈,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주요 게임의 공식 데이터 플랫폼을 하고 있으며 다수의 카운터 스트라이크2 및 도타2 토너먼트 조직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수년간 앞서 언급한 게임에서 나온 공식 데이터를 최초로 배포하는 게임 데이터 서비스형 API 개발 사업을 개척했다. 현재 350개 이상의 클라이언트에 상업적 액세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 액세스의 경우 그리드 데이터 포털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프로게이머에게 제공된다.
우리는 게임 내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통해 퍼블리셔와 데이터 이용자들이 e스포츠 현장을 전문화하고, 경쟁을 일으키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팬들을 참여시키고, 데이터 기반 앱을 구축하고, 게임 생태계의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공=그리드
제공=그리드

Q. 그리드의 설립 배경 및 과정은
모리츠 마우어 :
그리드의 창립 멤버는 e스포츠, 전통 스포츠, 기술 및 베팅 분야에서 강력한 DNA를 가지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데이터를 둘러싼 경제가 지난 10년 동안 1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로 발전했다. 그리드의 설립 시기인 2018년에는 미국이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 법안(PASPA, 프로 스포츠 및 아마추어 스포츠 도박 금지 포함) 폐지를 앞두고 있었고, 밸류 체인의 권리자가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지식을 e스포츠로 옮기는 건 흥미로운 전망이었다. 우리는 데이터 피드의 속도, 세분성 및 정확성이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하며, 복잡하고 처리량이 많은 시스템과 e스포츠의 디지털 특성을 고려할 때 비할 데 없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이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e스포츠를 위한 최초의 독립적이고 전용인 게임 내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데 착수했다. 그리드는 확장 가능하고, 목적에 적합하며, 게임 타이틀에 구애받지 않으며, 권리자가 생태계의 중심에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솔루션이다. 우리의 사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게임 내 데이터의 잠재력을 여는 것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사명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성취해 온 걸 기반으로 초창기를 되돌아보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Q. 데이터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데 사업 구조를 설명한다면
모리츠 마우어 :
그리드 데이터 플랫폼은 파트너사의 모든 게임 내 데이터 관련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돼 있다. 공식적으로 승인된 게임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이용자 그룹이 고품질 자산에 대한 액세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향상 및 배포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관리되는 API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는 퍼블리셔와 개발자에게 게임 내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프로게이머, 재능 있는 사람 또는 커뮤니티가 게임 내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또, 그리드를 사용하면 스튜디오 전반에 걸쳐 표준화된 데이터 솔루션을 내부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그리드 데이터 플랫폼과 통합된 350개 이상의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데이터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데이터 피드와 제품 이용 사례를 얻는 게 가능하다.
그리드는 공식 데이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의 경험을 완벽하게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 이용자, 고객에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우리 팀의 전문성 기반으로 무결성, 마케팅 및 법률 서비스를 통해 파트너를 지원할 수도 있다.
 

제공=그리드
제공=그리드

Q.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자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꼽는다면
모리츠 마우어 :
기술, 인재, 업계에서의 실적이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그리드는 공식 게임 내 데이터의 고유한 특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 이러한 자산을 다루기 위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안 외에도 거의 제로에 가까운 대기 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며, 종종 한 번에 0에서부터 수천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프라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게임 타이틀에 구애받지 않고 이러한 유형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랫폼을 최초로 만들었다. 이는 동일한 그리드 게임 데이터 SDK를 사용하는 어떤 게임이든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권리자와 데이터의 최종 사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그리드의 배후에 있는 팀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즈니스 전문 지식을 가진 열정적인 게이머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게임 내 데이터를 소싱하고 상업화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경로를 구축하는 데 10년 이상의 삶을 바친 사람도 있다.
또한 그리드는 라이엇 게임즈, 유비소프트 및 크래프톤과 같은 퍼블리셔가 부여한 게임 내 데이터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제품에 대한 최고 품질의 데이터 소스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일한 선택지다.

Q. 게임 데이터를 일종의 I·P로 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활용 사례를 예로 든다면
모리츠 마우어 :
게임 디자인이나 지식과 유사하게 데이터는 게임과 상호 작용하는 모든 플레이어의 전반적인 경험에 기여하며, 지식재산권(이하 I·P)으로서 보호 자산의 한 부분을 구성한다. 일례로 전통적인 스포츠에서는 어떤 기업도 야구라는 종목을 소유하지 않지만, e스포츠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종목은 게임의 개발자이자 퍼블리셔인 라이엇 게임즈가 소유한다.
경쟁적인 e스포츠 씬(Snene)은 퍼블리셔가 소유한 게임의 I·P에 근본적으로 의존한다. 해당 소유권은 e스포츠 경기 내에서 생성된 라이브 데이터를 포함하여 게임 I·P의 모든 측면으로 확장된다. 이런 맥락에서 데이터는 참가자 포털 사이트 같은 솔루션을 강화하거나, 커뮤니티가 해당 게임 생태계 내에서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자 할 때 공식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제공=한국e스포츠협회
제공=한국e스포츠협회

