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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게임성향 <2>

  • 김수연
  • 입력 2002.07.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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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은 바쁜 스케쥴에 시달리다보니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시간이 없다며 투덜댄다. 한번 재미를 붙이면 좀처럼 끊기 힘들다는 롤플레잉 게임의 경우는 빡빡한 스케줄에 쫓기는 연예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때문에 중독의 우려가 있는 롤플레잉 장르를 아예 멀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롤플레잉 게임은 매니저들조차 나서서 극구 말리는 사태까지 벌어지곤 한다. 반면, 롤플레잉 매니아들은 레벨업 재미 때문에 롤플레잉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신인가수 슈가는 웹젠의 온라인 게임 ‘뮤’를 즐긴다. 정임이 흑기사를, 수진은 흑마법사를, 새별은 요정을 맡아 각각의 캐릭터를 키우고 있다. 처음엔 게임 방송 채널 MC를 맡게되면서 ‘뮤’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서로를 견제하며 경쟁적으로 레벨 올리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롤플레잉과 전략게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디아블로2’도 연예인 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Y2K의 고재근은 롤플레잉 게임만은 하지 않겠다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깨고 방송 휴식기를 빌어 ‘디아블로2’의 재미에 빠졌다. DJ DOC의 멤버 정재용도 ‘디아블로2’의 광적인 매니아다. 잠시 활동을 쉬면서 한달 내내 ‘디아블로’만 했을 땐 레벨을 87까지 올리기도 했다. 게임을 할 때 담배를 너무 많이 핀다는 정재용. 건강을 위해 게임을 줄여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
아예 아이템을 사 모으며 게임에 빠져든 연예인도 있다. <신라의 달밤> <학교3> <햇빛사냥>에서 열연, SBS시트콤 오렌지에 출연 중인 장태성은 2년 넘게 디아블로2에 미쳐 있었다. 몇 십 만원씩 카드결제로 아이템을 사 모을 만큼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져있던 그는 3년 열애중인 여자친구와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다. 결국 여자친구 앞에서 게임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디아블로2’만큼 매력적인 게임은 아직 없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코믹 영화의 대명사 김상진 감독도 ‘디아블로2’ 매니아다. 돈을 갖고 튀어라, 깡패수업, 투캅스 3,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충무로 웃음제조기로 통하는 김상진 감독은 <신라의 달밤> 촬영 중 장태성을 따라 다니며 ‘디아블로’ 아이템을 구해 달라고 협박성 구걸을 했을 정도다.
||연예인들은 가장 선호하는 가정용 게임은 ‘킹 오브 파이터즈’다. 자칭 플레이스테이션1(PS1) 매니아임을 자처하고 나선 하리수는 PS1 게임 소프트웨어를 2백 여장 소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PS1으로 즐길 수 있는 ‘킹 오브 파이터즈’시리즈를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다. 시원스런 성격에 어울리는 격투게임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주로 즐긴다는 하리수는 95년 일본으로 유학을 갔을 때 소니의 가정용 게임 PS1으로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랬다고. 가수 주다인은 게임을 상상력을 키워주는 힘이라 일컫는다. 주다인 역시 ‘철권’ 같은 액션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곤 한다.
갈갈이 삼형제도 게임매니아 정종철의 영향으로 주로 PS2 게임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 클릭비의 게임커플 김상혁과 김태형은 PS2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으로 게임 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이들은 무리에서 이탈해 게임기를 부여잡고 종종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수 Y2K의 게임광 고재근과 달리 나머지 멤버 유이치와 코지는 컴맹이다. 때문에 게임이라곤 비디오게임 밖에 모른다. 고재근이 한창 질럿 러쉬를 감행하고 있을 때, 유이치와 코지는 다정한 모습으로 앉아 PS2 사정없이 두들기곤 한다.
이밖에 탤런트 김진은 틈나는 대로 ‘데드 오브 얼라이브’로 스트레스를 풀고, ‘뭡니까’로 데뷔, 후속곡 ‘짝’으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심태윤은 PS2 자동차 게임을 좋아한다. 마음껏 스피드를 즐기고 나면 일상생활에서의 묵은 피로가 싹~ 달아 난다나.||게임삼매경에 빠져 촬영 스케쥴을 놓치기 일쑤인 클릭비 김상혁은 ‘레인보우6’, ‘스타’, ‘포트리스’, ‘디아블로’ 등 못하는 게임이 없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상혁은 ‘워크래프트3(워3)’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이제 못 말리는 ‘워3’ 매니아로 거듭날 태세다. 광적인 게임 매니아를 자처하고 나선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갈갈이 삼형제에서 온갖 효과음을 구사하는 인간축음기 정종철. 지능개발을 위해 게임을 시작했다는 그는 출시되는 게임 타이틀은 거의 다 구입한다.
수입의 대부분을 게임 타이틀 구입에 쏟아 붓는다는 정종철은 나름대로의 게임 지론도 가지고 있다. 절대 복사본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복사본 사용은 절대 금해야하며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히 정품 게임을 구입하자며 주위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펼치기도 한다. 남자들만 광적인 게임 매니아가 있는 건 아니다. 가수 채리나는 익히 연예계 게임꾼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스타’ 수준도 프로게이머와 맞먹는다. 또한 댄스그룹 ‘뮤’ ‘마운틴’에서 활동하다 연기자와 리포트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희는 못하는 게임이 없다. 때문에 게임방송국에서도 진행자 섭외 0순위로 꼽힌다. 일이 없는 날이면 만사 제치고 몇 일 밤을 꼬박 새우고 게임을 한다. ‘스타’는 기본이고 롤플레잉 게임인 ‘헬브레스’와 ‘세피로스’, PS2, 아케이드(업소용)게임까지 모든 장르를 다 섭렵했을 정도다. 베이비복스의 만능 게임꾼 심은진은 한게임의 ‘큐티마블’을 주로 하고 ‘고스톱’은 중수, ‘포트리스’는 은별이다. ‘조이시티’에서 돼지 잡느라 밤샌 적도 있다는 심은진은 돼지의 진로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돼지잡기의 포인트라고 말한다. 밤을 새워가며 배틀넷에서 게임을 즐길 만큼 ‘스타’ 실력도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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