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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론]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바란다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7.09.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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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밸브의 깜짝 제휴 소식과 함께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카스)’의 온라인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FPS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터리 FPS게임의 초석을 닦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수많은 유저들이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이기에 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넥슨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스’유저들을 온라인이라는 특수상황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맛에 맛는 게임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스’의 명문 클랜들을 만나 그들이 바라는 ‘카스온라인’이 무엇인지에 들어봤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바란다

밸런싱 유지가 성공여부 판가름

- 유저 ‘카스’패키지 게임과 대동소이한 ‘카스’온라인 원해

‘카스’유저들은 지난 2000년부터 게임을 플레이 해온 만큼, 게임에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 있다. 특히 그들은 상대방 캐릭터의 옷 색깔이 변경된다거나, 맵에 등장하는 구조물의 그래픽이 변경되는 것마저도 심각한 이슈로 삼아 장시간 토론을 할 만큼 밸런싱에 민감하다. 따라서 ‘카스’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대 혁명으로 인해 게임 밸런싱이 변경될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게임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각 커뮤니티 사이트나, 클랜 사이트에서는 ‘카스’온라인의 밸런싱이 최고의 이슈가 될 정도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카스’유저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다른 면에서 분석해 보면 이처럼 충성도가 높은 유저들을 온라인으로 흡수할 경우, ‘카스’온라인의 대박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카스’유저들은 대규모 변화 보다는 기존 게임성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타 게임이 그랬듯이 온라인으로 변화하게 되면, 게임성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유저들이 용납할 만한 변화를 주는 것이, ‘카스’온라인 성공의 지름길인 것이다.

   사실성의 왜곡 있어서는 안될것   

  루나틱 하이



점프하거나 움직이면서 총을 쏘더라도 명중률에는 엄청난 차이가 없는 국산 게임과는 달리 ‘카스’에서는 특정 총기는 움직이면서 총을 발사하게 되면, 조준점에서 터무니없이 멀어진 곳으로 총알이 날아가게 된다. 현실상에서 움직이면서 총을 쏘게 되면 명중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좀 더 확실히 반영한 것이다. 이와 같은 특색을 바탕으로 ‘카스’게이머들은 안정된 ‘샷’을 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점프를 통해 상대방 총알을 피한 후 착지함과 동시에 총을 쏘는 방식이나 좌우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멈추고 총을 쏘는 등의 방식이 그 예이다. 특히 유저들마다 특유의 방법이 있어, 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카스’온라인이 밸브사의 엔진을 사용하는 이상, 이 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지만 국내 정서에 맞게 현지화를 실시하면 이 조차도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다. ‘카스’ 프로게임팀 루나틱 하이는 “‘카스’의 게임밸런스는 맵마다 다르지만 보통 적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커버하며 샷을 하는 쪽이 좀 더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전략들이 구성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얼핏 보면 작은 부분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샷은 FPS게임 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나틱 하이는 “기본이 변하면 게임 자체가 흔들려 ‘카스’자체가 갖고 있는 재미를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많은 유저들의 영입을 노리고 게임 밸런스 자체를 무너뜨려 버리면 기존 유저들의 선택조차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솔 명령어 유지 필요  

 개헤나



‘카스’에서는 각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갖가지 명령어를 제공해, 유저마다 다른 설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는 그래픽 설정뿐만 아니라, 총기의 방향, 조준점의 생김새, 마우스의 민감도, 좌·우수용 총기 설정 등 다양한 요소를 제공한다. 또한 이동 중에 상대방의 총기를 획득하지 않도록 설정한다거나, 컴퓨터의 사양에 따라 반응속도를 조절하는 등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유저가 가능한한 자신에게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설정하도록 다양한 명령어를 제공한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카스’게이머들에게 이러한 콘솔창은 이미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프로게이머들 조차도 실전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콘솔창을 열어 자신의 설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루나틱 하이 팀은 “각 유저마다 최적의 환경에서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욕심이어서 콘솔 명령어를 통해 설정하는 것이 수십 개가 넘는다”라며 “‘카스’온라인에서도 이처럼 세밀한 설정을 지원해야 답답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실력자 모이는 서버 만들어야  