Q.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리츠 마우어 :
해당 파트너십은 공식 게임 데이터 기업과 한국의 e스포츠 단체 간 첫 번째 협업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역할에 힘입어 현지 규제 하에 한국 e스포츠 생태계에 공식적인 게임 데이터를 도입하려고 한다.
우리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공식 라이브 경기 데이터에 접근함으로써 한국 e스포츠 시장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상호 간의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e스포츠 데이터가 무결성을 갖추고 공식적인 출처에서 제공되도록 보장하면서, 현지 이해 관계자들에게 e스포츠 프로그램을 더욱 전문화하고 방송 엔터테인먼트를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자 한다.

Q.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서 한국 게임 및 e스포츠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모리츠 마우어 :
한국은 종종 현대 e스포츠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지역과 문화 안에서 e스포츠 씬에 대한 다년간의 투자와 지원으로 증명된 진보성은 e스포츠를 시작으로 더 넓은 게임 산업에서 미래 혁신의 연료이자, 게임 내 데이터를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유망한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드는 한국의 게임 및 e스포츠 시장을 인재, 혁신, 팬 참여 등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판단하며, 성장과 협업을 위한 독특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파트너들과 함께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게임의 전략적 깊이와 매력을 증폭시키는 데이터 중심 문화를 조성해 지속적인 e스포츠 진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한국 게임사 및 e스포츠 기업이 그리드와 협력해 어떤 사업적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지
모리츠 마우어 :
그리드와 한국 게임 및 e스포츠 기업 간의 협력은 업계 내 혁신과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그리드는 고품질의 공식 게임 내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제공함으로써 게임 개발, 이용자 분석, 팬 참여 또는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한국 기업이 비즈니스 또는 프로젝트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너지 효과는 게임 내 데이터 및 지역 특성과 관련된 리소스와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상호 이익에서 발생한다. 우리는 한국 e스포츠 씬에서 해당 자산과 연관된 게임 내 데이터로 상호작용하거나 이를 감독하는 지역 혁신가 및 다른 기업에 조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당사와의 협력을 통해 각 이해 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공식적인 데이터 소스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한국 및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의 통합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

Q. 한국 이전에 해외 유명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사업 목표와 회사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모리츠 마우어 :
올해 그리드는 기존 파트너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심화하는 동시에 e스포츠 및 게임 산업 내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게임을 그리드 플랫폼에 온보딩하여 고객과 더 많은 커뮤니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우리는 정확성이나 무결성이 부족한 비공식 소스와 구별하여 고품질의 공식 게임 내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시장에 공식 데이터의 이점에 대한 정보를 알리면서, e스포츠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다 데이터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육성하고자 한다. 우리는 게임 내 데이터가 e스포츠 전략과 코칭에서부터 방송, 혁신 및 팬 참여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모든 측면에 매끄럽게 통합되는 세상을 그린다.
그리드는 권리자를 중심으로, 업계를 전례 없는 수준의 데이터 기반 전문성과 혁신으로 이끄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 모리츠 마우어는 누구
모리츠 마우어는 그리드의 창립자이자 대표로 10년 이상 생태계 내 성장과 혁신의 동인으로서 e스포츠 및 게임에서 데이터의 잠재력을 밝히는 데 전념해 왔다.
그리드 이전에 그가 설립한 GG윈스는 규제를 받는 e스포츠 스포츠북(베팅 사이트) 중 영국도박위원회(UKGC)의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이후 그는 베팅을 e스포츠 권리자들의 새로운 참여와 수익 경로로 개척했다. GG윈스는 2015년 지니어스 스포츠에 인수됐으며, 모리츠 마우어는 3년 동안 회사의 첫 e스포츠 책임자로 재직하며 e스포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그는 2018년 전용 기술 솔루션을 통해 e스포츠 및 게임 내 데이터의 디지털 특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에 힘입어 그리드를 설립했다. 현재 e스포츠에서 데이터의 힘을 활용하고 경쟁 게임 분야의 권리자를 지원함으로써 차세대 게임 혁신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프로필
● 2010년 ~ 2012년 애버시티 대학교 의생명과학 학사
● 2012년 ~ 2014년 밤베르크 오토프리드리히 대학교 경영학 학사
● 2013년 1월 ~ 2015년 8월 GG윈스 대표
● 2015년 8월 ~ 2018년 6월 지니어스 스포츠 e스포츠 부서장
● 2018년 7월 ~ 현재 그리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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