 프나틱



‘카스’는 국가에 상관없이 원하는 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 언제든 원하는 상대방과 전투를 치룰 수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네트워크 속도가 유일한 문제이지만, 질 좋은 국내 서버 덕에 해외 유저들도 쉽게 국내 서버에 접속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현재까지 서비스된 온라인 게임을 보면, 각 국가별로 다른 클라이언트를 사용한다. 따라서 ‘카스’ 온라인도 해외 서버에 접속이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넥슨이 ‘카스 온라인’의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에 한하는 게임 퍼블리싱 권한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이나 북미쪽 클랜과의 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스웨덴의 ‘카스’ 프로게임팀 프나틱은 “폴란드, 중국, 한국 유저들의 실력이 좋아서 항상 만날 때 마다 감탄하곤 한다”면서 “‘카스’온라인이 등장했을 때, 이러한 유저들과 게임을 같이 못 즐긴다면 굳이 ‘카스’온라인을 선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나틱은 “매번 같은 유저들과 전투를 하게 되면 다양한 전략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게임머니 제도의 유지가 필수  

 온상민 해설자



국산 온라인 FPS게임이 채택하고 있는 아이템 구매시스템을 살펴보면, 대부분 게임을 끝낸 후 포인트를 얻고 이를 축적해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이것이 부분 유료화 모델로 사용돼, 현금을 내고 구매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는 실정이다. ‘카스’에서는 이와는 조금 다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카스’에서는 새로운 방을 개설해 게임이 시작될 때 게임 머니를 얻고, 경기 중에 조금씩 소비하거나 얻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획득한 게임머니는 게임이 끝나면 사라지며, 다시 방을 만들면 새로운 게임 머니를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게임머니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패에 큰 영향을 주기도해 ‘카스’의 게임머니 시스템은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카스 온라인’이 최근의 국산 온라인 FPS와 같은 시스템을 채택하게 되면, 이로 인해 많은 혼란이 야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FPS게임 전문가인 온상민 온게임넷 ‘카스’해설자는 “‘카스’온라인의 독특한 게임 머니 제도로 인해 파생되는 전략이 엄청나다”면서 “만약 ‘카스’온라인이 부분유료화 제도로 아이템을 현금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면 이 전략성이 파괴돼 ‘카스’의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저들의 말말말
 이미 3만원을 내서 패키지를 구입하고 ‘카스’스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피해보는 격(sorrybosal)
 연령대가 높고 매너가 좋은 유저들 외에, 소위 ‘초딩’들이 게임 내에 대거 유입돼 게임의 질을 떨어뜨려 놓을 것(kjy357)
‘카스’스팀과 ‘카스’온라인으로 유저가 분산되어 양쪽이 같이 몰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linkinpark14)
총기 구입과 같은 부분 유료화 모델 대신, ‘마비노기’처럼 2시간 무료 후 더 즐기기 위해서는 추가 과금이 필요한 방식으로 유료화를 하는것이 좋을 것(auntmary)
‘카스’온라인이 ‘카스’인구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할 것(ChoBoYa)
‘서든 어택’이나 ‘스페셜포스’와는 다른 매치룰이 필요(sakar)
타격감만 유지되면 ‘카스’온라인에서 플레이할 것(이상훈~)

‘카운터스트라이크’란?
‘카운터스트라이크’란 지난 2000년 처음 상용화된 FPS게임으로, 현존하는 밀리터리 FPS게임의 원조 격으로 평가받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실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타격감,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한 점이 호평 받아, 전 세계 900만에 달하는 유저수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다. FPS게임 내에서 최초로 ‘전략성’을 도입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해외 게임 전문가들은 이 게임을 “전략성과 FPS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표현하고 있을 만큼 뛰어난 게임성을 자랑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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